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년(이제는 소년도 아닌 청년)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저 이름만 들었었다.
형제가 아주 피아노에 재능이 있다고. 있거나 말거나 ... 그때는 애들 키우는 일이 바빠서
별 관심이 없었다.

세월이 흘러....... 유일하게 다니는 피아노 학원에서 큰애는 지난 겨울 방학때
소위 콩쿨인가 하는 것엘 처음 나가게 되었다.  이제 막 체르니 30번을 배운지 몇달 안되었는지라
당연히 소나티네에서 곡목을  고르는줄 알았는데,

'베토벤의 6개의 변주곡'으로 정해졌다.  하여 연습하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검색해 보니
워매, 알프레드 브렌델 할배도 이 작은 소곡을 치셨고나.. 그런데 같은 곡인데
알프레드 할배와 큰애의 곡해석 차이는 천양지차 라고나 할까. ㅎㅎ
피아노의 차이도 천양 지차 만양지차 ....ㅋㅋ

그저, 비슷한 속도를 내는 것 만으로도 만족해야지 어디 비교를? 땍! 비교 자체가 어불성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쳇, 이 분이랑 나랑 무슨 차이야' 하면서
기고만장 인데 저또한 같은 속도를 낸게 신기해서 다른 것은 아무것도 눈에 안 뵈는듯~~~

그건 그렇고 , 아무튼, 콩쿨을 계기로 이제야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년에 서너차례 정도 음악회를 델꼬 가야지 하는.... 더불어 나도 어부지리를 누리고.

임동혁.
큰애에게 피아노에 대한 열망(이라 말했으나 만족감의 수준을 조금 더 높였으면 하는 정도)을
지속시켜 주기에 딱좋은 인생의 선배랄까.
이리저리 찾아보니, 이분 팬클럽도 짱짱하네. 4만. 허걱~~
명불허전. 실지로 본 임씨 총각은 앳된 얼굴(중학생 느낌)에 비해 울 나이로 27세 였나.

라벨의 파반느와 가스파르, 쇼팽마주르카들과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했는데 어느하나 쉬운곡은 없었다. 보통 피아니스트들은 기본적으로 '떡대'가 있는데
임동혁씨는 생장의 에너지가 모두 긴팔과 손가락으로만 흡수된듯,

팔과 손빼고 나머지는 피죽도 못 먹은듯 말라깽이. 때문에  강렬한 터치가 더욱 인상적.
한없이 부드럽고 고우면서도 폭풍이 몰아치는 격정도 동시에 갖고 있는 천상 천재인듯..

천재가 아니면 그 곡들을 다 어찌 외우고 또 자기 색깔을 입힐 것인가.
(천재라 해서 그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은 절대, 네버 아님.)

우리같은 사람들은 평생배우고 외워도 그렇게 못할 것이다. 때문에 신기했다.  하루 세끼 밥먹고
사는 것을 공통 분모로 지닌 평범속에 그런것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게.... 또 200년전 태어나 30여년
짧은 삶을 살면서, 어려우면서도 아름다운 곡을 작곡해 다음세대 피아니스트에게 숙제를 내주고간,
쇼팽도 대단했다.

개인적으론, 임동혁의 연주는 대단했으나, 미리 연주곡목들을 숙지하고 가야 도움이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가서
아는 만큼 느낀다고 내가 몰라서 더 많이 느끼지 못한게 좀 아쉬웠다.

.......

팜플렛에 지난해 '제 인생에서 가장 큰별을 잃었' 다고 해도 나는 그분이
그저 존경하는 스승님인가 했는데....  그분이 그의 '어머니' 였고나. ㅠㅠ 하늘도 무심하시지...ㅠㅠ.
(임동혁 어머니, 하늘에서도 아드님 지켜 주시겠죠?  마음속에 살아있으면 삶과 죽음도 하나이지요?)

그래도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 얘길 듣고 나니, 임동혁의 얼굴 어딘가에 상실의 아픔이
서린듯해서 짜안했다. 마치 광야에서 길 잃은 한마리 양의 모습이라고나..

