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와 둘이 LA에서 한나절 같이 있게 되었다. LA에 간 적은 수도 없이 많지만 주로 아이를 픽업해 오거나, 기껏해야 코리아타운에 가는 정도. 다운타운은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정하고 버스, 메트로로 가서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기로 했다.


딸아이가 '엄마 LA 다운타운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에요?' 하길래 주저 없이 대답했다.

'엔젤스 플라이트' 내가 즐겨 읽는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중 한 권이 아니던가.

'어 거기 문 닫았는데'

'아냐 작년 가을에 다시 문 열었어.' 하면서 웹사이트를 열어 보여주었다.

역시 그곳에 사는 사람보다 멀리 있는 사람들이 더 잘 아는 법이다.


엔젤스 플라이트는 1901년에 만들어진, 언덕 아래에서 언덕 위로 오르내리는 아주 짧은 기차이다. 1969년에 지역 재개발을 위해 문을 닫았다가 1996년에 원래 위치보다 반 블럭 남쪽에 다시 배치되었다. 그랬다가 2001년 한사람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있은 뒤 9년 동안 중지되었다가 2010년다시 열었으나 2013년에 탈선사고로 인해 다시 문을 닫았다. 그러다가 2017년 8월 31일 안전장치들을 추가하여 다시 오픈 하게 되었다.


나는 엔젤스 플라이트 하면 보슈만 생각났었는데 그뿐 아니라 많은 영화와 책에 나온다고 한다. 가장 최근 것으로는 라라 랜드. 아 요기가 엔젤스 플라이트였구나. (사실 이 영화를 찍고 개봉할 당시에는 엔젤스 플라이트는 운행하지 않고 있었음)



딸아이를 따라 메트로에서 내려 엔젤스 플라이트로 가는데 세상에나 경사가 어마어마한 언덕이다. 이거 샌프란시스코 저리가라인데? 헉헉대면서 올라갔다. 뭔가 이상해 이렇게 가는 길이 힘들다는 이야기 못 들었는데 하고 투덜댔는데 도착하고 보니 헐... 여기는 엔젤스 플라이트 윗부분이잖아!

그러니까 보통은 엔젤스 플라이트를 타고 언덕 아래에서 언덕 위로 올라오는 것인데 우리는 그 언덕의 반대편에서 걸어 올라간 것이다. 어쩐지 힘들더라...아이고 내 무릎아


엔젤스 플라이트의 가격은 편도 1불. 교통카드가 있는 사람은 50센트이다. 







실내는 이렇게 생겼고



요기 마이클 코넬리도. 



내가 좋아하는 미드 Bosch 

책속의 해리 보슈보다 이 Titus Welliver 이 아저씨가 더 보슈같다. 말이 되나? 암튼 이번 시즌 4에서 책 <엔젤스 플라이트>가 들어간다. 4/13일 금요일에 시작되었지만 아마존 프라임이 없어서 못보고 있다. 흑 이거 때문에 프라임 신청할 수도 없고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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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4-17 0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교통카드 있어요. ㅎㅎㅎㅎ 50센트!!! 정말 싸네요. 사망자가 있었다니!!! 헐
그럼 시즌 1부터 3까지 다 보신 거에요?? 근데 해리 보슈역 배우 별로로 보이는데 괜찮은가 보군요. 저희는 프라임 있는 거 같던데??..전 티비 거의 안 보니까..😅

psyche 2018-04-17 10:00   좋아요 0 | URL
저 아저씨 딱 해리 보슈 같아요. 카리스마 짱짱. 근데 라로님은 안 좋아하실거 같아요. 범죄 형사 뭐 이런거 별로시죠? 저희도 쭉 프라임 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연장안했어요. 평소에는 아쉽지 않았는데 요 보슈는 아쉽네요.

라로 2018-04-17 11:20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저 범죄 형사 이런 거 너무 좋아해요. ㅎㅎㅎㅎ 저 수사반장 오래된 팬이에요. ㅎㅎㅎㅎ 근데 저 아저씨는 카리스마가 없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짱짱이라니 믿고 볼게요. ㅎㅎㅎㅎ

라로 2018-04-17 14:41   좋아요 0 | URL
제 딸에게 아마존 프라임 계정이 있더라구요. 달라고 해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앱 다운 받아서 시즌 1보고 있어요. 아직은 그냥 그래요. 해리 보슈역 아자씨도 아직은 카리스마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엘에이시를 무대로 한 거고 형사물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ㅎㅎㅎㅎ

psyche 2018-04-17 23:12   좋아요 0 | URL
갈수록 빠져듭니다. 저만 그런가? ㅎㅎ
저도 해리 보슈 시리즈 읽을때 엘에이가 무대라서 익숙한 길 이름들이 나와 더 재미있더라구요. 책을 읽으시고 보시면 더 재미있을거 같은데 시리즈가 워낙 많아서...

라로 2018-04-18 02:19   좋아요 0 | URL
프님은 보슈시리즈 다 읽었어요? 와~~~~대단해요!! 보슈시리즈 중에 기억나시는 거 소개해 주세요~~~. ㅎㅎㅎㅎ
어제 시즌 1 에피소드 3까지 봤는데 말씀처럼 점점 재밌어요. 아이가 오랫동안 abuse 당하다 끔찍하게 살해되어 산에 묻히는 그런 내용은 정말 끔찍해요. ㅠㅠ 더구나 보슈도 어린 시절 그런 어뷰즈 당한 경험이 있는 것 같은데,,,어떻게 풀어갈지 흥미진진 하네요. 아자씨는 처음 보다는 좀 나아요. ㅎㅎㅎㅎ

psyche 2018-04-18 03:17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시리즈가 워낙 많아서 한 절반정도 읽었나? 작년에 한참 시리즈 1편부터 죽 읽었는데(전에는 순서없이 뒤죽박죽이었어서) 너무 계속 읽다보니 좀 힘들더라구요. 잔인한 사건도 있고 해서... 드라마가 보통 책 서너개정도를 섞은거 같더라구요. 작가가 직접 참여해서 책이랑 분위기가 많이 비슷해요

psyche 2018-04-18 05:43   좋아요 0 | URL
책은 해리 보슈 시리즈는 뭐 대충 아무거나 집어도 중간은 간다 생각하시면 되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는 아닌데요 실망하는 일은 없으니 믿고 본다 뭐 이런 거.
마이클 코넬리꺼중에서 기억에 남는 건 해리 보슈 시리즈가 아니라는... 시인, 블러드 워크,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시리즈 뭐 이정도? 그리고 시즌원에서 아이의 이야기는 보슈 시리즈 유골의 도시였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