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는 가끔 읽었던 추리소설을 다시 읽을 때가 있다. 많은 경우 읽은 건 생각나는데 어떤 내용인지 까마득하다거나, 분명 재미있었다는 건 생각나지만 누가 범인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도 많고, 아주 가끔은 읽었다는 것조차 생각해내지 못하고 읽었다가 나중에 내가 적어둔 메모를 보고서야 어 나 이거 읽었던 거야? 하기도 한다. (네 여기 서재에도 동지들 있으시죠?)


오늘 아침에 꾸물꾸물 빗방울도 하나둘씩 내리고 하길래 재빨리 김치전 반죽을 만들어 놓고 으스스한 책을 골랐다. 으스스한 거라면 역시 스티븐 킹. 지난 번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온 그린 마일이 딱일거 같아. 뭔지 모르지만 스티븐 킹이니까.


책을 딱 펼쳤는데 첫장을 다 읽기도 전에 내 머리속에는 녹색의 카페트가 깔린 사형수 동이 그려졌다. 아 나 이 책 읽었었구나! 오래전에 읽었지만 책의 배경이 생생이 떠오른다. 나같은 기억력의 소유자도 한번 읽으면 잊지 못하게 만드는 스티븐 킹의 마법. 놀라울 수 밖에. (그래서 더 무섭다.)


김치전 반죽도 미리 다 만들어 놓았지만 금새 햇빛은 쨍쨍이다. 그래도 맛있다 김치전. 근데 어쩐지 스티븐 킹의 책은 먹으면서 읽기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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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5-03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전 받고 도시락 2탄 올리겠습니다.

psyche 2018-05-03 14:38   좋아요 0 | URL
사랑의 도시락 ^^

유부만두 2018-05-03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가 안 익어서 김치전을 못해 먹는 슬픔...어제 서울에도 비 왔어요

psyche 2018-05-03 14:39   좋아요 0 | URL
나는 이번에 엔양이랑 주말을 두번 비웠더니 김치가 시어졌더라구. 그래서 김치찌개, 김치 볶음밥 해먹고 오늘 김치전으로 마무리 ㅎㅎ

라로 2018-05-03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해든이가 집에 오자마자 김치볶음밥 해달라고 해서 만들어서 같이 먹었어요. 막내가 김치를 좋아해서 좋아요.
근데 님의 김치전 넘 맛나 보인다. 저 김치전 넘 좋아하는데요!!!

psyche 2018-05-03 14:40   좋아요 0 | URL
저희집 막내는 김치는 거들떠도 안봐서...ㅜㅜ 김치볶음밥할때도 두가지로 한답니다. 그냥 볶음밥과 김치볶음밥으로.

곰곰생각하는발 2018-05-03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린마일 읽으면서 자꾸 이 소설은 예수에 대한 은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ㅎㅎ

psyche 2018-05-03 14:42   좋아요 0 | URL
아 정말 그렇게 볼 수도 있을거 같은데요!

cyrus 2018-05-0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전+(얼음 띄운) 막걸리’ 조합이라면 저는 날씨가 더워도 먹을 수 있습니다.. ㅎㅎㅎ

psyche 2018-05-03 14:43   좋아요 0 | URL
저는 안타깝게도 막걸리가 없어서 그냥 김치전만...ㅜㅜ

cyrus 2018-05-03 14:44   좋아요 0 | URL
맥주는 어떤가요? ‘김치전+맥주‘는 나쁘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

psyche 2018-05-03 14:46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원래 맥주파라서 맥주랑 같이 잘 먹어요. 근데 오늘은 아까 운전해야해서 패스

stella.K 2018-05-03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프시케님 꼭 서울에 계신 것 같아요.
지금 서울 날씨가 딱 그렇거든요.ㅋ
그린 마일 전 영화로 봤는데 재밌게 봤죠.
책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psyche 2018-05-03 15:11   좋아요 0 | URL
그럼 스텔라 님도 오늘 김치전을? ㅎㅎ 책 재미있어요. 오늘 내내 이 책 읽었네요. 영화도 재미있군요. 기회되면 봐야겠어요
 

전에 한 사서가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자기 학교에 보내준 책을 받지 않겠다며, 대신 열권의 그림책 추천 리스트를 올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http://blog.aladin.co.kr/trackback/psyche/9957482)


그 중 아홉권을 도서관에서 찾아 읽어보았다.











