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 연꽃)

창원에 사는  남편 친구왈  "30분 거린데 살아생전 못갔....ㅠㅠ"
친구의 김해 지인왈 " 세상에, 김해에 살면서도 몬갔네...ㅠㅠ"   


부산 경남쪽 사람들의 경우 이런 뒤늦은 후회 한 사람들 많으리라. 먼곳이 아닌, 너무 가까운 곳이었기에 언제든 갈수 있다는 생각에 다들 미루고 살았을 것인데, 생각지도 못한 때에 이별이 왔으니...어디 부산 경남쪽 뿐이랴. 그래서 인지 어제(6일) 봉하에는 여전히 아침부터 사람들이 밀려들었다.

택시 아자씨왈, "보이소. 이쪽으로 가는 차는 다 봉하마을 가는 것입니더." 우리가족은 붐빌것을 예상하여 기차를 타고 갔었다.(봉하 가시는 분들 웬만하면 대중 교통을~~) 가까운 거리인데다 아침일찍 나섰는데도 봉하에 가니 추모줄은 이미 빽빽했다. 향을 사르고 절을 하고나서,  정토원 올라 갔다가 공양하고 내려오니 사람들의 줄은 더 길어져 있었다. 상황 보고겸 마산에 사는 성당다니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야곱의 길(스페인 산티아고 가는길)만 순례길이란 법이 있냐. 이곳은 더하지 싶당!'
'성지가 따로 있간? 사람들이 자꾸 가다보면 성지가 되는거지..'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쩜 '노무현의 길'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야곱의 길'처럼 여러갈래로 만들어 지는게 아닐까 상상해 봤다. 가장 짧은길, 가장 긴길, 가장 쉬운길, 가장 어려운길, 혹은 나만의 길 등... 풍수의 풍자도 모르지만 봉하에 가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했다. 몇몇 경남쪽 친구와는 벌써 이런 약속을 했다.
"우리 앞으로 만날일 있으면 봉하에서 만나자."

우리들 사이에 봉하는 중간지점쯤 되기에 서로 오기도 편하고 진영역에서 택시타면 요금 5천원에 5분이면 봉하에 도착하니 이 보다 더 간단할수가 없어.... 권여사님 남편몫까지 오래사셔서  꼭 좋은세상 보시길 빕니다.  


노대통령의 유서 중 어떤이는 '운명이다'에 방점을 찍고 또 어떤이는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에 방점을 찍던데 나는 '원망하지 마라'에 방점을 찍었다. 그렇다고 해서 책임자 처벌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책임자 처벌은 반드시 하되, 우리모두 그동안 그 누군가에게 '원망' 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참에 그 마음을 거두는 법을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  

남을 원망하지 않으면 무엇보다 우선 내 마음이 편안해 진다는 사실.. 그리고 상대에 대해 측은한 마음이 생기고 뜻하지 않은 이해까정 할수도 있기에...

(펌글 고만 하고 싶은데 자꾸 푸게 되네. ^^ 중앙 일보를 보지 않아서 모르다가 뒤늦게 정진홍씨의 똥타령을 읽고 경악했다. "(박연차)가 돈이 아니라 똥을 지천으로 뿌리고 다녔다.... 그 똥을 먹고 자신의 얼굴에 처바르고 온몸 전체에 뒤집어 쓴 사람들이 지난 시절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고 그 부인이었으며 아들이었다." 라고 썼다니...

덕이 라곤 쥐꼬리 만큼도 없어뵈는 이런 지식인을 보면 딱하다. 이분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분 눈에는 여전히 노통은 똥을 먹고 처바른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을까. 나이가 많으면 나이때문이겠거니 하겠지만 이분은 팔팔해도 한참 팔팔한 분인데... 소위 이런 지식인을 접할때면 '덕'이 없는 사람이 '지식'의 탈을 쓰면 그 자체로 얼마나  해악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이분의 이 글 때문에 노통=똥이라 생각한  중앙일보 독자는 또 얼마겠노 말이다. 2009년 4월 11일 34면 <오피니언>에 중앙일보 논설위원 정진홍이 썼으니 시정잡배도 아니고 이런 권위있는 사람이 썼으니 다들 그런줄 알것이 아닌가배.

뭐, 그렇다고 원망은 음써. 원망하지 마라에 방점을 찍었듯 이분을 원망할 맘은 없다. 딱할뿐, 측은할뿐, 이참에 스스로를 돌아보길 바랄뿐....

그럼 아래 펌글 즐감하시길~~~)


 
<펌글 1>(글쓴이-김동렬)

지식인의 천박성이 문제
아래 ‘거짓 지식인이 대통령 죽였다’의 리플에 답글.


참여정부 초기.. 교수회의 분위기로는 교수들 90프로가 딴나라였다더군요. 아침에 회의하며 습관적으로 노무현 씹는데.. 노구리파와 노시개파가 대통령 씹는 농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하루를 여는 거지요.

하루라도 씹지 않으면 혓바닥에 가시가 돋는다는 식. 그 무리에 좌파는 극소수, 친노는 아예 없지요. 제 이야기 핵심은 그 많은 교수들 중에 친노도 있을테고.. 농담해도 친노교수 눈치 봐가면서 해야할텐데.

그런게 없다는 거죠. 안하무인. 노골적 반노. 이런 이야기는 조기숙 교수를 비롯하여 몇 사람의 교수들에게 전해들은건데 아마 상당히 맞을 겁니다. 물론 제가 교수가 아니고, 들은 이야기 하는 거지만.

분위기가 그렇더랍니다. 개개인 인터뷰하면 노무현 지지자도 있겠지만 그들은 회의시간에 발언하지 않는답니다. 참여정부 초기 이야기. 지금은 다를지도. 지금은 이명박 씹는 시간으로 바뀌었는지 궁금.

늘 있는 ‘노씹기 타임’에 유난히 큰소리로 웃고 장단맞춰서 딴나라 견자인줄 알았는데 사석에서 대화해보니 숨은 친노더라는 일화도 제법. 그러니까 인간들이 자기 양심대로 말하는게 아닌 거죠.

분위기 따라 흘러가는 거. 평범한 대중이 그렇다면 이해하는데 교수가 그렇다면 이상하지 않습니까? 글 배운 자가 눈치보고 분위기 편승하며 정체성 숨기고 늘 있는 ‘노씹기타임’에 큰 소리로 웃어주고.

