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와 둘이 LA에서 한나절 같이 있게 되었다. LA에 간 적은 수도 없이 많지만 주로 아이를 픽업해 오거나, 기껏해야 코리아타운에 가는 정도. 다운타운은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정하고 버스, 메트로로 가서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기로 했다.


딸아이가 '엄마 LA 다운타운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에요?' 하길래 주저 없이 대답했다.

'엔젤스 플라이트' 내가 즐겨 읽는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중 한 권이 아니던가.

'어 거기 문 닫았는데'

'아냐 작년 가을에 다시 문 열었어.' 하면서 웹사이트를 열어 보여주었다.

역시 그곳에 사는 사람보다 멀리 있는 사람들이 더 잘 아는 법이다.


엔젤스 플라이트는 1901년에 만들어진, 언덕 아래에서 언덕 위로 오르내리는 아주 짧은 기차이다. 1969년에 지역 재개발을 위해 문을 닫았다가 1996년에 원래 위치보다 반 블럭 남쪽에 다시 배치되었다. 그랬다가 2001년 한사람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있은 뒤 9년 동안 중지되었다가 2010년다시 열었으나 2013년에 탈선사고로 인해 다시 문을 닫았다. 그러다가 2017년 8월 31일 안전장치들을 추가하여 다시 오픈 하게 되었다.


나는 엔젤스 플라이트 하면 보슈만 생각났었는데 그뿐 아니라 많은 영화와 책에 나온다고 한다. 가장 최근 것으로는 라라 랜드. 아 요기가 엔젤스 플라이트였구나. (사실 이 영화를 찍고 개봉할 당시에는 엔젤스 플라이트는 운행하지 않고 있었음)



딸아이를 따라 메트로에서 내려 엔젤스 플라이트로 가는데 세상에나 경사가 어마어마한 언덕이다. 이거 샌프란시스코 저리가라인데? 헉헉대면서 올라갔다. 뭔가 이상해 이렇게 가는 길이 힘들다는 이야기 못 들었는데 하고 투덜댔는데 도착하고 보니 헐... 여기는 엔젤스 플라이트 윗부분이잖아!

그러니까 보통은 엔젤스 플라이트를 타고 언덕 아래에서 언덕 위로 올라오는 것인데 우리는 그 언덕의 반대편에서 걸어 올라간 것이다. 어쩐지 힘들더라...아이고 내 무릎아


엔젤스 플라이트의 가격은 편도 1불. 교통카드가 있는 사람은 50센트이다. 







실내는 이렇게 생겼고



요기 마이클 코넬리도. 



내가 좋아하는 미드 Bosch 

책속의 해리 보슈보다 이 Titus Welliver 이 아저씨가 더 보슈같다. 말이 되나? 암튼 이번 시즌 4에서 책 <엔젤스 플라이트>가 들어간다. 4/13일 금요일에 시작되었지만 아마존 프라임이 없어서 못보고 있다. 흑 이거 때문에 프라임 신청할 수도 없고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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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4-17 0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교통카드 있어요. ㅎㅎㅎㅎ 50센트!!! 정말 싸네요. 사망자가 있었다니!!! 헐
그럼 시즌 1부터 3까지 다 보신 거에요?? 근데 해리 보슈역 배우 별로로 보이는데 괜찮은가 보군요. 저희는 프라임 있는 거 같던데??..전 티비 거의 안 보니까..😅

psyche 2018-04-17 10:00   좋아요 0 | URL
저 아저씨 딱 해리 보슈 같아요. 카리스마 짱짱. 근데 라로님은 안 좋아하실거 같아요. 범죄 형사 뭐 이런거 별로시죠? 저희도 쭉 프라임 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연장안했어요. 평소에는 아쉽지 않았는데 요 보슈는 아쉽네요.