Auntie Yang’s Great Soybean Picnic written by Ginnie Lo; illus. by Beth Lo


미국에 이민 온 두 자매의 가족이 우연히 집 근처 농장에서 콩을 발견하면서 시작된 소이빈 피크닉이 점점 커져 시카고 인근의 중국계 이민가정들이 모이는 커다란 연례행사가 되었었다고 한다. 실제 있었던 이 이야기를 양이모의 조카 둘이서 쓰고 그렸다. 이 자매는 한사람은 컴퓨터 사이언스 교수로 한 사람은 도자기 아티스트로 미대 교수였는데 각자 자신의 일을 하다가 이렇게 같이 그림책을 냈다고 한다. 자매가 어린시절 추억을 가지고 함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책을 내다니 참으로 부럽다.














Drum Dream Girl: How One Girl’s Courage Changed Music written by Margarita Engle; illus. by Rafael López 


예전에 쿠바에서는 여자는 드럼을 칠 수 없다는 타부가 있었다고 한다. 1932년 중국계 아프리카계 쿠바 소녀였던 Millo Castro Zaldatrriaga 가 그것을 깨고 여자들도 드럼을 치게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쓴 그림책으로 내용도 좋고 쿠바음악의 강렬한 리듬과 화려함이 느껴지는 그림이 좋다. 














King for a Day written by Rukhsana Khan; illus. by Christiane Krömer


파키스탄의 라호르 (Lahore)에는 일년에 한번 연 축제인 Basant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연싸움을 하는데 우리나라 연싸움과 다른 점은 넓은 운동장이 아니라 지붕위에서 하는 것. 그림책을 보면서 우리 나라 연싸움도 떠오르고 린다 수 박의 책 The Kite Fighter 생각도 잠깐 났다, 각각의 연들을 종이, 천, 리본 등등을 이용하여 표현한 것도 좋았고 우리가 자주 볼 수 없는 파키스탄이 배경이라 더욱 좋았고, 또 주인공이 휠체어에 앉아서 멀리 연을 날리는 모습도 좋았다. 단지 보면서 이거 이렇게 위에서 연날리는거 위험 하지 않나?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붕에서 떨어지는 사람들도 많고, 연줄을 금속줄로 사용해서 사람이 다치고, 전선이 끊어지는 사고가 속출해서 연날리기가 금지되었다고.












Mama’s Nightingale: A Story of Immigration and Separation written by Edwidge Danticat; illus. by Leslie Staub


제목에서 상상할 수 있듯 불법체류자로 감옥에 간 엄마가 다시 돌아오게 되는 이야기.  뒤에 작가의 노트에 보면 매년 7만명의 부모가 아이와 떨어져서 추방당한다고 한다. 요즘은 더 늘었겠지? 












My Cold Plum Lemon Pie Bluesy Mood written by Tameka Fryer Brown; illus. by Shane Evans


아이의 감정을 색깔로 나타낸 귀여운 책. 아마도 이 책이 선정된 이유는 주인공이 밝고 평범한 가정의 흑인 소년이기 때문이리라.















Red: A Crayon’s Story written and illus. by Michael Hall


아무리 나에게 빨강이라고 딱지를 붙이고 빨강이라고 불러도 나는 파랑이라고!  이렇게 해봐 저렇게 해봐 말고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받아 들이도록 하는게 진정한 도움이 아닐까. 재미있으면서 영리한 책. 많은 생각을 끌어내 볼 수 있겠다.