오늘은 또 누가 ‘신판 노씹기 시리즈’ 꺼내서 좌중의 스타가 되느냐에 집중하고. 이런 사회분위기를 원체 모르는 분과는 일단 대화가 안 되구요. 세상이 다 그렇다는거 모르는 분과는 소통이 불통.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교수들 대부분이 딴나라 견자인데 언론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 이상하게 거기서는 진보와 보수가 50대 50입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좌파들만 모여서 토론하곤 하지요.

왜냐하면 좌파와 우파가 같은 신문에 모여서 토론하는 일은 잘 없으니까. 신문색깔따라 가는 거니까. 노무현을 중간에 두고 좌파와 우파가 양쪽에서 사격하면 중간에 있는 노무현에게 탄환이 집중되지요.

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의 총의'를 집행하는 자리니까 좌우를 고루 참작할 수 밖에 없는데도 말입니다. 그거 다 알면서도 마구잡이로 쏘아댄다는 거. 자기 패거리 정치적 지분 챙기기 바쁘다는 거.

노무현을 보수로 몰면 좌쪽의 영역이 넓어진다는 얄팍한 계산. 자기 명성 쌓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다는 거. 진실로 있는 그대로의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그냥 말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더라는 거.

아 가끔 있지요. 솔직하게 수구정체 드러낸 변희재, 솔직하게 벼슬 탐하는 자기정체 드러낸 황석영, 솔직하게 대인놀이 전문의 자기정체 드러낸 김지하. 그 외에도 많습니다. 그들은 솔직하다 망가졌지요.

변희재, 황석영, 김지하들은 망가질만 하니 망가진 거구요. 욕먹을 인간이니까 욕먹는거구요. 노무현은 다르지요. 노무현 대통령 역시 솔직하다 망가진건 맞지만..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자리인데.

대통령이 진보의 독점물이 아닐진대.. 때리더라도 가려가면서 때려야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좌우의 입장을 다 헤아려야 하는 그런 자리에 가 있다는 거 사정 봐가면서 때려야 하는거 아닙니까?

본론으로 돌아가서.. 왜 왼쪽이라는 자부심이 필요하냐구요? 이런 식으로 당연한 사실을 가지고 질문하면 좀 황당합니다. '1+1이 왜 2냐'는 질문에 대답하라면 좀 생각을 해야하거든요.

늘 하는 이야기지만.. 사람에게 중요한건 ‘삶의 미학’,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일관성’. 사람은 미학으로 소통하는 법이고, 삶의 일관성으로 고유한 자기만의 삶의 미학을 외부에 드러내는 것입니다.

역사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왔다리 갔다리 하며 롤러코스터를 타는데 일관성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행동은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으로 왔다갔다 해도 말은 일관되게 해야 욕을 안먹지요.

말을 일관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글 쓰는 사람은 캐릭터 만들어서 그 기준에 맞추어 일관되게 써야합니다. 무한도전 6명도 캐릭터에 맞추어서 ‘바보형 준하’는 평생 ‘동네 바보형’ 짓으로 일관되게 밀어보는 거고.

착한사람 콤플렉스 유반장은 평생 범생이 캐릭터로 일관되게 가보는 거고. 머리 좋은 강호동은 아는 것도 모르는 척 어벙한 표정 지어서 점수 따는 거고. 강호동 이 양반 은근히 인생의 달인, 처세의 명인. 아이큐 높습니다.

양촌리 김회장집 회장부인 김혜자는 평생 술담배도 안할 표정으로 일관되게 가보는 거고.. 알고보면 술도 잘하고 담배도 만만찮다는 설. 연예인도 일관되게 밀어보는 건데 논객이 일관되게 안 가겠습니까?

더러운 유창선만 해도 일관되게 가지 않고 정동영 지지로 돌아서서 뻘짓했기 때문에 제게 욕먹지 않습니까? 유창선은 좌파인척 하며 노무현 까고 사실은 보수 정동영 지지자로 사이비짓 하다가 들켜서 욕먹는데.

일관되게 가지 못해서 욕먹지요. 전여옥, 지만원, 조갑제, 김동길들도 사이코로 캐릭터를 잡았기 때문에 일관되게 사이코로 밀어붙이지 않습니까? 사이코인척 하며 수구꼴통 하고싶은 말을 대변해 주지요.

자신이 옳다고 믿는걸 말하는게 아니라.. 수구꼴통들이 내심 그런 말 하고 싶어 한다는 것 헤아려서 대변인짓 해주는 걸로 꼴통들에게 점수땁니다. 꼴통들은 그러지요. ‘지나치긴 하지만 이런 말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해.’

다들 포지셔닝 게임을 하는 겁니다. 공격수도 있고 수비수도 있어야 하므로.. 위기 때는 지만원, 조갑제, 전여옥들이 극단적인 발언으로 보수세력 결집시켜주는 것도 좋고. 다 계산된 행동이지요.

독설전문 진중권이 점잖게 나가면 어디 방송에서 불러주기라도 한단 말입니까? 다 먹히는 캐릭터가 있는 것이며 '먹혀주는 캐릭터'로 한 번 밀어보는 겁니다. ‘좋아! 이걸로 한 번 가보자’ 이거지요.

제가 유창선 사이비들의 거짓을 지적하는 것은 '캐릭터'에 맞춰서 연기하느라 독자를 속이기 때문입니다. 본심은 전혀 그렇지 않으면서 논객 캐릭터를 그렇게 정했기 때문에 일부러 그런척 하는 거.

배후에는 감춰진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거. ‘노무현 세력 해체’를 노리고 고도의 정치적 기동을 하면서.. 그걸 은폐하는 거. 전체 판 돌아가는 거 보면서 정동영 지지를 위해 요기 좀 때리고, 조기 좀 죽이고.

유시민은 원래 친노 아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친이해찬. 그런데 언론이 다들 유시민을 친노로 몰아붙였기 때문에 억지친노로 통하게 된 거지요. 다들 친노로 아는데 이제 와서 비노선언 할 수도 없고.

왜? 유시민을 친노로 몰았습니까? 죽이려고 그러는 겁니다. 저 역시 친노 아니고 친유 아닙니다. 전 그냥 김동렬입니다. 노무현이 옳기에 옳다고 말할 뿐. 빌어먹을 짜고치는 캐릭터 놀음 하지않을 뿐.

