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0일날 부랴 부랴, 그래도 그렇지 3년씩이나 같은 일기장을 쓸수는 없지않느냐 하면서
일기장의 남은 장수를 헤아리니 18장. 이틀동안 다 쓰고 2010년엔 기필코 새 일기장을 사야지
했는데.... 그놈의 잠이 웬수라 18장의 반의 반도 못채우고 올해의 마지막을 맞았다.

과연 오늘 안으로 대미를 장식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ㅋㅋ

올 한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용산, 두 대통령의 서거, 세종시, 4대강 문제....등등

개인적으로는 올 한해도 별무탈하게 보내서 감사하고 고통 받는 이들을 생각하니 송구하다.

매번 그랬듯 새해가 되면 '이번에는 정말.. '하면서 나름 계획을 세워보게 된다.
언제나 결과는 헛공약에 공수표 남발이 되고 말지만.^^
헛공약이라도 안하면 시작이 안되는 느낌이라 결과야 어찌되든 일단은 세워보기는 또, 해 보는 거다. ㅎㅎ.

며칠전 놀러온 친구가 나의 최대 단점은 '수납' 이 안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한바퀴 휘익 둘러보면 손님이 온다고 나름 쓸고 닦은 흔적이 보이는데
싱크대 서랍이든 옷장이든 티비다이든 보이지 않는 곳을 열어보면 꺄악~ 심란해 진다나.
(그렇다고 너무 심한 경우를 상상하진 마시길~~그렇다해도 보통보다는 좀 더 심함, 긁적긁적....)

하여, 친구에게 말했다. 내 최종꿈은 보이지 않는곳 수납, 정리를 잘하는 것이라고.
제일 수납이 잘되는 분들은 수녀님들이다. 이분들은 어느 구석을 열어봐도
차곡차곡....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만든다.

무슨 얘기를 하려다 ....

아래의 영화표와 포스터는 지난 한해 모은 것이다. 일단은 모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모으기는 모았는데
처음에는 화일속에 차곡차곡 모았으나 시간이 지나자 역시나 버릇이 나와서
화일의 밑에다 무조건 밀어 넣었었다.
왜 하필 밑이냐고? 위에다 놓으면 붕 뜨기에...ㅋㅋㅋ

그랬는데 며칠전 다녀간 친구의 말이 생각나 우선 이것 만이라도 정리하자 싶어서
정리하게 된 것이다. ^^









 

 옷장의 묵은 옷들도 좀 버려야 될텐데... 입지도 않으면서 10여년씩 갖고 있은 이유를
모르겠다. 아니, 딱 한가지 이유는 10여년 갖고 있었는데 버리자면 소장(?)한 세월이 넘 아깝잖아...ㅋㅋ
별 이유갖지도 않은 이유를....

아무튼, 한해의 마지막 날이다.

광대한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보면 한해 한해 구분 짖는 것이 우습지만
각자 개인들이 살아야 할 시간은 길어야 100년이니 구분을 지어보는 것도 의미있을터....

................

가는해 잘 보내시고 오는해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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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내 맘대로 아카데미 상


늘 그렇듯 또 한해가 별 한 것도 없이 다 가고 있다.

더듬어 보니 올해 내가 확실히 한 일은 딱 한 가지 뿐이다. ㅠㅠ...

그것은 다름 아닌 올해 본 영화의 제목을 수첩에 적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뭐든 쉬이 잊어버리는 것 같아 제목이라도 적어놓아야

훗날 내가 이 영화를 보았구나 기억날 것 같아서 적었는데, 효과 있다.ㅎㅎ.

제목을 읽어 내려가자 영화의 장면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그러다 문득, 내 맘대로 아카데미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비됴는 빼고 개봉영화만 다시 번호를 매겼다.

상의 종류는? 이름은 뭘로 할까?(뭐 다, 내 마음대로지 뭐ㅋㅋ...)

심사기준은?(역쉬, 내 맘대로 ㅋㅋ...)




하여 깊이 생각할 것 없이 제목을 쭉 보면서 내 마음이 머무는 작품에

상을 주기로 하였다.




그럼 영화목록 두어 번 쭉 읽은 다음 시상 들어갑니다. 결과는 목록 끝에 있습니다.^^




2009년 극장에서 본 영화 목록 (총 64편)





1.발키리
2.피아노, 솔로
3.비발디
4.워낭소리
5.체인질링
6.벤자빈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7.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8.작전
9.인터네셔널
10.다우트

11.프로스트 엔 닉슨
12.뉴욕은 언제나 사랑중
13.다크나이트
14.그랜토리노
15.더 리더
16.용의자 엑스의 헌신
17.내남자의 여자도 좋아
18.더블스파이
19.매란방


20.박쥐


21.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22.천사와 악마
23.잘 알지도 못하면서
24.똥파리
25.7급공무원
26.마더
27.거북이 달린다
28.3XFTM
29.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곳
30.팰햄123



31.여고괴담5
32.언노운 우먼
33.세비지 그레이스
34.국가대표
35.해운대
36.야스쿠니
37.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38.애니 레보비츠
39.세라핀
40.퍼블릭 에너미



41.코코샤넬
42.프로포즈


43.애자

44.이태원살인사건

45.블랙

46.내사랑 내곁에

47.호우시절

48.원위크

49.사일런트웨딩

50.바스터즈




51.굿모닝 프레지던트

52.나는 비와함께 간다.