Separate Is Never Equal: Sylvia Mendez & Her Family’s Fight for Desegregation written and illus. by Duncan Tonatiuh


흑인들에 대한 분리정책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1940년대 캘리포니아 학교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었다. 1944년 멘데스 가족은 캘리포니아의 산타 아나 지역으로 이사를 와서 학교에 등록하려고 한다. 실비아의 아버지는 멕시코 출신이지만 지금은 미국 시민이고, 아이들 모두 미국인이고, 영어를 완벽하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법이라면서 집 근처에 있는 학교에서 받아주기를 거부하고 멕시칸 스쿨로 보낸진다. 멕시칸 스쿨은 환경이 너무 좋지 않고 수업도 엉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비아의 아버지는 소송을 걸게 된다. 그 당시 공공 수영장에는 개 또는 멕시칸 금지  (No Dogs or Mexicans Allowed)라고 써 있었다고 하니 참으로 허탈하다. 아니 사실 남가주 지역은 원래 멕시코 땅 아니었던가?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어떤 차별의 역사가 있었고, 또 어떤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깨뜨려나갔는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책. 이런 책은 조금 고학년 아이들에게 북클럽 책으로 하면서 비슷한 다른 역사들도 찾아 연구해보면 좋을 거 같다.

 











Somos Como Las Nubes / We Are like the Clouds written by Jorge Argueta; illus. by Alfonso Ruano; translated by Elisa Amado 


스패니쉬와 영어 두가지 언어로 다 씌여있는 이 책은 중미(엘살바도르, 와테말라, 온두라스) 그리고 멕시코에서 극심한 가난과 갱단의 폭력을 피해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시로 쓴 것이다. 


Two White Rabbits written by Jairo Buitrago; illus. by Rafael Yockteng; translated by Elisa Amado


이 책은 위의 책과 비슷한 내용으로 We are like the Clouds 는 시로 씌여졌다면 Two White Rabbits 은 소녀와 아빠가 둘이서 미국으로 향하는 이야기이다. 땟목에, 기차 기붕 위에, 트럭 짐칸에 실려 미국 국경까지 오는 아이의 모습이 눈물겹다.


이 두 책에서 내가 가슴 아프게 읽었던 The Only Road가 떠올랐다. 고향을 떠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가난과 폭력에 대한 두려움. 살 수 있는 길이 그거 하나 뿐이라서, 불법인 줄 알지만 먼길을 떠나는 아이들. 그 여정이 너무 위험하고, 성공확률이 적지만 그래도 앉아서 죽을 수 없으니 길을 떠난다. 그들이 그 모든 것을 이겨 국경을 넘더라도 삶은 그들편이 아니겠지. 특히 요즘 같을 때는. 안타깝고, 슬프고, 화난다.



이 리스트는 사서가 앞에 적어두었듯이 인종차별, 이민과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 가난과 폭력에 도망쳐 오는 아이들의 이야기 등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동양인에 관련된 책이 한 권 밖에 없는게 좀 아쉽기는 한데 트럼프 정부 이후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멕시코 장벽과 미국으로의 밀입국에 대한 이야기에 관련한 책을 많이 고르게 되었으리라. 리스트에 있는 대부분의 책들이 출판된지 얼마 안되는 책이라는 것이 더욱 맘에 든다. 이 리스트가 멜라니아 트럼프의 눈을 뜨게 하지는 않겠지만 어린이 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살펴보고, 아이들이 읽고 많은 생각거리와 다양한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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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5-02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추천 고맙습니다~

인종,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에선 울림이 덜하지만 그만큼 차별의 인습도 단단한듯해요. 더 많이 읽고 고민하고 고쳤으면 좋겠어요.

psyche 2018-05-02 12:01   좋아요 0 | URL
한국에서는 여기와는 다르게 읽힐거 같아. 암만해도 여기서는 이민, 인종차별이 큰 이슈이지만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 이야기가 되니까. 그래도 드럼 드림 걸, 킹 포 어 데이, 마이 콜드 플럼...,레드 이런 책은 한국에서도 괜찮을 듯

라로 2018-05-03 0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려주신 책 찾아서 아이와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저는 요즘 필사 하느라 읽던 책도 팽개치고 이러고 있네요. 다시 정신 가다듬고 책 읽어야지. ㅎㅎㅎㅎ근데요 사각사각 써지는 만년필의 소리를 너무 사랑해서 밤을 지새울 정도에요. ㅎㅎㅎㅎ 저는 정말 잡것들은 뭐든 죽자사자 하는데 정작 인생에 꼭 필요한 건 안 하고 있으니...기승전반성으로~ㅋ

psyche 2018-05-03 06:06   좋아요 0 | URL
저도 이거 다 3월에 읽은 거에요. 요즘은 책도 잘 안 읽고, 그냥 어하고 있네요. 저는 하도 손글씨를 안써서 그런지 몇줄만 써도 손아파서 못쓰겠더라구요. 글씨도 엉망이고... 밤을 지새울 정도로 쓰시다니 역시 열정적이 라로님!
 