유시민 역시 언론이 ‘유시민죽이기’ 목적으로 ‘노무현의 황태자’ 이런 식으로 몰아간 겁니다. 누구 황태자 이렇게 되는 순간 아류정치인으로 보이거든요. ‘유시민은 노무현 아류야. 딱 걸렸어.’

이 방법으로 죽이는 거지요. 누가? 빌어먹을 강준만 개새끼가. 인생만사 새옹지마라 그러다보니 유시민은 덕분에 횡재, 내년에 서울시장 하게 생겼지만. 하여간 유시민은 친노 아니라도 남들이 ‘넌 친노야’ 하면 친노해야 됩니다.

‘어? 난 친노 아닌데’ 하면 변절자로 낙인찍는 제 2탄이 머리통에 딱 겨냥되어 있거든요. 강준만들이 함정 파놓고, 올가미 쳐놓고 기다리지요. ‘빨리 비노선언 해라. 대갈통에 한 방 박아줄께.’ 이런거 모르겠습니까?

다 알면서 왜이러셔? 정말 몰라서 묻는 분도 있을 것 같아서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늘 하는 이야기지만 절대로 망하지 않는 신문은 조선일보와 한겨레입니다. 근데 경향과 한국은 거의 망하고 있습니다.

왜? 사건이 생기면 대중은 왼쪽과 오른쪽의 극단을 보고 판단합니다. 중도보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중도노선 걸으면 죽음입니다. 한국일보는 촛불시위 때 중립을 지켰습니다. 그래서 욕만 먹었습니다.

중립 지키고 양시양비 해서 얻은게 뭐죠? 독자 판단에 도움 줬습니까? 길을 가면서 방향을 판단할 때 ‘지북’과 ‘지남’을 보고 판단하듯이 언론과 논객은 극단에 있어야 안전합니다. 극단에 진영이 있고 그 안에 숨는 거지요.

그거 모르겠습니까? 짜고 치는 고스톱 판, 이 엿같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 세상이 너무나 롤러코스터를 타기 때문에 중간에 있으면 양쪽에서 협공당해 맞아죽습니다. 노무현이 부시와 김정일 협살에 걸렸듯이.

국민들이 노상 변덕을 부립니다. 어제는 노무현 지지, 오늘은 이명박 지지. 그러다가 이제는 또 노무현 지지. 그래서 양심 지키고 바른 말 하는 정치인은 죽고, 바른 말 하는 논객은 뜨지 못하고.

고도로 잔머리 굴리는 강준만, 진중권, 유창선, 손석춘은 뜨고. 안전한 진영논리 안에 숨어서 패거리 행동하면 살고. 왜? 자기 진영이 지켜주니까. 그러나 노무현은 진보-보수를 떠나 국민만 보고 갔습니다.

그래서 죽었습니다. 지켜줘야 할 국민이 지켜주지 않았기 때문에. 평범한 국민은 몰라서 그렇다치고 지식인은 뻔히 알면서 노무현 죽였습니다. 왜? 패거리 안에서 점수따려고. 더러운 시스템의 부품들.

거짓 캐릭터놀음 버리고, 역할놀이 버리고, 진영놀이 버리고, 짜고치기 버리고, 감춰진 의도와 숨겨진 저의 버리고, 은폐된 정치적 기동 버리고, 순수하게 자기 생각 말하는 논객 한 명을 저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또라이 사인방이라 할 지만원, 전여옥, 김동길, 조갑제도 언뜻 보면 꼴통이라 소신껏 꼴통짓 하는것처럼 보이지만 실로 그렇지 않습니다. 다 자기 몸값 계산하고 출연료 계산하고 포지셔닝 연출한 겁니다.

언론에 떠서 주목받는 효과와 사이코로 낙인찍혀 보는 손해 사이에 저울질 해보고 하는 짓입니다. 막장드라마가 판치는 시대에 막장논객이 왜 없겠습니까? 막장논객 대표주자 되려고 또라이 4인방 사이에 경쟁이 치열한 판입니다.

비열한 진영놀이 버리고 진심으로 국민 편에서 가는 정치인은 국민이 지켜줘야 합니다. 그런데 평범한 국민은 몰라서 함부로 돌팔매질. 아는 지식인은 알면서 자기 살려고 비열하게 돌팔매질 합니다.

한국은 유럽과 달리 고립된 나라입니다. '외국 진보세력과의 연대' 이게 안되기 때문에 한국은 지도자가 진보-보수를 아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노무현처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노무현 반대로 간다고 우직하게 ‘수구외길’ 걸은 이명박 잘되었습니까? 앞으로 누구든 노무현처럼 않고 우직하게 ‘좌파외길’ 걸어서 잘될 것 같습니까? 중요한건 밸런스. 한국에서 대통령은 한국식 밸런스 찾아야 합니다.

한국 대통령은 입헌군주제 하의 군주처럼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통합적 포지션에 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정치판 게임의 법칙에서 중간에 있으면 꼭 죽는건데 대통령은 중간자적 존재일 수 밖에 없는 운명.

좌우가 싸우면 대통령은 중간에서 조정역할.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정은 어떻습니까? 좌가 우를 찔러도 꼭 중간에서 걸치적거리는 대통령부터 먼저 찌르고. 그거 알고 이명박은 확실한 꼴통노선 걷다가 더 망하고.

정말 이제는 신사협정 해야 합니다. 줄건 주고 받을건 받고. 좌든 우든 선을 지켜야 합니다. ‘공존의 논리, 공존의 룰, 공존의 문화’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 살리는 정치, 사람의 가치가 중심이 되는 정치 해야합니다.

http://gujoron.com

<펌글2>


거짓 지식인이 대통령을 죽였다.




내가 유창선, 강준만, 손석춘류 지식인-세상 경험이라곤 없는 책상물림 먹물-들을 비판하는 이유는 그 인간들이 거짓을 말하기 때문이고, 그 거짓은 처음부터 준비된 거짓이었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거짓이기 때문이다.

진보-보수를 떠나 거짓과의 싸움을 나는 멈출 수 없다. 그들은 잘 알고있다는 듯이 포지셔닝 게임을 벌였다. 그들은 처음부터 자기 역할을 잘 알고 있었으며 거기에 맞추어서 행동했고 조금의 벗어남도 없었다.