기차표 끊어놔서 30분만 사인회 한다더니 두줄의 긴 행렬이 다 없어질때 까지 하고 또 하고....
방금 연주회를 끝낸 피아니스트에게 사인이라는 잔업을 시키다니....그래도 찡그림 없이
성의껏 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인대 늘어나면 우쩌....

저번 김광석 추모콘서트에서도 느꼈듯 임연주자도 음악만을 향한 순수함이 온몸에 베여있어
보는 것 만으로도  그 순수의 기운이 내게 전해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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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와 인근 초등학교에서 축구를 하며 노는데 큰애가 나를 발견하고는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왔다. 그런데 다들 손에 캔 음료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날도 어두워지는데 웬 차가운 음료?' 하며 한마디 넣으려는데 큰애가 말을 가로챘다.

"엄마, 이거 ㅇㅇ이 사준거다."

"왜?"

"세뱃돈 두둑이 받아서 한턱 낸 거다. 호호."

"얼마나 받았길래?"

"몰라, 한 20만원 쯤 되나봐."

"할머니께 안드렸대?"

"응."

큰애의 친구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직장 때문인지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있는데 명절을 맞아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은 부모님과 친척들이 '배추 잎' 한 두 장 씩 쥐어준 것을 모으니 그렇게 되었나 보았다. 나는 음료수 사줘 고맙단 말을 하면서 ㅇㅇ에게 세뱃돈 할머니에게 맡겨 저금하고 조금만 타서 쓰라고 하니 아이가 '네~' 하였다.

불과 두해 전 미국 발 금융위기 때만 해도 만 원 짜리 세뱃돈이 자취를 감추던데 그새 또 풀린 것인지 우리 아이들만 해도 친할머니, 외할머니, 외삼촌, 이모, 큰아빠 등에게서 세뱃돈을 두둑이 받았다. 어찌된 영문인지 요즘 것들은 세뱃돈을 주면 거절하는 품새도 없이 우렁찬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한 마디 하고는 주머니에 찔러 넣기 바빴다.

말만 '고맙습니다'이지 고마운 것도 모르고 명절날만 되면 으레 생기는 것인 줄 알고 둘째의 경우 어쩌다 천 원짜리를 주는 분을 만나면 '에이, 천원이잖아' 하며 손에서 털어내는 불경을 저지르기도 한다. 해서 매번 명절이면 세뱃돈을 주시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 차례 '교육'을 하는데도 현장에만 서면 돈에 눈이 멀어 사양의 말은 까먹고 '고맙습니다'란 말과 손이 먼저 튀어나오기 일쑤다.

그리고 자기 손에 들어왔으므로 당연히 자기 돈이라며 권리행사를 하려했다. 해서 나름 규칙을 정하였다. 돈을 모르던 어릴 때는 아이들이 받은 용돈은 자연스레 수거해서 저금통에 넣었으나 돈맛을 알고 난 다음부터는 고물을 조금 떨어뜨려 주어야 했다. 일단은 저금통을 앞에 두고 부모인 우리가 지켜보는 앞에서 저금통에 직접 넣으라고 한다.

그런 다음 예를 들어 10만원을 넣었으면 내 지갑에서 5천 원 정도 준다. 어른들 입장에서 보면 10만원 빼앗기고 5천원 받으면 너무 손해다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초등생 입장에서는 5천원도 큰 돈이므로 충분히 만족한다. 물론 나중에 중고등학생이 되면 10만원이면 한 2~3만원 정도로 정산해 줄 생각이다. 아니면 문화상품권으로 2~3만원 주든지 할 것이다.

아이가 받은 용돈이니 아이 스스로 하게 놔둔다?

언젠가 이웃 애기 엄마랑 얘기하던 중, 6살 유치원생인 딸이 하도 손 전화를 사 달라고 해서 '그러면 니 세뱃돈으로 사라'며 허락하였다고 하길래 세뱃돈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십여 만원이었다. 물론 6살이니 만큼 그것을 쓰지는 못하고 나름 꼼꼼하게 보관하였다지만 어린아이에겐 너무 큰 돈임에랴.