그동안 밀린 책 감상 써야지 했는데 드라마 때문에 또 밀리네. 이러다 진짜 알라딘 서재가 책 이야기가 아니라 드라마 이야기하는 곳이 되는 거 아닌가 몰라.


지난 3월 마음을 분산시키기 위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그렇다 핑계다. 그런 이유 아니어도 드라마 종종 본다) 처음에는 잘 만든 미드로 유명한 The Wire 시즌 1을 봤다. 좋았다. 역시 칭찬이 자자한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시즌 뒤로 가도 계속 좋다고는 하는데 계속 보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드라마가 아니라 다큐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더 몰입된다고 할까? 그러다 보니 보면서 힘들었다. 그래서 시즌1만 보고 일단 접었다. 


뭔가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되는 드라마, 한국 드라마에서 뭐 없을까 하고 있던 차에 감우성이 나오는 '키스 먼저 할까요' 라는 드라마를 한다네. 한국 드라마는 용두사미가 되는 일이 너무 많아서 대부분 끝이 난 다음에 보곤 하는데 감우성이라잖아. 연애시대의 그 감우성. 그래서 팬심으로 첫 회부터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엇 감우성도 늙었네 싶었지만 갈수록 역시 나이 들어도 멋지구나 했는데... 그런데 이 드라마가 도무지 집중이 안 되는 거다. 등장인물들이 너무너무너무 이해가 안돼서 짜증이 부글부글. 팬심으로, 의리로 보는 것도 한계가 있지 틀어놓고 딴 짓 하는 것도 못하겠더라. 10회까지 꾹 참으면서 보다가 포기


라로님의 추천으로 재미있게 봤던 '추리의 여왕' 시즌 2가 한다길래 그것도 시도. 그건 그래도 끝까지 봤다. 김실장이랑 서현수 넣어서 그럴듯하게 만들려고 하긴 했는데 좀 어설펐다. 지적하고 싶은 거 많았음. 차라리 동네의 소소한 범죄들을 하는 게 더 재미있을 거 같은데. 그래도 짜증 나는 건 아니고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가 있어서 설거지 용으로 딱이었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처음 몇 회를 봤는데 주연들이 다 연기 잘하는거 그거 알겠는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뻔해서 마음이 안 갔고


그러다가 내 취향을 잘 아는 사람이 '작은 신의 아이들' 이야기를 하길래 긴가민가하면서 시작했다. 시작하면서 보니 오. OCN이네? OCN 장르물 재미있는 거 많았지! 처음 1회는 좀 무서워서 계속 볼까 말까 했었는데 보다 보니 정신없이 빠졌다. 나는 강지환, 김옥빈 모두 이름만 알고 있을 뿐  여기서 처음 봤는데 역에 맞게 연기 잘하더라. 조연들 연기도 좋고, 주제도 좋고, 답답하게 질질 끄는 거 없어서 좋고, 주인공 캐릭터가 사이다라 좋고. 처음에는 한 개씩 보다가 나중에는 연달아 쭉 달렸다. 드라마를 끝낸 그 날 저녁 '그것이 알고 싶다'를 시청했는데 거기서 보람상조회와 교회의 이야기여서 이 드라마가 떠올라 소름이 끼치기도.




'작은 신의 아이들을' 끝내고 나니 영 허전한 것이 계속 드라마를 달려야 할 거 같다. 같은 OCN 작품으로 '구해줘' 랑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가 끌리는데 뭐부터 볼까? '구해줘'는 재미있지만 고구마 먹은 기분이라던데, 시즌1을 재미있게 본 '나쁜 녀석들' 부터 시작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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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8-05-01 0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감우성팬이라 ‘키스할까요’ 시도했는데... 아, 저도 결국 중단했어요. 저는 지금 다운튼 애비 보고 있는데 푸욱 빠져 있어요. 프쉬케님도 보셨는지... 드라마 끝나는 게 너무 아쉬워 시즌 5 에서 일부러 멈추고 있답니다. ^^

psyche 2018-05-01 06:02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 저는 다운튼 애비 시즌 3이던가요? 매튜 죽는데까지만 보고 그만 두었어요. 저는 메리가 싫어서.... 시빌도 죽고 매튜도 죽고 하길래 그만 봤죠. 계속 재미있나봐요?