그들의 행동은 전부 예상할 수 있었고 내 예상에서 벗어난 자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나는 알고 있다. 좌우의 이념을 떠나 사람농사짓는 농부 노무현과 가장 크게 대척점에 서 있던 자가 누구인지를.

나는 기록한다. 후보시절 -누구보다 노무현을 사랑한다는- 노하우 논객 대다수가 노무현의 당선을 믿기는 커녕, 장렬한 전사를 원했다는 사실을. 모임에서 한 사람씩 돌아가며 발언하는 자리가 있었다.

대부분 논객들은 ‘깨끗하게 지고 난 후에 두부김치 놓고 맥주나 한잔’ 식으로 발언하더라. 어차피 지는 선거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고들 말하는 것이었다. 정말 머리꼭지까지 화가 났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분개하여 큰 소리로 말했다. ‘나는 백퍼센트 노무현후보의 당선을 확신하니까 100만원씩 걸고 내기하자고.’ 중요한건 그 사람들이 오판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그 사람들 마음에는 애초에 당선에 대해 대비가 없었다. 낙선한다는 전제로 노무현을 지지한 것이다. 당선될 줄 알았다면 지지하지 않았을 자들. 그들은 후보의 당선이 아니라 왼쪽에 섰다는 자부심이 필요했다.

그 많은 논객들 중에 진짜 노무현 편은 몇 되지 않았다. 모두들 딴생각을 하고 있었다. 환멸을 느겼다. 당선 직후 세종로 근처 뒷골목 중국음식점에 모였을 때다. 다들 땡감씹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당선을 기뻐하지 않는 모습들이었다. 나 역시 얼른 분위기파악했다. 그리고 선언했다. 못 들은 사람도 있겠지만 옆자리에 있던 천호선, 이인영은 들었다. 오늘 이 모임이 ‘최후의 만찬’이라고.

사실 내 말대로 되었다. 다음 모임에 나가지 않았지만 나중 전해듣기로 6명인가 7명인가 모였다고 한다. 그렇게 두어번 더 모이고 흐지부지 되었다. 적과의 동침이 오래가지 못했던 거다.

청와대 비서가 밥사준다는데도 다들 모임에 나가지 않았다. 그 남은 예닐곱명도 거의 전부 배신했다. 누가 남아있는가? 서프라이즈를 함께 건설했던 동지들은 변희재처럼 변절했다.

지식인은 원래 변절한다. 먹물을 병아리 눈물만큼 먹어도 변절한다. 글 아는 자들은 배신확률 90퍼센트다. 열 명이 박수치며 모인다면 아홉놈은 나중 배신한다는 사실 알고 있으면 된다.

포지셔닝 게임 규칙에 그렇게 나와 있다. 그러나 더러운 유창선들은 말한다. 노무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때문이라고. 나는 기록한다. 먹물들은 노무현의 당선 자체에 당황해하며 황망한 발길을 돌렸다고.

배신의 분위기는 서프라이즈에 바로 나타났다. 대북송금특검문제가 논의되기 전부터 이미 동프라이즈는 준비되어 있었다. 진중권이 한 말이 있다. 서프라이즈에서 나타난 현상이 3개월 후에 민주당에 나타난다고.

꼭 그대로 되었다. 노무현이 어떻게 했기 때문에 배신한 것이 아니라 그들은 처음부터 포지션을 그렇게 설정해 두었다.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고 다들 잘 알고 있었다는 듯이 자기포지션을 소화했다.

“노무현은 촌놈이라서 뭔가를 모른다. 지식인이 가르쳐줘야 한다. 그런데 고집이 세서 말 들을 태세가 아니다. 매우 쳐라. 본 때를 보여줘라.” 다들 이 마음으로 지지자 행세를 하고 다녔다.

그리고 시시한 트집을 잡아서 변절을 정당화 했다. 이런 식이라면 다음에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당선되자 마자 대통령 죽이기 한다. 다음에 한명숙이 되든, 강금실이 되든, 이해찬이 되든 마찬가지다.

노무현을 죽인 먹물을 제어하지 못하면 우리는 다음에도 똑같은 피해를 당한다. 분명히 말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등에 칼을 맞았다. 오죽하면 가장 가까운 친구가 강금원이었겠는가?

강금원은 배신하지 않는 진짜배기라는 사실을 노무현은 알고 있었다. 눈빛만 봐도 안다. 저 놈이 어떤 식으로 제 몫 챙겨갈 놈인지. 그렇다. 노무현에게는 강금원이 있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가롯 유다였다.

나는 황우석이 국민을 속였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진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먹물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가 줄기세포를 만들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수의사가 의사의 영역을 넘어서는 순간에 알고 있었다. 그들은 기독교 혹은 카톨릭의 신도가 되는 순간에 알았다. 그들은 심형래가 영화를 만들기 전에 이미 그의 영화가 졸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아웃사이더가 주류의 영역에 발을 들이미는 순간에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행동했다. 그들은 노무현이 잘못을 저지를 것이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며 거기에 맞추어 배역을 소화했다.

그들은 처음부터 상고나온 놈을 대통령으로 모실 생각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뻔뻔하게 노하우 논객으로 행세하고 다녔다. 뻔뻔하게 지지자인양 행세하고 다녔다. 그리고 적당한 시점에 발을 뺐다.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자는 없었다. 자신의 눈으로 보는 자는 없었다. 자신의 가슴으로 느끼는 자는 없었다.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대로 행동하는 자는 없었다. 그들은 모든 것이 사전에 결정되어 있었다.

그들은 입력된 프로그램대로 행동하는 로봇이었다. 그들은 아직도 말한다. 노무현이 뭐를 잘못했고 자기 노선과 뭐가 맞지 않았고 어쩌고 저쩌고 구시렁구시렁. 거짓말하고 있네.

2001년인가 중앙일보 조사에서 의원성향조사에서 노무현이 첫 번째인가 두 번째로 왼쪽이었다. 노무현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분명히 말한다. 지금 민주당의원 중에 김대중 보다 왼쪽에 있는 자는 없다고.

단지 왼쪽인척 할 뿐이다. 그걸 자기 포지션으로 삼았으니까. 핑계가 걸작인 거다. 임종인, 이종걸, 천정배 쓰레기가 잘 하는 쇼 있다. 그들은 인생이 쇼다. 분명히 김대중은 경제분야에서 오른쪽으로 갔다.