그런데, 어른들이 세뱃돈 내지 용돈을 줄 때는 나름 알뜰하게 쓰길 바라며 주는 것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중고등 학생을 둔 부모들의 경우 평소에는 사달라고 졸라도 안 사주던 것을 명절 용돈으로 산다면 '그러렴' 하며 쉽게 허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글쎄 과연 괜찮은 것일까.

명절 용돈(세뱃돈)으로 평소에 사고 싶었으나 못 샀던 게임기 사고, 유명 신발 사고, 최신형 손전화 사고, MP3사고 정말 괜찮을까. 사는 당시에 '손맛'은 느낄 수 있을지 모르나 용돈을 주신 분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은 글쎄?

오히려 굳이 사줄 것이면 그것들은 부모들 돈으로 사주고 어른들이 준 돈은 저축을 하거나 책이나 공연을 사고 보게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돈을 벌지도 못하는 학생에게 고가의 물건을 몸에 걸치고 손에 갖게 하는 것은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경제 교육을 달리 할게 아니라 내 몸에 걸치고 내 손에 만지는 물건의 가격 자체가 살아있는 '경제교육'이라고 본다. 내 경우, 아이들에게 비싼 신발, 비싼 옷, 비싼 물건은 절대로 사주지 않는다. 사주고 싶어도 참는다. 안 사줘도 불만 없다. 원래 애들은 그런데 관심 없다. 부모들이 알게 모르게 심어줘서 그럴 뿐.

그리고 어린 아이가 자라는데 비싼 물건은 필요 없다. 오히려 노는데 방해가 된다. 또 어렸을 적부터 비싼 물건으로 도배를 해주면 커서도 그 습관 못 버려서 못 먹고 살아도, 빚을 지고 살아도 유명 상표를 선호하던데 세상에 그보다 더 어리석은 선택이 어디 있는가 말이다.

10만 원 짜리가 천원으로, 천만 원짜리가 10만 원 정도로 보이는 부자라면 오히려 비싼 물건을 싸서 세금 많이 내 주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다음에는 소박하게 사는 게 맞다고 본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월급을 이삼백, 혹은 삼사백 받으면서 월 사교육비로 100만원을 쓰는 것은 100만 원짜리 점퍼를 '매달' 사주는 것과 같은 경제관념을 아이에게 심어준다고 본다.

결론은,

세뱃돈. 잘 쓰면 약이 되나 잘못 쓰면 씀씀이를 키우는 부작용의 계기가 될 수도 있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 내 경우 명절이면 문화상품권을 미리 준비했다가 나눠준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문화상품권도 좋지만 나이에 맞게 책을 선물해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는 몇몇 조카들에게는 책을 사줬다. 그랬더니 반응이 의외로 괜찮았다. 해서 내년부터는, 명절 앞두고 택배아저씨 발등에 불 떨어진 듯 바쁠 때 말고, 미리 한 달 전쯤에 책을 사서 편지도 한통 써서 준비해 둘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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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영화를 보면 저절로 눈물이 흐르게 되는데 그 순간이 참 좋다. 어떤 영화는 실컷 기다리게 했다가 마지막에 '짜안' 짧은 순간이지만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또 어떤 영화들은 영화 내내 가슴이 미어지게 하기도 한다.

 

최근 본 <의형제>의 경우 영화 끝나고 나서 코를 횡 풀며 한바탕 울었다. 잘생긴 강동원과 달리 현실의 북한 사람들 처지를 생각하자니 남한 사람들은, 남한 정부는, 정말이지 너무 냉정하다는 생각이 들어 슬펐다.

 

김대중 대통령이 생전에 하도 사람들이 퍼준다 퍼준다 하니 너무도 답답해 좀더 쉽게 설득하기 위하여 얼마나 퍼줬는지 통계를 냈다. 하여, '그동안 북한에 퍼준 것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한 사람 당 5천 원 꼴'이라고 말씀하셨다는데 <의형제>를 보니 그 얘기가 생각났다.