라로 2018-05-01 13:27   좋아요 0 | URL
다운튼 애비는 시댁어른들이 넘 열심히 보셔서 저희는 방송하는 날 열일 제치고 다 함께 봤어요. ㅎㅎㅎㅎ 책도 있는데 책도 좋아요.

유부만두 2018-05-01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새 드라마를 안봐요. 작년에 ‘비밀의 숲‘을 본 게 끝이네요. 그 전엔 응팔...
늘어지거나 고구마 캐릭터를 만나면 복장이 터져서요. 한동안 미드를 봤는데, 그것도 부지런 해야하더라구요. 그냥 요샌 책 팟캐스트 틀어놓고 집안일 할 때가 많아요. (영화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인데, ‘이영음‘이라고요 이젠 끝난 방송이에요. 거기에 일주일에 한번씩 이다혜 기자가 나와서 영화랑 책 이야기 비교하는 코너가 있는데 그걸 2015년것 부터 정주행 중이에요.)

psyche 2018-05-01 12:11   좋아요 0 | URL
비밀의 숲은 너무 좋았지! 나도 고구마 캐릭터 너무 짜증나고, 질질 끄는 거 싫어하고, 로맨스도 별로 안좋아하고 그러는데 또 한국드라마 보다보면 계속 보게되더라구. ocn 드라마 좋아하는 편이야. 장르물을 많이 하더하구. 이영음? 한번 들어봐야겠네

syo 2018-05-01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yo의 수목토일에서 한 시간씩 뭉텅 베어 먹고 있는 ‘라이브‘와 ‘나의 아저씨‘를 한 번 권해드려 볼까요....

psyche 2018-05-01 12:14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라이브‘ 관심 있는데요 본 사람들이 좋은데 너무 현실같아서 보는 게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어떤가요?

stella.K 2018-05-01 19:07   좋아요 1 | URL
<라이브>는 좋긴한데 남자 화장실 장면이 넘 많이 나오더군요.
술 먹는 장면도 많이 나오고.
뭐 지구대에서 일어나는 사건 몇년 치를 압축해서
보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매일 그렇게 사건 사고만 터지겠어요?
그런데 정말 맨정신으로 경찰 일 어떻게 할까 싶기도 해요.
소방관도 그렇고.
언론에서 경찰들 일 못한다고 까곤 하는데 그것도 진짜 맞는 얘긴가 싶기도 해요.

근데 우리의 스~요님이 드라마도 보신다는 게 어머머네요. 파하하하~

syo 2018-05-01 17:36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는 <나의 아저씨>가 더 좋긴 한데, 추천하자면 아무래도 <라이브>겠지요. ㅎㅎ

라로 2018-05-0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의 여왕 시즌 2는 3편까지 보다 말았는데 다 보셨나봐요? 시즌 1은 그래도 귀여웠는데 시즌 2에서는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 같아 재미가 없더라고요. 괜찮았어요?? 그렇담 마지막까지 볼까요?? ㅎㅎㅎㅎ the wire는 또 뭡니까?? Bosch 다 보느라 힘들었는데 이제 또 와이어를 달려주셔야 하는 건지. ㅎㅎㅎㅎ
저는 요즘 책 얘기보다 드라마 얘기가 더 좋아요. 오씨엔은 장르물을 잘 만드는 것 같아요. 근데 이거 무지 무서울 것 같아요. ㅎㄷㄷ