김종필과 합작했으니까. 그건 대한민국의 결정이지 김대중 개인의 결정이 아니다. 김대중이 산업구조를 입맛대로 뜯어고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국민의 총의를 따라야 하니까.

유창선, 손호철, 강준만들은 자기들이 당선되어 대통령을 해도 경제영역에서는 더 오른쪽으로 갈 자들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국민의 총의를 집행하는 자리다. 제 맘대로 하는 자리가 아니다.

국민의 생각을 바꾸어야 길이 열린다. 그들은 국민의 생각을 놔두고 그냥 자기 부르고 싶은 노래만 줄창 불러대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좌는 상품일 뿐이다. 진보는 자신의 장식품일 뿐이다.

대통령을 씹어서 정책을 어쩌라고 압박할 뿐 국민의 생각을 돌려놓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국민의 뜻을 따르는 민주주의 제도에서 국민의 생각을 바꾸지 않고 정책운운 하는 자가 거짓말쟁이다.

예수가 죽은 것은 혼자였기 때문이다. 베드로도 예수를 버렸다. 유다도 예수를 버렸다. 예수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자가 그 중에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예수는 죽지 않았다.

어차피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세울 자는 지식인 중에서 나와야 한다. 그런데 그 지식인이 이 나라에 없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는 자는 없다. 다들 로봇처럼 입력된 프로그램대로 간다.

내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 방안만 나와주면 사람은 죽지 않는다. 혼자된 노무현에게는 그 내일이 없었다. 내일이 없으므로 오늘로 끝냈다. 그 내일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저 더러운 먹물 쥐새끼들의 습성을 안다. 그 새끼들이 언제 변절하고 언제 태도를 바꾸고 어떤 핑계대는지 안다. 그 쥐새끼들이 한번 살인은 막지 못했지만 두 번 살인은 반드시 막아야겠다.


PS..
지금 우리는 분열되어 있다. 좌파지식인, 자유주의적인 중산층, 서민과 노동자, 학생이 힘을 하나로 모으려면 몫의 분배에서 지식인이 가장 적은 몫을, 가장 나중에 가져가는 걸로 사전합의가 되어야 한다.

지식인의 내몫챙기기가 노무현을 죽였다. 그들은 명성을 원했다. 노무현이 몫을 주지 않으니 각자 알아서 명성을 챙겨가는 방식이 노무현 죽이기다. 명성을 위해 스승을 씹어서 뜬 율곡의 제자 정여립의 코스 그대로.

최대의 기여를 하고 최소의 몫을 가져가는 자가 진짜다. 그러나 강준만들은 어떠했는가? '내가 대통령 만들었지. 그런데 내 몫은?' 이런 식이다. 빌어먹을 킹메이커놀음이 우리 내부를 갈라놓았다.

대통령 당선되자마자 추미애, 정동영, 김근태, 이해찬, 유시민파로 갈라져 각자 상대방 진영에 총질을 해댔다. 그 총알들은 모두 노무현에게로 날아왔다. 노사모조차 당선후에 뭐할거냐고 대통령이 물으니 '감시, 감시'하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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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3>

"제발 죽지 말아라”

‘천만개의 종이비행기 날아올라라.’


우리나라에 운동선수 만명 있어도 덩치로는 최홍만 능가할 사람이 없고, 스케이트로는 김연아 이길 사람이 없고, 농구로는 하승진 능가할 사람이 없다. 정치로는 살아있는 인물 중에 김대중 이상 없다.

“내 몸의 반이 무너져 내렸다.”
“나라도 그런 결단을 내렸을 것이다.”


그 많은 민주당 국회의원들 중에 김대중 만큼 말해주는 사람 하나가 없다. 기껏해야 ‘비통’ 아니면 ‘애통’. 그 이상의 단어가 나와주지 않는다. 도무지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살아본 적이 없으니.

그렇다. 그들은 연극하고 있었다. 정치판이라는 이름의 무대 위에서. 연출자가 건네준 쪽대본만 읽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 앞에서 허둥댄다. 오죽 김대중 한 사람이 진짜다.

김대중이 유일하게 저질스런 정치판 게임의 법칙을 초월하여 소신껏 자기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게임의 법칙’이 문제다. 다들 눈치를 본다. 자기 생각은 없고 조직의 생리가 게임을 지배한다.

“쟤가 이렇게 하면 나는 이렇게 받아치고, 쟤가 요기서 밀어주면 나는 조기서 패스해야지” 이런 게임의 규칙만 암기하고 있다. 감독이 가르쳐준 자기 포지션만 지키려고 기를 쓰고 매달리며 벌벌 떨고 있다.

가짜들이 짜고 치는 게임의 장에 골치아픈 진짜 하나 나타났다. 하나의 진짜가 왼쪽과 오른쪽의 가짜들을 불편하게 했다. 쪽대본이나 외며 짜고 치는 왼쪽의 먹물들과 오른쪽 깡패들을 화나게 했다.

그들은 노무현이 짜고치는 구라꾼들의 팀플레이를 와해시킨다고 믿었다. 한겨레, 오마이가 자객노릇 자청했다. 조중동이 배후에서 시나리오 건넸다. 검찰과 쥐색은 분위기파악 못하고 날뛰는 똘마니에 불과.

이심전심 분위기 타고 간 것이다. 진짜 나쁜 놈은 그 분위기를 연출해낸 바람잡이들이다. 뒤에서 시나리오 건네주며 힘조절 한 자다. 알아야 한다. 그들이 진정 누구를 죽이려고 했던가? 노무현? 아니다.

그들은 집요하게 노무현을 갉았다. 그러나 그들이 실제로 무서워 한 것은 노무현 개인이 아니다. 그들의 진짜 타겟은 ‘노무현 세력’이다. 노무현이야 물러나면 그 뿐이다. 그러나 뿌려놓은 씨앗이 무섭다.

자라나는 새싹이 무섭다. 저 씨앗들이 자라나서 거대한 숲을 이룰 내일이 더 무섭다. 왼쪽의 한겨레도 무서워하고 오른쪽의 조중동도 무서워한다. 그들은 합작하여 ‘농부 노무현’을 제거했다.

노무현이 물러나기만 하면 끝일줄 알았는데, 농부 노무현이 봉하마을에서 사람농사를 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람농사 지어서 그렇게 각성된 대중을 정치판에 끌어들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말로 노무현을 이긴 사람 많아도 행동으로 노무현을 이긴 사람은 아직 없다. 그들 짜고치는 멤버들은 단지 말을 했을 뿐이다. 노무현은 행동까지 했다. 그게 달랐다. 그래서 그들은 불편해 했다.