 

체제가 다르고 서로 안 맞다 하더라도 일단 굶주림만은 면하도록 갖은 지혜를 동원해야 하는 게 같은 민족으로서 당연한 의무이거늘. 무엇보다 북한을 돕는 일은 남한사회 내부구성원들의 성숙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본다. 북한을 돕는데 1인당 5천 원이 아닌 5만 원도 기꺼이 낼 수 있는 마음이 된다면 남한 사회를 복지사회로 전환하는 데도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엄마들이 꼭 봐야 할 영화
ⓒ (주) JK FILM
하모니

 

아무튼, <의형제>는 재미있는 영화였으나 북한의 현실이 겹쳐져 눈물이 났다. 그에 비해 지금 얘기하고자 하는 <하모니>는 대놓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분위기라 별 기대 없이 봤다. 평소 남들 웃을 때 웃고, 울 때 울어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남들 웃을 때는 하품이 나고 남들 졸 때는 진한 감동이 밀려와 벅차곤 했기에 내 눈에 눈물? '없다'였다.

 
그래도 눈물이 나오면 어떡하나 살짝 걱정도 되었으나 뭐 설마?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하모니>는 제목 그대로 이런 저런 취향의 사람들을 모두 한 묶음으로 엮어 훌쩍이게 만들었다.(설마는 항상 사람을 잡아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 아닌 청주여자 교도소. 언젠가 청주 여자 교도소를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기에 영화가 더 실감이 났다. 당시 다큐멘터리에서도 교도소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던 엄마 재소자가 18개월이면 아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현실 때문에 이별의 시간을 앞두고 힘들어 했었다. 그러한 것을 영화는 모자이크 처리 없이 애타는 어미의 심정을 그대로 다 보여 주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함께 영화를 본 언니. 힘든 결혼생활을 이어가다 도저히 살 수가 없다며 보따리를 샀고, 친정식구 모두 찬성하였으나 아이들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정말 마지막 한 번의 기회라며 형부에게 다짐을 받았고, 온몸이 '뽀사지게' 열심히 살았다. 이미 오랜 과거임에도 그 옛날 두 갈래 길에서 지금과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언니는 눈물이 주르르, 주르르, 심장이 떨려, 떨려….

 

다행히 이제 서른 이쪽저쪽인 두 남매는 모두 잘 자라서 '그때 엄마가 우리를 버리고 가지 않아서 너무 고맙다'며 말과 행동 또는 물질로 고마움을 표하기에 여전히 조금 부족한 살림살이지만 언니는 만족하며 살고 있다. 있는데… 영화가 옛날 자신의 인생 고비를 반추해 주어서 새삼 눈물의 푸닥거리를 하게 된 것이었다.

 

재소자에 대한 음악교육 현실이 될 수는?

 



영화 속 사연은 가지가지다. 임신한 자신을 폭행하는 남편을 죽이고 들어온 정혜(김윤진분), 믿었던 제자와 남편의 배신으로 한 순간 잘못을 저지르고 자식들로부터 외면 받던 문옥(나문희분).

 

의붓아버지의 성폭행을 견디다 못해 우발적으로 살인을 하게 된 성악도 유미(강예원분), 알토란 같은 아이들이 커가는 것도 못 보고 감옥살이 하는 밤무대 가수 출신 화자(정수영분) 등 서로 다른 사연을 가졌으나 '한 가지 공통점' 때문에 그녀들은 함께 살게 되었다.

 

감옥이라는 토양이 토양이다 보니 그녀들은 툭하면 육탄전부터 벌이며 싸웠다. 그러나 합창단을 꾸리면서 그들은 변해갔다. 남미 베네수엘라는 마약과 폭력에 길든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6주 동안 하루 4시간씩 음악교육을 받도록 하고 악기와 교육비를 무상지원해서 세계적인 음악가를 배출한 것은 물론 빈민가 아이들의 삶마저 바꾸었다던데.

 

우리네 재소자들에게 목공이나 미용 등도 물론 배우게 해야겠지만  영화가 현실이 되어 거기다 음악을 추가하면 어떨까. 아니, 음악(악기)은 필수로 꼭 한가지씩 이수하게 하고, 나아가 미술, 문학, 무용 등 예술 전반을 각 재소자의 적성에 맞게 하나씩 추가로 골라서 배우게 하면 어떨까.