라로 2018-04-17 11:20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저 범죄 형사 이런 거 너무 좋아해요. ㅎㅎㅎㅎ 저 수사반장 오래된 팬이에요. ㅎㅎㅎㅎ 근데 저 아저씨는 카리스마가 없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짱짱이라니 믿고 볼게요. ㅎㅎㅎㅎ

라로 2018-04-17 14:41   좋아요 0 | URL
제 딸에게 아마존 프라임 계정이 있더라구요. 달라고 해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앱 다운 받아서 시즌 1보고 있어요. 아직은 그냥 그래요. 해리 보슈역 아자씨도 아직은 카리스마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엘에이시를 무대로 한 거고 형사물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ㅎㅎㅎㅎ

psyche 2018-04-17 23:12   좋아요 0 | URL
갈수록 빠져듭니다. 저만 그런가? ㅎㅎ
저도 해리 보슈 시리즈 읽을때 엘에이가 무대라서 익숙한 길 이름들이 나와 더 재미있더라구요. 책을 읽으시고 보시면 더 재미있을거 같은데 시리즈가 워낙 많아서...

라로 2018-04-18 02:19   좋아요 0 | URL
프님은 보슈시리즈 다 읽었어요? 와~~~~대단해요!! 보슈시리즈 중에 기억나시는 거 소개해 주세요~~~. ㅎㅎㅎㅎ
어제 시즌 1 에피소드 3까지 봤는데 말씀처럼 점점 재밌어요. 아이가 오랫동안 abuse 당하다 끔찍하게 살해되어 산에 묻히는 그런 내용은 정말 끔찍해요. ㅠㅠ 더구나 보슈도 어린 시절 그런 어뷰즈 당한 경험이 있는 것 같은데,,,어떻게 풀어갈지 흥미진진 하네요. 아자씨는 처음 보다는 좀 나아요. ㅎㅎㅎㅎ

psyche 2018-04-18 03:17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시리즈가 워낙 많아서 한 절반정도 읽었나? 작년에 한참 시리즈 1편부터 죽 읽었는데(전에는 순서없이 뒤죽박죽이었어서) 너무 계속 읽다보니 좀 힘들더라구요. 잔인한 사건도 있고 해서... 드라마가 보통 책 서너개정도를 섞은거 같더라구요. 작가가 직접 참여해서 책이랑 분위기가 많이 비슷해요

psyche 2018-04-18 05:43   좋아요 0 | URL
책은 해리 보슈 시리즈는 뭐 대충 아무거나 집어도 중간은 간다 생각하시면 되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는 아닌데요 실망하는 일은 없으니 믿고 본다 뭐 이런 거.
마이클 코넬리꺼중에서 기억에 남는 건 해리 보슈 시리즈가 아니라는... 시인, 블러드 워크,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시리즈 뭐 이정도? 그리고 시즌원에서 아이의 이야기는 보슈 시리즈 유골의 도시였던듯.
 

아침에 큰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시간에 전화라니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깜짝 놀라 받자마자 무슨 일 있니? 라고 물었더니 엄마 오늘 생일이잖아요. 해피 버스데이! 바로 10분전에 둘째, 세째에게 생일 축하 허그를 받고 학교 보냈는데 그새 까먹고 놀랐네.




막내 엠군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이건 암만봐도 아빠가 귀뜸하고, 돈도 아빠가 내준게 분명함.

둘째는 엄마가 좋아하는 것들을 넣어 만든 선물 바구니를 선물로 주었다.

설마 큰 딸은 전화로 때우려는 걸까?



선물 뜯고 카드를 읽는데 옆에서 둘째가 엄마 내년부터는 엄마생일에 내가 같이 못해요.라고 한다. 아 정말 그렇구나. 그러면서 이 카드를 읽는데 나도 몰래 눈물이 살짝 났다. 나야말로 너무 고마워서.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만 꼭 축하해 달라고 하는 건 아닙니다. 뭐 그렇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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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4-0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생일은 여름에 한국서 끈적거리게 축하해 드릴게요! 팥빙수랑 떡볶이랑 함께! 언니님 나이는 안세어볼게요! 그래도 해피 해피 버스데이 투 유!!!

psyche 2018-04-03 15:16   좋아요 0 | URL
기대할게 끈적이는 축하. ㅎㅎ 팥빙수, 떡볶이에 김밥도 추가.