이런 식이면 쪽대본 읽는 우리만 바보되잖아. 다들 립싱크 하는데 노무현 쟤는 왜 진짜로 노래하는 거야? 조직의 생리에 살고 죽는 로보트들 화가 났다. 팀플레이 깨지면 안된다. 제거해라.

노무현 죽이기로 강준만이 앞장 섰다. 이문열이 시나리오 건넸다. 정치라는 것은 원래 짜고 치는 시스템이 하는 건데, 각자 포지션이 정해져 있는 건데, 노무현이 종횡무진 그것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시민과 직접 소통하려 했기 때문이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여야의 시소게임을 허무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각성된 대중을 정치전면에 끌어들이려 했기 때문이다. 정치업자를 허수아비 만들었기 때문이다.

###

많은 껍데기들도 노무현과의 이별을 애도한다. 애도하는 마음은 진심이다. 그러나 입으로는 여전히 거짓을 내뱉고 있다. 알아야 한다. 그들이 애도하는 이유는 슬퍼서지만, 거짓말하는 이유는 노무현 세력이 무서워서다.

유창선, 장봉군 등이 아직도 거짓을 진술하고 있듯이. 노무현은 애도하지만 노무현이 정성을 기울였던 사람농사는 용납못한다. 그들은 여전히 숨어서 이를 간다. 민주당에도 한겨레에도 있고 오마이에도 있다.

누가 진범인가? 이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거짓말 하는 자가 진범이다. 우리가 복수하는 길은 하나 뿐이다. 우리가 각성하여 정치판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다. 노무현이 지은 사람농사 풍년들게 하는 것이다.

노무현이 뿌린 씨앗 무성하게 자라나 거대한 숲을 이루는 것이다. 각성된 대중이 수평적 소통하여 정치의사 결집하는 구조를 완성하는 것 뿐이다. 민주주의 2.0 세상을 우리가 완성하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떠났다는 사실 인정하지 않는다. 내 마음의 시계는 23일 오전 9시에 멈추어 있다. 그 이후의 태양은 태양이 아니고, 그 이후의 대지는 대지가 아니다. 나머지들만 나머지처럼 남았을 뿐이다.

조직의 생리.
짜고 치는 무대.
비열한 게임의 법칙.
쪽대본만 외는 구라꾼들.
조직의 강령을 좇는 먹물과 깡패.


우리가 힘으로 이들을 이겨야 한다.

씨앗들이여!
제발 죽지 말아라.
자라서 큰 숲을 이루거라.
정치업자들의 짜고치는 무대 엎어버려라.
천 만개의 노란 종이비행기 날아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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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통이 돌아가고 나온 <한겨레 21>(제 762호). 읽을 경황이 없어 표지부터 설렁설렁 보다가 ' 아니 노통얘기는 어디있는거야?' 찾아야 했다. 주간지 표지는 나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특별 증보판' 이 유일한 설명이었으나  그에 대한 내용은 처음도 아니고 중간에 불청객처럼 끼여 있었다. 한참을 넘겨서 노통의 기사를 발견하고.... 긍께, 이것이 이분들의 정체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겨레에 대해선 항상 마음의 빚을 느꼈고 지인들에게도 그 옛날 돌멩이 한번 못 든 죄로 죽을때 까지 봐 줘야 되는게 아닌가 했었는데..... 지금의 한겨레를 보면 선배들의 덕을 까먹으며 산다는 생각이 든다. 그 부모의 덕을 생각해서 망나니 자식을 용서해 주듯...  어떤날은 확~ 전화해 버려 하다가도 '이 신문이 어떻게 탄생한건데..' 하면서 수화기를 들었다 놓은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물론 시기적으로 영결식도 되기전 급하게 나오느라 그리했을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리재 편집장의 글을 보면 깬다 깨. 물론 그 다음호(763호)는 다를수도... 그걸 사보고 이런말 해야 되는데 아직 안사보고 토를 달아 다소 죄송. 이번주 안으로 사 보기는 하겠...

그러나 이젠 때가 온것도 같다.(물론 그래도 당분간은 전화를 못할지도 모르겠다. 미운정이 들어서...아니다. 모르겠다. 아니다. 모르겠....)

아무튼 이런 상태였기에 '기자들은 다 한 통속이겠지'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시사인> '이숙이'기자는 다를꺼야, '정희상' 기자도 다를꺼야' 조금은 기대를 하며 기다렸다. 또, 그러함에도 막상 우편함에서 시사인을 뽑아들고서는 바로 뜯어보지 않았다. '마찬가지일꺼야.' 이숙이 정희상도 그냥 다른 기자들보다 조금 더 불쌍하게 써줄 뿐일꺼야....ㅉㅉ 상상했다.

그러다, 좀 이르게 밥솥에 전원을 넣고, <시사인> 비닐을 뜯었다. 표지는 뭐 예상한 대로 노무현이었다.

그러나....

노통의 얘기가 어디까지인가 싶어 계속 넘겼는데 넘겨도 넘겨도 끝이 없었다. 83쪽 까지가 노무현 얘기고 나머지 뒤의 95쪽 까지가 삼성무죄판결, 이건희 그룹승계, 그리고 북핵얘기등 이었다. (마지막 96쪽도 노무현 )

특별 기획 제 1부  노무현이 꿈꾼 세상
특별 기획 제 2부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
특별 기획 제 3부 노무현의 유산

그렇지!

그의 죽음을 슬퍼한 조문객이 500백만에다, 영결식에 그렇게 떼거리로 모이고, 티비앞에서 울고불고 한 사람들이 부지기수 일진대, 명색이 기자들이라면 이정도는 '기획'해야 기획다운 기획이라 할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고나도 노무현을 싫어하는 사람들 눈에는 민망한 노비어천가로 폄하될수도 있겠지만 내눈에는 이보다 더 최선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방위 각도로 보고 해석하고 가까이 모신 지인들의 고백은 물론 시민들의 애도도 각각의 사연으로 소개하는등 ....
이런 기사 쓰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같은 사람들이야 특히 나같은 사람은 영결식 핑계대며 상경하여 10년도 더 되어 보는 지기들을 만나기도 하고 친구와 함께 대화도 조근조근 나눠가며 영결식을 보았는데 ....