psyche 2018-05-01 14:27   좋아요 0 | URL
아뇨 보지마세요. 그냥 설거지용은 딴짓하면서 볼만 했던거지 추천하지 않아요. 말씀대로 너무 욕심을 부린 거 같더라구요.
the wire 는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경찰과 마약갱단의 이야기인데요(시즌 1) 워낙 잘만든 작품이긴한데 이 작품의 특징이 리얼리즘이라 처음에 진입이 조금 어렵구요. 또 너무 리얼해서 감정적으로 힘들더라구요. 혹시 라로님 안보셨다면 좀 시간이 지난 거지만without a trace 를 추천드려요. 실종자 이야기인데요. 실종자니까 가슴 아픈 이아ㅓ기도 있지만 가끔 해피엔딩도 있고, 범죄드라마치고는 잔인한것도 덜하고 등등
작은 신의 아이들은 처음에는 좀 무서웠어요. 주인공이 신기가 있어서.. 으스스한것이 집단 자살 막 나오고...ocn 이 장르물 잘 만드죠. 저 특수 전담반 텐이랑 실종 느와르 엠, 나쁜 녀석들 재미있었어요.

stella.K 2018-05-01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츠> 괜찮던데. 기대되더군요.
미드가 원작이라 용두사미 될 것 같지는 않고
장동건 연기 안정적이고 좋더라구요. 박형식도 좋고.
그 많은 대사를 어떻게 외우는지 모르겠어요.
<미스티>도 괜찮던데. 웃긴 거 원하시면
<으라차차 와이키키> 추천요.
1회 봤는데 제법 웃기더군요. 평점도 높은 편이고.

저도 ocn 장르물 가끔 보는데 잔인하긴 해도 재밌는 건
재밌긴 하더라구요. <작은 신의 아이들> 챙겨봐야겠군요.ㅋ

psyche 2018-05-02 03:01   좋아요 0 | URL
미드 슈츠도 재미있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막 시작했으니 좀 두고 보려구요. 전에 크리미널 마인드 한국에서 만들어서 기대했다가 완전 깨졌던 기억이 있어서요.
저는 장르물을 좋아해서 으 끔찍해, 너무 잔인해 하면서도 계속 봐요. 달달한거, 감동적인거 이런 거는 별로 안좋아하구요. 실제로는 피만 봐도 가슴이 쿵쾅거리는 새가슴인데...
 

내 아버지는 실향민이다. 

아버지의 이야기는 이 땅의 많은 실향민들의 비극과 다르지 않다. 4남1녀중 장남이었던 그는 장남 장녀만을 데리고 일단 피난길을 떠난 아버지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인민군의 총에 아버지를 잃고 누나와 둘이 남쪽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는 고향 땅에 가지 못했다.


2004년 금강산에서 이산가족상봉으로 54년만에 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토록 그리웠던 어머니는 돌아가신 지 오래였고, 세 명이었던 동생도 한 명은 벌써 세상을 떠나 두 동생만을 만나고 오셨다. 몇 십 년만에 잠깐 만났다가 다시 헤어져 또 다시 만날 수 없다니 그 비통함을 어찌 표현할 수 있으랴.


어제 남북정상회담을 보면서 가슴이 울컥하며 눈물이 났다. 아마도 티비를 시청하고 있던 한국 사람들은 다 그랬겠지.




아침에 일어나서 판문점 선언을 보고 또 눈물이 났다.

CNN 에 나온 이 사진을 보고는 주루룩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한번도 꿈꿔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상상해봐도 될까?

아버지께서 고향땅을 밟는 그 모습을.




* 글을 쓰고 한참만에야 3남1녀가 아니라 4남 1녀라는걸 깨달았다. 남동생이 3명이면 아들이 넷.... 숫자도 못세는 나는 돼지 ㅜㅜ


* 다시 보니 54년을 34년으로 오타를.... 나 너무 흥분했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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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4-28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분 중에서 이산가족이 있으시다면 어제 더 특별한 감동을 받으셨을듯 해요. 월북, 월남...손을 맞잡고 이렇게 하면 되는데 그동안 우리를 막고 있던 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저도 어제 종일 실황중계 보면서 박수치고 크게 웃고 또 울었습니다.

psyche 2018-04-28 12:56   좋아요 0 | URL
정말 믿어지지 않더라구요. 1년전만해도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저렇게 손잡고 건너갔다 건너오는 데 정말 울컥했어요.

