욕망해도 괜찮아 -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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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름이....그리고 중학교때 사진이....음....좀 그랬다.

그런데 '불편해도 괜찮아'가 워낙 인기 상종가를 친 터라 한 번 정도 읽어보고 싶은 작가이기도 했다. 그리고 요즘 나에게 '욕망'은 하나의 화두이다.

욕망해도 괜찮아는 일종의 대한민국 중년 남성들의 병리적 현상들을 미주알고주알 드러내고 왜 그런가 나름의 원인분석과 살짝 위험한 처방까지 곁들인 굉장히 공들인 코스 요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말발이 좀 되는 김두식 교수는 글발 역시 상당히 노골적으로 대중적인 방향을 지향하고 있어서 읽는 맛도 있고 시원시원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문장들도 대중을 배려한 매우 쉽고 평이한 단어 선택이 돋보였다. 소위 배운 사람치고 꽤 신사적인 글쓰기를 하는 분인 듯 하다.

욕망해도 정말 괜찮을까?

자기 자신은 골수 기독교신자이면서 혼외정사 즈음이야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애매하게 얼버무리는 김두식 교수의 본의를 나는 아직도 의심하고 있지만 서도 뭐 이런 논리는 대박 환영이다. 예를 들어 사방팔방 둘러보아도 전후 5분 내외로는 세발 자전거 한 대 지나가지 않음이 거의 100% 확실한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해도 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놓은 사람을 가정해보자. 더구나 한 30미터 앞에는 신호등이 켜지는 횡단보도가 있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되지만 뭐 정황상 무단횡단을 해도 정말이지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히려 시간까지 절약되는 상황이다. 초등학교에서 제대로(?) 도덕교육을 받은 상식적인 어른이라면 이 상황에서 '당연히 횡단보도로 걸어가서 건너는게 맞지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맞지요'이다. 만약 자신의 상황이라고 다시 가정을 해본다면 '그게 맞지만 저는 그냥 건너겠어요.'라고 대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생 뭐 있어? 까다롭게 굴지마 식이다. 김두식 교수는 '맞지요'라고 말하는 데 멈춰서서 괜히 아닌척 고상한 척 힘들게 살지 말고 그냥 인생 뭐 있어?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편한대로 살어. 음...더 속되게 표현하면 꼴리는 대로 사는 거지 뭐 이런 식이다. 나는 그의 거침없는 이 말에 한마디로 반해버렸다. 그런데 아쉬운 건 조금 더 근본적으로 파고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위의 예로 다시 돌아가보면 애초에 우리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고민할 필요조차 없다. 왜냐하면 신호체계나 횡단보도라는 것이 인간의 목숨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켜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므로 향후 5분간 확실한 안전이 보장된 이 상황에서는 고민할 필요 없이 건너야 하는 것이다.

두식 교수도 뭐 모르는 바 아니었겠으나 책의 성격이 성격인만큼 그리고 또 책이 좀 팔려야 쪽팔림도 덜한 만큼 거기까진 파고들지 않았던 것 같다.

어허....빨리 불편해도 괜찮아도 주문해서 읽어봐야겠다.

지랄총량의 법칙이 엄청 궁금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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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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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겐자부로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다. 나는 그의 소설과 수필을 읽는 동안 나쓰메 소세키가 현생한 인물이라는 상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느낌이 비슷하다. 오에 겐자부로는 정치적으로도 소신 발언을 하여 생명의 위협을 느낄만큼 우익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었다. 한 때 그의 집 앞에는 한 무리의 보수우익이 날마다 출동해 고성방가를 해대는 통에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문장을 읽기도 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그의 아들 히카시는 정신지체다. 그러나 그와 그의 아내는 히카시를 훌륭히 키워냈고, 결국 히카리는 나름대로 완전한 삶을 살게 되었다.

 이 소설은 내가 문예 계간지 '문학동네'를 무려 10년 동안 계속 구독하겠다는 정기구독권을 구입했기 때문에 문학동네 출판사로부터 일종의 답례로 받은 사은품이다. 뭘 고르라고 전화가 왔는데 그 당시 만사가 귀찮은 시기였으므로 세계문학전집 1권부터 시작해서 가격에 맞게끔 골라주시라고 성의없이 대답했다. 출판사 직원은 그런 나의 태도를 무척 테나게 반가워하며 알았다고 몇 번이나 말했따. 때에 따라선 성의없음이 미덕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다.