이 기자들은 맘껏 애도할 새도 없이 팔자가 기자라 촌각을 다투며, 눈땡이 밤땡이 된 상주들 눈치보며 취재를 하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평소 기사를 볼때면, 내용도 내용이지만 문장의 논리성도 보고 설득력이 있는가, 쉽게 썼는가 등도 보는데......(그렇게 보다가 땡기면 그 기자 이름을 기억해둔다. 부러워 하면서... 다음에는 어떤 기사쓸까 미리 궁금해도 하면서..)

이번 시사인의 노무현 특별기획 기사들의 경우, 모든 기자들에게서 진심이 느껴졌다. 참 마음이 느껴졌다. 평소 글이 까칠해 보여 비호감(?)으로 묶어둔 어느 기자의 글도 한편의 시처럼 읽혀졌다. 해서 평소보다 더 많이 형광팬으로 색칠해가며 읽었다.

시민들의 추모글중 기사에 채택이 된것은 단 두장이지만 그 두장을 뽑아내려면 얼마나 많은 조문록을 읽었을까이?
노통의 말을 인용한 글, 회한과 반성을 담은글, 의지를 담은글,존경과 그리움을 담은글, 원망의 글, 아쉬움의 글, 서글픔이 시가 된 글등... 수 많은 추모 글들을 뒤진 시사인 기자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남몰래 사랑하는 우리 사이에, 우리 몰래 이별이 올 줄은 몰랐다."

(이 시같은 추모글은 누가 썼을까? 기자는 어느 길, 어느 분향소에서 이 글을 찾았을까?)

.......

아무튼, 이번주 90호 <시사인> 대박나길 빈다. 추모인파가 500백만이 넘는다면 1가구 5인이라 상정하면 한 100만부쯤 팔려나갔으면 좋겠다. 단돈 3000원. 단돈 3000원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오롯이 추억할수 있고, 추모할수 있다.
그리고 기사내용, 인터뷰 내용 속에서 참 진보는 무엇이고 진정 사람사는 세상은 어찌해야 되는지 생각해볼수도 있고 또,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볼 시간을 가질수도 있을 것이다.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말하자면 영화처럼 스포일러가 될수도 있기에.
직접 읽고 확인하시길~~그러면 기쁨 두배, 세배, 백배....^^

(시사인 기자님들, 살짝 고백하자면 저는 시사인을 볼때 '편집국장의 편지' 옆에 있는  시사인 식구들 이름을 처음부터 맨 밑까지  먼저 읽어내려 갑니다. 보면서 한분 한분 별과 같은 존재라 생각 한답니다.^^ 아부가 넘 심했나요. ㅋㅋ 이번 일 기획 취재하시느라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특히 저번 조희팔 사건을 다룬 정희상기자님의 어느 분석 글은 넘 명문이라 감사의 쪽지하나 보내야지 하다 차일피일 하였는데 이번에 보냅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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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6-04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도 책소개랑 문화소개란이 빠진 건 아쉬웠습니다.

아, 한겨레 위기라면서 자꾸 받아달라고 전화오는데, 컨텐츠가 마음에 들어야 할게 아닙니까 --;;

폭설 2009-06-05 09:48   좋아요 0 | URL
책 소개는 그곳 아니라도,
멀리 갈것없이 이곳에서도 충분하지 않을는지요?^^

2009-06-04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05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르샤빠 2009-06-05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시사인 관계자입니다.고맙습니다.

폭설 2009-06-06 17:26   좋아요 0 | URL
제가 더 감사해요.^^
 

2009-06-03   [마이리뷰] 노무현 대통령의 인생여정이 궁금하다면...   +70   0   70
 
2009-06-02   [마이리뷰] 노무현 대통령의 인생여정이 궁금하다면...   +70   0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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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2   [마이리뷰] 내마음을 대변...   +80   0   80
 
2009-05-30   [마이리뷰] 노무현 대통령의 인생여정이 궁금하다면...   +70   0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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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30   [마이리뷰] 노무현 대통령의 인생여정이 궁금하다면...   +70   0   70
 
2009-05-29   [마이리뷰] 노무현 대통령의 인생여정이 궁금하다면...   +70   0   70
 
2009-05-28   [마이리뷰] 노무현 대통령의 인생여정이 궁금하다면...   +70   0   70
 
2009-05-28   [마이리뷰] 노무현 대통령의 인생여정이 궁금하다면...   +70   0   70

원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천수를 누리신후 자연으로 돌아가실때 그 마지막길 나도  

꼭 참석해야지 다짐했었다. 그랬는데... 한참을 멀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엘 

먼저 가게 될 줄이야...

7시 30분 집에서 출발, 

서울역 도착 10시 30분. 

케이티엑쑤는 빨라서 좋아라.  

.... 원래, 뻑적지근한 결혼식도 싫어하고 장례식도 싫어했는데 이 경우는 예외라. 

세월이 흘러도 2009,5,29의 서울역,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이래저래 며칠 만에 알라딘에 들어왔는데 세상에,  

노통의 책을 산 사람들이 추천을 줄줄이..... 워매, 나 부자 되겄소.  

이렇게 부자를 맹글어 주시면 더 미안 하잖아요. 흑흑...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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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2009-06-04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진보신당 경기동부지역 가입 당원 입니다
웹 서핑 중에 님이 쓴 글중에 대한민국 사실은 이라는 책에 관해서 올리신 글을 보았는데요
작가에 대해서 좀알고 싶은데 알려 주실수있는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날씨가 좋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폭설 2009-06-04 11:02   좋아요 0 | URL
작가는 이른바 핵심요약의 달인인데(ㅎㅎ) 책을 사시면 출판사 전화번호가 있을것이고 작가랑도 통화되지 않을까 싶네요.^^

예전엔 인터넷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셨는데 요즘은.... 아니면 '서프라이즈' 등에 문의해 보시면...
우좌간 그분의 쉬운 요약 재주는 썩히기 아깝죠.^^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 전문>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가까운 곳에서 아주 작은 비석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2009년 5월 23일 오전 8시 21분

이시각 나의 일상은 지극히 평화로웠다. 남편은 회사에 볼일이 있다기에 '그럼 나 혼자?' 하면서
조조영화 보러 갈 채비를 차렸다. 아침을 준비하고, 머리를 감고... 그렇게 준비후 영화 시간표 알아보려
잠시 컴을 들여다 본후 집을 나섰다, 9시 20분쯤. 버스를 타고 10분 쯤 가서 내려, 다시 15분쯤 걸어
목적지에 거의 다다른 횡단보도에서 둘째 조카의 문자를 받았다.