유부만두 2018-04-03 15:20   좋아요 0 | URL
오케이! 만두도요!!!

psyche 2018-04-03 15:22   좋아요 0 | URL
만두 받고 순대도! ㅎㅎ

서니데이 2018-04-03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생일이시군요.
psyche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건강하고 좋은 일들 가득한 한 해 되세요.
기쁜 일들은 오래, 그리고 자주 찾아가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syche 2018-04-03 15:17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

2018-04-03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8-04-03 15:17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 감사합니다~

stella.K 2018-04-03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아드님이 내년부터 엄마 생일에 함께 못한다구요?
뭐 기숙사 같은데 들어가나요?
우앙~진짜 눈물 나겠어요.ㅠ

어떻게 모르면 모를까 알고서야 어떻게 모른 척 합니까?
축하합니다. 최고로 멋지고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psyche 2018-04-03 15:21   좋아요 1 | URL
둘째는 딸이에요. 네 둘째가 올가을에 대학을 가기 때문에 기숙사로 가거든요. 첫째 때 한번 해봐서 아이랑 떨어지는 거는 익숙한데도 둘째는 워낙 저에게 의지가 되는 아이라 막상 떠나면 너무 허전할 거 같아요.
생일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다락방 2018-04-03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프시케님 생일 축하해드릴라고 알라딘 로긴했어요!! ㅎㅎ

생일 축하드려요 프시케님! 어떻게 시간이 흐르고 또 인연이 흘러서 프시케님과 제가 알라딘이란 곳에서 소통하며 지낼 수 있게 되었네요. 또 시간이 흐르는대로 따라가다보면 언젠가 프시케님과 밥을 한 번 먹는다거나 술을 한 잔 할 날이 올 수도 있겠지요. 우리, 잘 지내 봅시다. 이 안에서 책 이야기 많이 많이 하면서요. 책으로 그간 못한 수다가 있다면 이곳에서 저랑 실컷해요!

생일 축하드려요!!

psyche 2018-04-03 22:42   좋아요 1 | URL
아 저를 축하해주시려고 로그인 하시다니... 이런 감동이! 감사합니다 다락방님!
그러게요. 이렇게 멀리 있는 제가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지... 언젠가 직접 만날 날도 있겠죠. 그때까지 책 이야기 하면서 좋은 인연 이어 가요 우리~

cyrus 2018-04-0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 프시케님이 이틀 일찍 태어났으면 생일을 생일이라고 말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ㅎㅎㅎㅎ

psyche 2018-04-03 22:43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cyrus 님. 근데 이게 한국시간이라 그렇고 제 생일이 2일이거든요. 그래서 어릴때 맨날 나 내일 생일이야 우리집에 놀러와 할때마다 아이들이 안믿었었어요. ㅎㅎ

단발머리 2018-04-03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시케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자녀들이 모두 예쁘게 잘 자라 멀리에서도 가까이에서도 (또, 아빠의 안내를 따라) 엄마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네요. 카드도 근사하구요!!!
엄마의 생일에 봉투를 내미는 제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봉투를 배웠을까요.
(물론 저겠죠... ㅠㅠ)
미국은 지금 몇시인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생일이시기를 바라면서~~~
오늘 하루 맛난거 많이 드시고 행복하고 좋은 시간 보내시길요^^

psyche 2018-04-03 22:52   좋아요 0 | URL
봉투를 주다니... 아 귀여운데요~ 솔직히 말하면 이상한 선물보다는 현금이 더 좋아요 ㅎㅎ
여기 시간으로 생일 저녁에 글을 올리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이렇게 축하 댓글이 달려있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에 글 올릴껄 그랬죠.ㅎㅎ
사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생일이어도 별 생각이 없는데요. 이렇게 축하를 받으니 기분이 좋아요.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프레이야 2018-04-16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너무 늦었지만 ㅠ 생일 축하드려요. 4월 한 달을 내내 생일달로 축하 받으시길요.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카드가 넘 이뻐요. ^^

psyche 2018-04-15 23:47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감사합니다~

라로 2018-04-1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appy happy happy birthday to you!!!❤️
저도 생일은 5월에 만나서 시원하게 쏠게요. 빙수 뭐 이런거로다가. ㅎㅎㅎㅎ 암튼 프님 생일에 좋은 소식도 들으셨을 것 같아 두배로 기뻐요!!!
생일은 오월까지 쭈욱~~~~~~!!!😍

psyche 2018-04-15 23:48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라로님 우리 5월에는 꼭 만나는 걸로!
 