 2007년에 쓰여진 이 소설은 논픽션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픽션이다. 이걸 뭐라 불러야 할런지....왜 이 원고를 세계문학전집의 일부로 편성했는지 알 수가 없지만 처칠의 수상록도 뭐 문학전집에서 찾아볼 수 없진 않으니 전무후무한 일은 아니겠지만서도 난감하기 짝이없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오에 겐자부로와 사쿠라 그리고 고모라다. 히카리(겐자부로의 아들)와 치카시(겐자부로의 아내)도 나오긴 나온다. 완전한 사실들로 가득찬 허구다. 나이든 오에는 히카리와 함께 운동을 다닌다. 그 때 노쇠한 영화감독 고모라가 나타나 이야기는 30년 전으로 돌아간다. 30년 전 사쿠라가 매력적인 젊은 여배우이던 시절 오에가 시나리오를 쓰고 고모라가 감독이 되어 영화를 만들려고 했지만 필립이라는 사진작가가 일본 여학생들의 나체를 찍어 불법으로 포르노 사진집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무산된 그 이야기의 전말이 밝혀진다. 그 과정에서 전쟁고아였던 사쿠라가 미군 장교 데이비드에게 성적으로 유린당한 이야기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표면적으로는 주변사람들과 치유해가는 어쩌고저쩌고 해놓았는데 나는 읽는 내내 치유라는 단어를 전혀 정말 단 한 번도 떠올릴 수 없었다. 이건 전쟁이라는 역사적 비극이 낳은 헤프닝의 하나다.

 오에 겐자부로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지 어떨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우리나라에서 동종 업계 최고라 할 수 있는 출판사에서 문학전집으로 편성해줬으니 뭐 할 말 없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참 김지하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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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 인정. 그 사람의 수준은 그 사람이 읽고 있는 책을 보면 안다는 것 깨끗하게 인정. 그렇다고 심리치유 서적이나 자기계발서를 주홍글씨 마냥 하대하고 경멸하는 건 인정할 수 없음. 그들의 수준을 인정해주듯 그들도 우리의 수준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함. 아마 수적으로는 우리가 훨씬ㄷㅓ 많을 것이며 책을 대하는 자세는 비교도 안될만큼 우리가 순수하고 뭣도 모를 것임
그래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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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문학동네 시인선 20
안도현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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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라는 단어로 시작되는 평은 좀 위험하다.

나는 안도현 교수님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듣기는 참 많이 들었다.

갈수록 시의 깊이가 깊어지는 것 같군요 교수님...

그리 바쁘신데 어느 틈에 이리 시는 쓰시는지...

존경스럽습니다.

엊저녁에 필사 완료 했습니다만 괜한 짓 했나 싶네요. 필사해도 뭐 도통 해석할 수가 있어야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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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태연한 인생
은희경 지음 / 창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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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작가의 말은 꼭! 꼭! 꼭! 읽어봐야 한다.

나도 이 소설을 모두 읽고 은희경의 마지막 말을 읽지 않았다면 그녀의 작품 세계에 얼토당토 않은 물음표 하나를 찍었을 것이다.

그녀는 본래 다른 내용의 장편 소설을 쓰고 싶었단다. 그런데 아무리 쓰려고 해도 써지지가 않더란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토지 문학관 창작실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방황을 하다가 그때그때 들은 이야기와 만난 사람들 겪은 사건 위주로 이 '태연한 인생'이라는 장편을 썼단다. 김애란 과 동시에 읽어서 그런지 '두근두근 내인생'의 몇몇 장면이 겹쳐졌다.

 

어쨌든 이 소설은 가벼우면서도 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긴 한데 좀체 드러나지 않고 그렇다고 무게가 아주 없진 않지만 딱히 문제작이라고 볼 수도 없는 애중간한 이야기인데다가 전업 작가들의 이면을 그렸다는 점에서 은희경이 소설가라는 직업을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중이구나 라는 안쓰러움도 느낄 수 있으며, 김 류로 대표되는 지적인 여성의 한계와 능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꽤 인상적인 소설이라고 평할 수 있겠다(이것이 뭔 평이란 말인가? 훗)

 

그동안 책은 여전히 많이 읽는 편이었으나 글을 쓰지 못했다.

글 쓰고 싶다고 하소연하며 애먼 짓 즉 바보 짓 하고 전국을 돌아다녔다. 완전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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