53.시간여행자의 아내

54.디스트릭트 9

55.로나의 침묵

56.집행자

57.솔로이스트

58.백야행

59.더문

60.뉴문




61.카운테스

62.여배우들

63.아바타

64.모범시민




자, 그럼 2009년, 내 맘대로 아카데미 본상 수상작품과 배우들 두둥!!







1. 최우수 작품 5선

<똥파리><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곳><언노운 우먼><사일런트 웨딩><더문>

.............그냥, 짠하니 각 영화의 마음들이 내게도 이입이 되어서...




2. 우수작품 5선

<그랜토리노><매란방><코코샤넬><집행자><피아노, 솔로>

............인간적(그랜토리노)이고 배역에 고심한 흔적들이 느껴져...




3. 아차상

<호우시절>

........주인공들의 언어가 조금만 더 자연스러웠더라면...

더 자연스러워 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영화를 찍었더라면...




4. 여우주연상

<더 리더>케이트 윈슬렛

.............거의 독보적. 카리스마 작렬~~

5. 남우주연상

<용의자 엑스의 헌신>선생님, <똥파리>양익준 <피아노, 솔로>킴 로시 스튜어트

..........흐미, 죄다 우울한 표정들 뿐이구만.

6. 우정상

<카운테스> 줄리델피.

.............나에게 영화를 좋아할 계기를 준 배우이자 감독이기에..^^




7. 너무너무 웃겨죽소상

<산드라 블록의 포로포즈>

..............산드라와 라이언 레이놀즈 둘 다 웃겨죽소..^^




8. 음악상

<더문>

.............‘샘1’이 자기가 복제 인간인줄 알게 되는 장면에서 ‘팡’하고 ‘샘1’의 울음처럼 터지던 모차르트의 풀륫과 하프를 위한 협주곡 제 2악장. ‘샘1’의 고독과 음악의 절묘한 조화가 눈이 부셔... 모짤의 그 음악이 그렇게 슬프게 들릴 수도 있음을 새롭게 느꼈......




9. 풍경상

<카운테스>

..............배경이 헝가리였는데, 풍경이 어쩜 그리 기품있는지... 영화가 영화이다보니 조금 음산했으나 죽기 전에 그곳들을 한번 거닐어 봤시믄....^^


.........(다른 몇 가지도 언급하고 싶으나 깊이 생각하기 스테미너 딸려 이쯤에서 마무리)





이상. 2009, 내맘대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마칩니다.^^

좋은 영화 만들어준 만장하신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꾸벅~.




내년에는 또 어떤 영화들이 나올지....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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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1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2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봉하 우렁이 현미 쌀을 주문했다.  벌써 동이 난줄 알았는데, 아직 다 팔리지 않았다고 하여 사게 되었다.

비쌀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격도 포장도 포장박스도 다 맘에 들었다.
10킬로를 주문했는데 네 봉지였다. 각각 2.5봉지 소포장이었다.
게다가 지퍼포장이라 보관하기 편리해 보였다.(가격은 택배비 2500원 포함 39500원이었나, 아무튼 그쯤..)

포장지에 노대통령 얼굴이 있으니 새삼 살아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일었다....

생으로도 먹어보고 밥으로도 먹어보니 마음이 그래서 그런지 더 구수하게 느껴졌다.
우렁이가, 오리가 쌀 농사에 일조를 했다니 신기했다.
노대통령이 그렇게 가시지 않았다면 무농약 쌀농사가 다른 지역으로도 많이 퍼지고
농촌도 자연도 살리는 새로운 희망의 싹이 보다 빨리, 널리 돋아났을 것인데....

봉하쌀이야 어떻게든 팔리겠지만 풍작을 해놓고도 판로 때문에 시름겨운 전국의 농민들을 생각하면
서글프다.

............

마침 시댁에서 내년부터 쌀농사를 하지 않는다고 하니
앞으로 봉하쌀을 더 자주 사먹을지도 모르겠다.
연말 선물용으로도 좋은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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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30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30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천사의 도시 LA. 그러나 노숙자는 무려 9만 명. 2005년 LA타임스의 스티브 로페즈 기자. 그는 9만 명 중 한 사람인 비운의 천재 음악가에 대한 기사를 썼다. 그것이 반향을 일으키자 시 당국은 창피했는지 아님 나름 도시 정화 차원인지 그 9만 명의 노숙자 중 1만 명을 선별하여 구속했다고 한다.

 

9만 명의 노숙자도 어마어마한 숫자이지만 그중 1만 명을 가려내 잡아가둔 것도 입이 벌어질 일이다. 1만 명을 가두자면 감옥 또한 새로 신축했던 것일까. 아무튼, 이와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 무엇보다 '진짜' 노숙인들이 엑스트라로 무려 '500명'이나 나온다기에 급호감이 발동했다.

