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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마음일까? 이게 정말 시리즈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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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인상적인 문구만 적어둔다.

뒷페이지에 '핵심주제 마음, 미움, 관계'라고 쓰인 것이 인상적이다.

주제가 확실한 그림책이라니...ㅎㅎㅎ

 

그래, 나중에 어른이 되어도 싫은 사람이 있을지 몰라.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왜냐면 곰곰이 생각해 보거나 그 자리를 잘 피하거나 당당히 맞서거나,

어떻게 할지 스스로 정할 수 있을 테니까.

잘할 수 있게 될 거야.

 

...그래, 싫은 마음은 예를 들면 어떤 것일까.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같은 걸까?

왜냐하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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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M Dear 그림책
요안나 콘세이요 지음,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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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자기만의 방'.....'잃어버린 영혼'..

앞으로도 이 목록 위에 다른 책들이 추가될 것이다.

무엇이냐면 내가 끝까지 읽었는지 아닌지 좀처럼 기억할 수 없는 책, 읽은 것은 분명한데 읽었다고 하기엔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는 책(대부분의 책이 그렇긴 하지만 이 책들은 심각할 수준으로 기억나는 것이 없다. 그냥 제목과 작가 정도...그런데 나는 분명 이 책들에 대해 책장을 넘기며 읽었던 물리적 시간이 있노라고 확신한다), 그래서인지 읽기를 여러 번 시도한 책...

 요안나 콘세이요는 '잃어버린 영혼'으로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 서울 '알부스 갤러리'에서 원화전이 있다기에 깜짝 놀랐었는데 이 책의 번역가가 알부스 갤러리의 아트 디렉터란다. 그런 인연으로 그런 멋진 전시회가 서울의 작은 갤러리에서 알차게 꾸려졌던 것이다. 내가 알기로 전시 기간을 연장까지 했었다. 예년이라면 꼭 가봤겠지만 코로나19 전염병 때문에 삼가해야 했다. 공무원이라는 신분과 무엇보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가장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트가는 길도 여러 번 생각하는 요즘이다. 


얼마 전 읽은 그림책 월든에서 소로우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호수에서 목욕을 했다. 이는 하나의 종교적인 의식으로, 내가 한 일 가운데 가장 잘한 일이었다.

바다 근처에 사는 M은 외로운 것 같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것 같다. 

파도만 그려놓은 페이지에서 넋을 잃고 말았다.

파도가 데이지 꽃밭과 같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보였다.

마지막 장면에서 노란색으로 물든 바닷가가 그려져 있는데...이 역시 내 영혼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큰 그림으로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그런 생각이 드는 그림...이 정도 크기의 그림이 이정도라면..그리고 인쇄된 상태가 이 정도의 울림을 주는 것이라면 원화를 앞에 두었을 때는 어떤 느낌일까...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마크 로스코나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회가 실제로 한국에서 열린다고 했을 때....그리고 정말 그 전시회에 가서 작품을 마주했을 때(물론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감상이라고 하기에 민망한 수준의 관람이었지만...) 느꼈던 '다름'이 떠올랐다. 그런 경험은 하면 할수록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어지러운 생각들로 내가 누구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 잠시 기대 쉴 수 있는 장소가 되어 내 영혼에 머문다. 나 스스로 믿을만한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드는 예술은 삶의 큰 위로와 안식처가 된다. 


바다에 있는 M은 엄마를 닮은 파란 눈동자를 싫어하면서도 엄마가 있는 아이들의 존재..그리고 그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눈물처럼 짠 바닷물에 둘러싸여 있는 M은 바다가 어쩐지 엄마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엄마가 싫으면서도 엄마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마음이 바다로 향한 M의 마음일 것이다. 여러 은유와 상징이 스며있는 콘세이요의 그림은 훌륭해보인다(나는 그림을 잘 알지 못하기에 평가할 순 없겠지만...)