라로 2018-04-2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을 읽고 울컥하네요. 제 친정엄마도 실향민이에요.
40년 생이신데 엄마네는 9남매인데 제 엄마가 둘째면서 큰 딸이라
3살된 동생을 업고 5살된 동생의 손을 잡고 피난길에 올랐데요.
피난길에 여동생 한분만 죽었다고 하니 다른 분들에 비하면 나은 형편이었죠.
부모님과 8남매가 무사히 남쪽으로 올 수 잇었으니까요.
명절만 되면 술고래가 되어 우시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생각이 나네요.ㅠㅠ
작은 나라에서 남북으로 갈라져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그 처참함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겠지요.
아무쪼록 제 친정엄마는 돌아가셔서 고향땅을 닮을 수 없지만
님의 아버님은 꼭 고향땅을 밟으셔서 어머님과 동생분의 산소도 찾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psyche 2018-04-28 18:42   좋아요 0 | URL
아 라로님 친정어머니도 이북분이시군요. 제 친정 어머니, 아버지 모두 이북 분이신데 어머니는 그래도 대부분의 가족이 같이 내려오셨어요.
어제는 평일이라 그냥 보내고 오늘은 한 잔 안하면 안될거 같아서 한 잔 하다보니 이시간까지 과음을 하게 되었네요 ㅎㅎ

유부만두 2018-05-01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언니가 한국선 명절 때 판문점 쪽에 간다고 얘기해준 적 있었어요. 이번 회담 보시고 아버님께서 얼마나 가슴 벅차셨을까...

큰애가 작년 겨울에 입대 준비할 땐 북핵으로 시끄러울 때라 얼마나 맘 졸였는지 몰라요. 그런데 이제 회담이라니!

언니.... 난 모임 가서 사람 셀 때 절 빼놓고 세서 커피를 못마신 적도 있..... (나도 돼지 ㅋ)

psyche 2018-05-01 12:22   좋아요 0 | URL
명절때면 부모님 두분이서 임진각에 다녀오시지. 그러고보니 이번에 한국가면 나도 가볼까 싶네.
그러게 한참 전쟁이 곧 날 거 같았었잖아. 그때 군대 보낼 생각하면 얼마나 마음 졸였을까. 정말 다행이야

ㅋㅋ 커피를 못마시다니... 나 웃어도 되지? ㅋㅋㅋ
 

북플을 하면서 처음 느낀 것은 와!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것이었다. 한국사람들이 책 안 읽다고 하더니만 무슨 말이야. 여기 이렇게 많은데!

시간이 좀 지나자 와 이 사람들 책을 많이 읽으면서 매번 이렇게 리뷰를 쓰다니 부지런하기까지 하네!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도 처음 북플 시작할때는 책 읽고 나서 한 줄로라도 감상을 남겨야지 하고 마음 먹었었는데 그것도 쉽지 않더라. 책을 안 읽었을때는 쓸 게 없어서, 또 책을 읽었을 때는 읽자마자 쓰지 않으면 까맣게 까먹는거 뻔히 알면서도 귀찮아서 미루다보니 또 못 쓴다. 


오늘 아침에도 밀린 책 한줄 감상이라도 써볼까, 아니면 지난 주말 딸과 로드 트립(?) 이야기를 정리해볼까 하다가 또 게으름이 몰려와서 에잇 일단 한숨 자자하며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봄이 온지 언제인데 프시케 넌 왜 아직도 겨울잠이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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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4-2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은 봄날씨가 널을 뛰어요. 매일 쓰기도 습관이 되고 (잘 쓰려는 욕심이 없으니) 쓰게 되네요;;;; 이게 뭐라고 아침에 일수 찍는 기분;;; ^^

psyche 2018-04-27 05:12   좋아요 0 | URL
잘 쓰려는 욕심은 낸 적도 없는데 왜 난 습관이 안되는고야!
보니까 간단하게라고 매일 쓴다는 거 자체가 정말 대단한거 같아. 칭찬해 유부만두~

cyrus 2018-04-26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든 겨울이든 언제든지 잠을 자면 잘수록 좋습니다. ^^

psyche 2018-04-27 05:13   좋아요 0 | URL
저는 언제든지 잠을 잘 자요. 아니 너무 자서 탈이죠.ㅎㅎ

2018-04-27 0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27 0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