 

인간의 품위는 무엇보다 선업(善業)과 예술에서 나온다고 믿는 바. 악기 하나와 자신에 맞는 예술 한 가지를 더 선택해서 배움을, 죄사함의 한 방편으로 인정해 준다면 교도소 담장 안이 훨씬 평화롭지 않을까.

 

꿈같은 얘기인지 모르나 어쨌건 이 영화를 보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개봉 한 사형 집행을 다룬 영화 <집행자>가 생각이 났다. <하모니>의 경우 사형이 영화의 한 부분이지만 <집행자>는 사형이 주제다.

 

이 때문에 <하모니>하나만 보면 눈물의 의미가 단순 신파로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 망각이 엄습할 것이나 <집행자>까지 보고 생각을 고른다면 훨씬 의미 있는 영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이 연사 힘주어 외칩니다.(^^)

 

하여간, <하모니>의 후유증인가. 하룻밤 자고 났는데도 여전히 눈알이 새콤하고 따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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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02-19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모니 보며 눈물이 주루룩 했어요.
설마,했는데 말에요.
그런데 전 '내사랑 내곁에'는 하나도 눈물나지 않았어요.ㅋ
아시는 그 언니분, 정말 그 선택이 정말 옳았던 것이겠지요.
정말 하모니의 그 여자들 남자를 죽였네요, 모두.
사연도 가지가지..

폭설 2010-02-20 10:21   좋아요 0 | URL
언니는 친언니랍니다.^^ 영화재미있었다고 하도 나팔을 불어
조카가 자기 엄마 즐겁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답례문자도 하고 그랬어요. ㅎㅎ.

저도 내사랑 내곁에는 하나도 눈물이 안났어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마져... 김명민씨 고생많이 했는데..

한살 더 먹는 것이 그냥 먹는 것이 아닌지 어제는 영화보러가서
내내 졸았어요. 저는 추우면 '아 춥다' 하며 좀 떨고 나면
이내 기력이 빠져 눈이 감기고 졸리는데 그 증상이 나타난거죠.
해서 공자를 보긴 했는데 내용이 어떻게 전개 되었는지는 몰라요.

그나마 마지막에는 정신을 차려서 윤발아재가 혼신의 힘을 다했구나 하는
것은 느꼈어요. 이리 저리 피난을, 유랑을 다니면서도 대나무 두루마리에
글을 새긴게 경이로왔어요.

유교사상이 울나라에선 제사로 남아 공자님을 한때 싫어했었는데
사실 부처님 예수님 공자님이야 무슨 죄가 있겠어요. 그들을 이용하는
인간들이 나쁘고 그 뜻을 잘못해석하고 이상하게 실천하는 인간들이 나쁘지...^^

아무튼, 하모니는 여자들의 영화네요.
대한민국 여자들 다 봤으면 좋겠어요.^^
 






경인년 새해도 어느새 달포가 지나고 있다. 아이들의 겨울 방학이 어~~하는 사이에 다 지나가고
바야흐로 며칠있으면  봄방학 또 시작 되시겠다. 한살 더 먹으니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간다.
작년보다 올해가 더 빠른것 같은데  올해보다는 내년이 또 더 빠를까나?
우좌간,시간이 빨리 가니 지루할 틈이 없어 좋긴하다.

큰애는 너무 나가서 탈인데 둘째는 또 방콕만 해서 탈이라. 간만에 놀러온 사촌 누나와 둘째와
셋이서 봉하마을을  찾았다. 아침을 굶고 갔기에 식당부터 들렀다. 나와 조카는 국밥을 먹고
둘째는 장군차 국수를 먹었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문득 맞은편 벽을 보니 노대통령이
웃고 계셨다. ^^


"국수 양이 좀 많아 보이죠? 그러나 전 먹을수 있어요. 국수를 좋아하거든요.^^
설령 남긴다 해도 울 엄마가 마무리 해줄 거예요."


"어, 그런데 이 국수, 한입 베어 무는데 심상치가 않아요. 정말 맛있군요.
쫄깃쫄깃하고 장군차의 향기도 나고 짜지않고 순하면서도 맛있어요."