초등학교 아이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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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찾아와도 괜찮아
에바 엘란트 지음, 서남희 옮김 / 현암주니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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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귀여웠고, 제목이 마음에 닿아서 산 책이다.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는데 너무 화창한 오후에...즐거운 일들만 가득했던 학교여서 그랬는지 반응이 거의 없었다. 10살 인생에서 큰 슬픔을 느껴보긴 힘들었을테니까...그런 슬픔이 찾아오지 않도록 엄마와 아빠가 최선을 다해서 보살펴주셨을테니 그럴만도 하다고 느꼈다. 

아이들 수준에서 생각해보자면 잘 놀던 친구가 갑자기 '손절하자'(요즘에는 절교를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고 큰 딸에게서 배웠다)는 말을 들었다거나, 나의 꼼수가 들켜 난처하게 되어 왕따에 처할 상황이라거나, 선생님이 전후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자비하게 자신'만' 혼냈을 때 아이들은 큰 슬픔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나를 생각해보자. 나의 큰 슬픔은....내가 고치고 싶은 성격 몇 가지를 고치고 싶다는 마음만 먹었지 이렇다할 노력을 하지 않는 나를 깨닫게 될 때 무척 슬프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식으로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라는 예감이 들 때 엄청난 척추를 지닌 파도가 나를 덮치는 느낌이 든다. 가끔 이것저것 다 잘하고 싶어서 욕심부렸던 나 때문에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내가 되었다는 자괴감이 밀려올 때 나는 조금 슬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남다르다'는 인정과 칭찬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할 때 체념한다. 

 폭풍우도 일년 내내 가진 않는다. 자연의 섭리라는 것이 있다. 폭풍우가 왜 생기는가에 대한 원인을 찾다보면 폭풍우가 왜 잦아들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답도 나온다. 슬픔도 원인이 있을 것이고, 그 원인이 평생토록 그 상태 그대로를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기에(인간은 망각하는 존재다) 기다리며 버티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의 방법일 때도 있다. 


 정말 철학적인 이야기를 너무 쉽고 귀엽게 풀어나가려 해서 아쉬웠던 그림책이다. '이게 정말 마음일까?'와 같이 구체적인 사례가 같이 등장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어른은 이 그림책만 봐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여러 상황들을 떠올리겠지만 아이들은 그럴지 못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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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두꺼비 사계절 저학년문고 4
러셀 에릭슨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김종도 그림 / 사계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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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두꺼비'는 본질적으로 공존하기 어려운 두 존재가 서로를 알아가면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다.

 일단 두꺼비가 한겨울에 스웨터를 입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일이 사건이다.

 형 모턴과 동생 워턴의 의사소통 방식도 생각해 볼 문제를 던져준다. 동생 워턴의 모험을 말리지 않는(못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다) 모턴은 혹시 동생이 조지에 의해 죽었다면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았을까?

 위험을 알고도 숲 속으로 들어간 워턴의 행동은 어떠한가? 사슴쥐는 풍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위험을 알려주고 조언해주었다. 낮에 돌아다니는 올빼미는 결코 일반적이지 않다. 낮에 사냥하는 올빼미라는 설정 자체에서 결말의 예외성을 암시했다고 본다. 

 죽음이 가까워 오는 순간에 태연한 워턴의 태도는 사실 현실과 거리가 멀다. 안절부절 못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살려달라고 빌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것이 무슨 소용 있단 말인가. 침착하게 대처한 워턴의 행동 속에 담긴 교훈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온작품 읽기 실습 책으로 정한 것이다. 

 아이들과 생각해볼 수 있는 활동 들을 몇 개 써 본다. 

 1. 개구리와 두꺼비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2. 개구리와 두꺼비가 겨울에 겨울잠을 자야만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겨울잠을 자는 동안 죽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잠을 자는 동안 먹는 것과 배설하는 것은 어떻게 처리할까?

 3.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사람과 재미없게 하는 사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4.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 나와 가장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5. 숲 속이 위험한 곳으로 묘사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6. 올빼미와 부엉이의 차이점은?

7. 올빼미가 친구가 없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관련 도서 읽기)

 1.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는 친구' 읽어보기

 2. 빨간 모자의 진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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