아침에는 일어나서 뉴스보고 일단 쥐포 두개 먹었고.

저녁을 배불리 먹은데다가 주중에는 맥주 한 잔도 안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 할 일을 해야지. 떡도 먹고 싶었지만 한국슈퍼를 못가서 그건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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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8-03-23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포 두 개 드신거 잘하셨네요!!ㅋㅋㅋ 술상을 준비하고 기다렸던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요.
사진보니 이 출출한 오후에 무척 땡깁니다.

psyche 2018-03-23 23:01   좋아요 0 | URL
며칠전부터 쥐포 생각이 나더니 이 뉴스 들으려고 그랬나봐요 ㅎㅎ
북극곰님도 저녁에 한 잔 하셨나요?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내가 중, 고등학교 다닐 때는 체력장 점수가 20점이 만점이었다.(지금도 고입, 대입에 체력장 점수가 있나요?) 15점은 기본 점수이고, 그날 출석하고 아무것도 안 해도 16점이었는데 나는 고입 체력장 때 모든 종목을 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고도 16점을 받았다. 그런 학생은 전교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한데 그게 바로 나였다는.... 나는 그때 피아노를 치고 있었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못하는 나를 보신 담임 선생님은 내가 혹시 손에 부상을 입을까 봐 대충 하고 있는 줄 아셨다. 아닙니다. 저는 나름 최선을 다한 거예요. 흑


이 운동 못하는 DNA는 정말 강력한지 울 아이들은 모두 운동을 못한다. 어떻게 세명 모두 운동을 못할 수가 있지? 남편은 맨날 자기가 소싯적에는 운동 좀 했다고 주장하는데 그 말이 뻥인듯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확률적으로 이럴 수가 있나.


셋 중에서도 특히 엠군이 제일 못한다. 미국에서는 청소년기 남학생들에게 운동이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잘 하지는 못하더라도 재미라도 느끼라고 이런저런 운동 클래스를 들었었는데 매번 엠군은 선생님과 엄마들에게 귀여움?? 을 독차지했다. 왜냐고? 만화에 나오는 그런 일이 꼭 일어나거든. 공을 찼는데 공은 그대로 있고 아이는 엉덩방아를 찧는 다든지, 공을 쳤는데 공이 뒤로 간다든지 뭐 이런 일들이 언제나 일어났다. 다들 웃음을 참으면서 나한테 와서 어머 네 아들 정말 귀엽다고.... ᅮ. ᅮ 

농구 클래스를 할 때는 시즌 마지막 시합이 거의 끝날 갈 때 심판이 중간에 시합을 멈추고 엠군에서 공을 준 적도 있다.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공을 만져보지 못했었거든. 그게 너무 안타까웠는지 심판이 공을 주고 아이들 비키게 해주었으나 역시 그때도 공은 골대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팀 스포츠 하면 축구가 최고하면서 축구도 몇 시즌 했었는데 엠군은 당연히 수비를 맡았고, 시합 내내 엠군이 하는 일은 골키퍼 옆에서 골키퍼랑 수다 떨기. 땅에 쪼그리고 앉아 풀 뽑기, 땅에 그림 그리기 뭐 이런 일이었다. 시합 중에도 주로 걸어 다니는 녀석이 갑자기 뛰길래 어 웬일이지? 했더니만 갑자기 앉아서 뭘 줍는다. 시합 끝난 다음에는 없어질까 봐 빨리 뛰어가서 주었다네. 주로 그렇게 주은 것은 돌멩이였고 가끔 들꽃도 꺾었다.