정작 폭설은 폭설을 구경못하고 있다는 하소연에 친구가 불러서 청양 칠갑산 휴양림에서 2박을
하게 되었는데 사진은 칠갑산 휴양림 '사랑의 집' 정경. 뉴스에서 보던 그런 눈은 볼수 없었지만  
그래도 2~3센티 쌓인것을 밟아 본 것만 해도 어디랴!!



아이들이 만든 눈사람.



대충 화장(?)을 했는데도 눈사람이 무척 앙증맞고 귀여웠다.



먹는 것은 즐거워~~




살아 생전에는 그의 콘서트 한번 못 가 보고, 가고 나서 가게 되었다. 여러 가수들이 그를
추모한다고 해서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얼쑤~해서 갔는데...
소감은..... 그들이 김광석을 좋아하고 추모하는 정성은 느껴졌으나 결정적으로 목소리가
다들 김광석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하면 상심들 하시려나?)

우쨋거나 좀 아쉬웠다. 예를 들어, 이은미씨의 '애인 있어요'를 여러 사람들이 부르는것을
본적이 있는데 일테면 이하나, 주진모, 이범수씨 등은 어떤면에서는 이은미씨보다 더
이은미씨의 노래를 살려 불렀었다.

그에 비하면 김광석 추모 콘서트에서는 그런 감동을 주는 이들이 별로 없었다.
나무 자전거의 '김형섭'씨 만이 거의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다. 물론 내가 그런 목소리를
편애하는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그 거침없는 고음의 투명한 목소리는 워매 환장혀~~^^

노래를 떠나서의 출연진 가수들은 모두 보기 좋았다.
노래밖에 모르는 순수함이 온 얼굴에, 온 몸에  퍼져 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자바위에서 바라본 봉하마을. 정토원에 가서 두분 대통령 얼굴뵙고 절 한 번씩 하고
부처님 전에는 셋이 합쳐 108배를 하였다. 그리곤  관음상 갔다가 사자바위 갔다가,   

정토원 마당에
생긴 간이 선물가게에 차 한잔 얻어먹으러 갔다가 견물생심 이것저것 좀 사고....   

노대통령 생가와
옆의 기념품 가게에 들러 소소한것들 몇개 사고..... 기차시간 놓치겠다, 빨리가자  

헉헉 뛰어오니.

마침 진영으로 나가는 시내버스가 있어, 타고 나왔다. 휴우~~~~

날씨도 따뜻했고 평일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조용했다. 주말에는 여전하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였다. 아무렴.

서울이나 대전 처럼 먼곳에 살지 않고 한시간 거리에 사니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올수있기에 너무 좋다. 이상하게 봉하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고, 그냥 좋은 기분이고,
그리운 기분이고, 마음의 선물을 한보따리 받아서 가는 기분이다.^^

...........

노대통령 묘역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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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사, 묘지, 비석 다 의미 없다 생각하는데,
모든 것에는 예외가 있는법.^^ 


노대통령 비석 주변 박석신청 공고를 보고 얼씨구나 신청을 하였다.

마감임박 이런것 싫어하기에 진즉에 신청했는데 ... 신청하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도
광고 하고 싶었으나 돈이 드는 일이라 몇몇에게만 정보를 알려준다며
얘기하고 말았었다.   

그런데, 오늘 드뎌 애초 1만명 마감에 이은 추가 5천명이 또 마감되어
막차 놓친사람들은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추가로 800분 더 예비로 신청을 받는다 하니 혹시나 관심있는 분들은
'사람사는 세상' 누리집으로 가서 신청하는 기쁨을 누리시길~~~

간만에 들어갔다가 마감 임박 '23명' 남았다는  그 '23'이라는숫자를 보자
'후끈' 달아올라 마음속으로는 알리고 싶었으나 알리지 않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전하고 다시 보니 워매.... 마감 끝나고 긴급 공지가 떴네그랴!
(친구는 23등 안에 들었는지....ㅎㅎ)

못 들었어도 다행히 추가로 800명분을 더 신청 받는다고 하니
몰라서 못하신 분들은

'빨리 줄을 서시오 줄을~~~^^'

'갔지만 가지 않았네! 국민을 위한 그 불멸의 열정은' 은 지관스님의 박석 문구중
일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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