 







  
솔로이스트
ⓒ 워킹타이틀
솔로이스트

음악도가 무슨 사연으로 노숙자를?

 

LA타임스 기자 '스티브 로페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글이 막혀 전전긍긍하던 중 우연히 거리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나다니엘(제이미 폭스 분)'을 만나게 된다. 네 줄 아닌 두 줄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그가 예전에는 '첼로'를 연주했네 하더니 급기야 그의 입에서 '줄리어드' 어쩌고... 하는 말이 나왔다. 

 

'에이 설마?' 하면서도 그 대학에 확인해본 결과 중퇴일망정 그가 왕년에 음악학도였음은 사실이었다. 아니 무슨 사연으로다가 내노라 하는 음악도에서 노숙자로? 수소문 끝에 나다니엘의 동생과 통화를 하고 그의 발병 사실을 알게 된다.

 

하여, 기사로 우려(?)먹고, 고맙기도 하여 겸사겸사 그를 돕기로 하는데 마음처럼 되지가 않았다. 노숙보다는 네모난 벽이 있는 아파트가, 거리보다는 오케스트라 무대가 훨씬 더 좋을 것이나, 이 거리의 악사는 기자 친구의 마음을 몰라주었다. 기실 노숙도 처음 한번이 무서울 뿐, 나다니엘은 나다니엘 대로 나름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난데없이 나타나 자신을 구속하고 변화시키려 드니 친구가 생긴 것까지는 좋은데 마뜩찮았다.  

 

사실 스티브와 같은 경험을 우리는 때때로 하게 된다. 딴에는 진정 상대를 위하는 일인 것 같아 나름 최선을 다해보지만 상대는 '일 없슈'라며 마음의 문을 닫는다. 그는 자식일수도, 부모일수도, 제자일수도, 친구일수도 있다. 내 마음을 몰라줘서 안타까운 것보다 그냥 그대로 본인이 원하는 대로 두었을 때 초래될 결과가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굴려보지만, 옛말에 정승도 저하기 싫으면 못하고 부처님도 인연이 안 닿으면 못 도와준다고 했던가.

 

괜한 헛힘 쓰지 말고 '가끔 그의 친구나 되어주라'고 이혼한 부인은 충고하지만, 그럼에도 스티브는 여전히 미련이 남는다. 행복이란 것이 주관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얼마간은 객관성이 보장되어야 행복도 행복 아닌가 말이다. 허나, 짠한 마음 씁쓸해도 본인이 싫다는데 우쩔것이여.

 




조 라이트 감독. 위에서도 언급했듯 500명의 노숙자를 엑스트라로 썼다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저분은 진짜노숙자일까, 배우노숙자일까 점치곤 했으나 알 길이 없다. 배우노숙자 노릇을 해본 진짜노숙자들은 이 영화를 찍고 나서도 진짜 노숙자 생활이 여전히 가장 자신들에게 맞는 생활방식이라 생각할까.

 

좀 다른 배역을 맡고 싶진 않을까. 다른 배역을 하고 싶어도 사회가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일까. 스스로를 존엄하게 하는 품위가 약에 쓸래도 없어 보이던 그 스산한 삶들에게 진정 새로운 희망은 없는 것인지. 단순 음악영화인줄 알았더니 음악도 음악이지만 현 미국사회의 모순 또한 가감 없이 들춰내준 영화였다.

 

'제이미 폭스'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두 사람의 연기호흡 또한 압권이었다. 상대방의 말에는 별 관심 없이 자기말만 해대는, 그렇다고 상대의 말을 전혀 안 듣는 것도 아닌 나다니엘을 상대로 스티브는 적절히 치고 들어가 끊어 질듯 하면서도 대화를 이어 갔는데, 그 '불협'의 화음 또한 하나의 '음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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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육방송에서 '파수병' 이란 영화를 했는데  

아뿔사 그눔의 잠 때문에 졸다가 중간을 놓쳤다. 

해서 디브디가 있나해서 검색해보니 없네....  

 

무척 흥미진진하면서도 이념에 앞서 인간의 존엄성 이런것도 느껴지고... 

주인공의 자주 흘리던 코피마저 노련한 설정이다 싶었다. 

껌뻑껌뻑 큰 눈으로 미이라 처럼 건조된 머리통을  가지고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진 한 과학자의 존재를 

추적하던 모습이 아쓸아쓸했는데..... 아흐, 눈거풀이 무거워서 그만... 

 

다시깨어 보니 영화는 끝나기 십여분전... 아쉽고도 아쉬워라. 

디브디도 없고... 그런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하고 긴장으로 인해 다 보고 나면 

삭신이 쑤셔 잘 걸을수도 없어야 하는데.... ㅠㅠ... 

 

하여 근처 감자탕 집이나 칼국수 집에 가서 뜨신 국물 연거푸 떠먹으며  

근육을 이완 시켜야 하는디.... 아까버, 아까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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