Hunger를 읽다 보니 저자가 어린 시절 축구시합 중에 골대 근처에 앉아서 민들레 꺾은 이야기가 나온다. 


To this day, my family loves to recount the story of me sitting near the goalpost, picking dandelions in the middle of a game. (p65)


푸하하. 내 아들 놈만 그런 건 아니네. 하지만 위로는 안된다. 흑


이렇게 웃는 장면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내용은 가볍지 않다. 아니 너무 무겁고, 마음이 답답해서 책을 계속 읽어가기가 힘들다. 피해자의 입장에서도 아프고 화나지만 또한 부모의 눈으로도 보게 되니 또한 두렵다. 차라리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이 없었거나 무슨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었다면 그러니까 그렇지 하면서 편하게 읽었을텐데...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얼까? 내가 놓치고 있는 사인이 있는 건 아닐까? 자꾸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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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3-2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주문한 다른 책이 준비가 안되는 바람에 아직 배송 전이에요.. 저도 얼른 읽고싶어요...

psyche 2018-03-22 23:23   좋아요 0 | URL
역시 다락방님 사실 줄 알았어요 ㅎㅎ저는 진도가 잘 안나가네요.다락방님이 먼저 읽으실지도...

cyrus 2018-03-22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육 시간에 나름 열심히 뛰었는데 제대로 뛰지 않았다고 핀잔 들을 때 속상해요. 그래서 저는 체육 시간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ㅎㅎㅎ

psyche 2018-03-22 23:24   좋아요 0 | URL
저는 좋아하지 않은게 아니라 완전 싫어했어요. 제일 싫어하는 과목. 수학보다도 영어보다도 ㅎㅎ

라로 2018-04-22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수는 기억이 안 나지만 체력장에서 가장 낮은 점수(16점) 받은 사람 저두요. 100미터 달리기 할 때 선생님이 저보고 발자국 세면서 오냐고 했어요. 저는 땀이 나도록 최선을 다해서 뛰었는데 말이지요. ㅠㅠ 오래 매달리기는 잡자마자 떨어지고 윗몸일으키기는 했지만 점수에 포함 안 되는 갯수를 했나 뭐 그럴거에요. 치욕의 고3이 어렴풋이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ㅎ
저와 남편은 들다 몸치인데 그나마 해든이 말고는 그럭저럭 한듯요. 해든이는 아직 축구만 했는데 골키퍼와 얘기하고 앉아서 그림그리고, 해든이 축구 경기 비디오를 돌려보는 것 같군요. ㅎㅎㅎㅎ 해든이는 더구나 다른 애들은 다 뛰는데 혼자 스키핑해서 가고 그랬어요. ㅠㅠ 그래도 엠군은 귀엽기나 하죠. 저희 해든이는 키도 큰 녀석이 그러니 정말~~~~!
어떤 책인지 모르지만 저는 아직 읽을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요.
방금 자원봉사 하고 왔어요. 발바닥이 아파서 잠이 금방 들지 않아서 북플에 왔다가 님의 글 읽고 웃다 울다합니다.

psyche 2018-03-23 00:09   좋아요 0 | URL
아 라로님은 몸이 날렵하실거 같은데 저랑 같은 과시군요 ㅎㅎ

근데 어떻게 자제분들은 다 성공을....부러워라. 해든이도 관심이 없어 그런거지 못하는 건 아닐거 같아요. 저희집 엠군은 지금이야 하려고도 안하지만 하려고 할때도 몸이 도저히 안따라주는 거거든요. 저를 똑 닮았어요... 안타깝게도....저는 잘하기는 꿈도 꾼적 없고 친구들이랑 어울릴정도만 되기를 바랐는데 흑흑. 학교에서 하는 피트니스 테스트 맨날 페일이에요. 거기에 살까지 쪄서 더욱...

