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하이텔이라는 피시통신에 발을 들여놓은 후 온라인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온라인 만남의 특성상 꽤 가깝게 지냈다가도 그 공간을 떠남으로 완전히 소식이 끊어진 사람들도 많지만, 오프라인으로까지 연결되어 지금까지도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초보 엄마 시절 그리고 미국이민 생활 동안 이 만남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버텨낼 수 있었을까.
온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마음을 주고, 위로와 힘을 얻지만 또한 상처도 받고 하면서 이제는 새로운 만남을 주저하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 새로운 만남에 가슴이 뛰기보다는 경계와 염려가 앞서는 그런 나이.
그런데 그러다가도 그런 생각들이 나지 않게 하는 사람이 있다. 두시간을 달려 나를 만나러 와 준 사람. 빈손으로 그냥 오지 않고 나와 아이를 생각해 준 사람. 무심한 성격인 나는 항상 미안하기만 하다. 거기에 책까지 선물로 받았다.
책 제목과는 반대로 아무래도 좋은 사람이다.

우리 동네에 알라디너분이 한 분 살고 계셨다! 세상에나!
그분도 함께 만났다. 미국에서 알라디너 세명이 한자리에 함께 하다니! 안타깝게도 사진을 없다. 글로 봤던 사람을 직접 만날때 느끼는 친밀감과 이질감이 얼마만인지. 알라딘을 시작할 때는 책 관련 정보만 얻으려고 했던 건데 이렇게 또 인연이 이어진다. 경계와 염려는 조금씩 뒤로 밀려나고 두근두근 기대에 가슴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