그리고 저 책은요.록산 게이의 메모아인데 나쁜 페미니스트에도 잠깐 그 이야기가 나오는데요.그녀가 12살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일이 있어요. 근데 부모님들이 모르시더라구요. 성추행 정도가 아니고, 그냥 성폭행도 아니고 집단 성폭행이었는데요. 그게 부모님과 사이가 안좋거나 그런게 아니고 매일 저녁 같이 앉아서 밥먹으면서 대화하고 그러는 집인데요.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안타깝기도 하고 엄마한테 말해! 라고 혼자서 속으로 막 이야기 하고.... 이제 이런 내용을 보면 자꾸 내 자식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유부만두 2018-03-23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몸치, 이렇게 언니는 전생의 제 쌍둥이인걸로....

헝거 책만 사놓고 안읽었어요. 피플지 인터뷰만 봤는데 너무 속상하고..

psyche 2018-03-23 23:03   좋아요 0 | URL
그러게 우리는 진짜 쌍둥이라니깐 ㅎㅎ 그래도 유부만두는 아이들 한명은 운동을 잘 하니 부럽네.

사실 요즘 모든 책이 다 눈에 안 들어와. 빨리 학교 발표가 다 끝나야 할텐데...ㅜ.ㅜ
 













일요일 아
혼자만 일어나 폰가지고 놀다가 책을 손에 들었는데 갑자기(는 아니고 자주) 단 게 먹고 싶네. 책만 읽으면 졸리거나 배고픈 거 저만 그런걸까요?

일어나자마자 아침도 안먹고 아이스크림이라니....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Hunger 이며 저자가 보딩스쿨에 들어가서 마구 먹으면서 살이 급격하게 찌는 장면이라는 건 우연일까 필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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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3-19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한끼는 아이스크림으로 했어요. ㅎㅎㅎㅎ 제가 기억력이 없지만 배스킨라빈스가 제가 고딩때 들어온 게 기억나네요. ㅎㅎㅎㅎ
근대 제 눈에는 아이스크림보다 삶은 달걀인기요? 그게 더 눈에 똬악~~~!! 요즘은 어딜가든 삶은 계란을 사먹어요. 병원 식당에서나 스타벅스에서 등등. 집에서도 삶은 계란을 먹는데 늘 잊고 안 가져나오거든요. ㅎㅎㅎㅎ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음식이라 줄여야 하는데 요즘 왜 그리 맛있는지요. ㅎㅎㅎㅎ 그래서 책의 주인공처럼 배부터 나오면서 살이 찌나봐요. ㅠㅠ

psyche 2018-03-19 04:01   좋아요 0 | URL
저거는 귤이에요. 근데 지금 막 계란 삶아서 먹으려고 하다가 이 댓글 보고 웃었어요. 찌찌뽕!

라로 2018-03-19 04:32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사진이 작으니 삶은 달걀로 보여요. 색도 희미하고. 뭐눈엔 뭐만 보인다고. ㅎㅎㅎㅎ
저는 지금 교회에 욌어요. 다음주가 이스터인가요? 계란 많이 삶을 거에요. ㅎㅎㅎㅎ

라로 2018-03-22 03:02   좋아요 0 | URL
이 페이퍼 컴으로 다시 보니 귤로 보이네요~~~!ㅋ

단발머리 2018-03-1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는 아이스크림에 시선 고정이예요. 책 제목과 어울리다고 생각하는....
저는 누구인가요...... ㅎㅎㅎㅎㅎ

psyche 2018-03-19 23:39   좋아요 0 | URL
내용은 그게 아닌데 책 읽다말고 아이스크림 꺼낸 저 역시.....

다락방 2018-03-19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는 이 책 읽고 싶은데 아직 사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프시케님은 벌써 시작하셨군요! 프시케님 시작하신 거 보니까 저도 막 빨리 읽고 싶어요. 어떡하지... 지금 당장 살까요? (내적갈등중)

psyche 2018-03-19 23:40   좋아요 0 | URL
제가 아직 앞부분만 읽어서 막 당장 읽으라고 바람넣지는 못하겠네요. 하지만 다락방님이 당장 살 것만 같은 느낌같은 느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