'고모, 뉴스 속보 봤나?'

(무슨 뉴스 속보이기에 내용도 없이 속보 봤냐는 소리만 할까. 살짝 어두운 생각이 들었지만 내 주변엔
속보에 나올 만한 사람이 없기에 태연하게)

'무슨 속보? 나 영화 보러 왔어.' 껌을 짝짝 씹는 그런 기분으로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바로 조카로 부터 전화가 왔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을 하셨대...."
어? 입이 딱 벌어지면서 ..
"정말이가? 이 시풀놈들이 이제 사람까지 죽게 만드네.."

가신님이 말한대로 삶과 죽음은 하나이고 슬퍼할 이유없기에, 팔순까지 살고 갈때도 편하게
갔기에 몇년전 울 아부지 돌아갔을때도 눈물 한방울 안 흘렸는데..... 주루룩  눈물이 흘렀다.

내가 우니 옆에서 신호 대기중이던 아자씨가 힐끗하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 하셨대요...ㅠㅠ"
옆의 아저씨왈,

"자살 할 만 하니까 했겠죠."
(이런 씨~~~**) 순간 열이 나서 나보다 10살은 더 많아 보였지만 소리를 꽥! 질렀다.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실수가 있어요! "

(대구 민심엔 사람이 죽어나가도 아직도 이런 개소리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극장이고 뭐고...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오기에 가장 먼길을 택해 걸었다.
걸어오던중 남편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내가 영화보느라 그 사실을 모르는줄 알고,
영화 보는 중이라도 소식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이미 들었다..."
통화후, 빙빙돌다가 시장엘 들렀는데  삼삼오오 속보를 얘기하고 있었다.

어떤 할매: "그래 디비싸이(뒤지니,뒤를캐니) 우째 견디겠노?"

서너명 아자씨들:  "우리 엄마도, 아부지 몰래 돈도 주고, 내 말썽도 무마해 주고 그랬다. 그게 다 어미 마음이지
대통령가정이라고 다를게 뭐있노. 마눌이 뭐했는지 모르는게 당연하지. "

또 어떤 할매: 그리 묵었씨이 죽었지. ( 이 할매도 대단한 사람 ㅉㅉ...)

천천히 시장통을 걸으며 귀를 열어 들으니 10의 8은 노대통령을 동정 하는 것 같았다.
꼴보수 바닥도 이런데 다른 지역은 오죽할까. 계속 그렇게 걷다가 노상 꽃집에서 꽃집 아주머니의
탄식을 들었다.
"아이고, 그러기...참말로.."
그 와중에도 꽃이 눈에 들어와 꽃 가격을 물었다.
"천오백원씩, 세개 다 마아, 4000원에 가저가소, 맞수해주이소."

맞수라는 말에 마음이 약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흰꽃이 아닌 붉은 꽃으로 가신님을 기억하고 싶어서였다.
이 꽃을 잘 키워서 매년 이 꽃이 피는 것을 보면서 노무현대통령을 기억하고 싶어서였다.
순간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그렇게 돌고돌면서 걸어 집에오니 영화 한프로 보고 돌아온 시간과 얼추 같은 시간이었다.

돌아가신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나는 그에게 흰꽃을 바치고 싶지 않다.
이 붉은 제라늄으로 그를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 그는 이 꽃보다 훨 아름다운 사람이고, 매력적인 사람이고, 훌륭한 사람이고....
나는 이 꽃을 커다란 꽃나무가 될때까지 정성껏  키울 것이다.




어제는, 오마이뉴스 편집부에서 새(알고보니 황조롱이) 기사에 대한 문의를 해와서 즉,
'사진속에 있는 죽은 새  다리 '혹 어미새가 아닌가 하는 질문을 하였다.
새끼에게 먹이가 되어주고 떠나는 그런 상황으로 판단 하신듯해서
"저도 혹 '살신성인'한게 아닌가싶어 살폈는데 자세히보니 다른 새의 다리였어요." 하면서

그 ' 살신성인'이라는 말에 둘다 웃었다.

그랬는데 오늘은 그 '살신성인'이 현실이 되었고나.
그의 죽음은 정치적 타살이자,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감이 짐지운 자결이자 살신성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 비리혐의에 대한 수사가 힘들어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지난 1년 우리나라의 모든 총체적 상황에서 그 누구보다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자식이 사고치면 부모가 잠못 이루듯, 심한 가책과 책임을 느끼듯... 그 누구도 아닌 전직 대통령으로서 매순간 힘들었을 것이다.

(이 대목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 였으리. 내 몸의 절반이 무너진 느낌이라고 하셨나.
입에 발린 충격, 애도 아닌 그 말에서 눈물이 주주룩 흘렀다.)
....

가신님은 말이 없으나...
국민들은  '님은 갔어도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하겠지.

사실 따지고 보니 나는 노사모 회원이 아니었네. 노사모 회원도 아니면서 심정적으로는
늘 노사모 회원이란 착각을 하고 살았다. <고민하는 힘>의 강상중 교수가 자신의 정체성은 타자가
만들어 준다고 했던가. 내 주변 타자들은 당근 나를 노빠로 알고 있다. 그러니 나의 정체성은 노사모 맞는가.

거슬러, 10여년전 <한겨레 21> 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 하면서 명함판 얼굴과 함께 지지율을 공개했을때 나는,
거의 꼴찌에 가까웠나, 꼴찌였나, 아무튼, 그런 노무현에게 점수를 주었다.
이사람 단단하고, 소탈하고, 똘똘해서 대통령하면 잘하겠다고 주저 없이 꼽았다.
그후, 강준만 교수도 노무현을 말하기에 얼마나 기쁘던지. 2002년 대선결과 예측발표를 했을때의
'그 순간'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것이다.

나와 정반대의 투표를 했던 사람들과 밥을 먹었기에 표정관리 하면서 비명을 몰래몰래 흘려 내보냈었다....그래도
얼굴에 번지는 미소는 어쩔수 없어...

이젠 모든 것이 추억이다.
어떤이에겐 이번일이 노무현을 새로이 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리라.
아니, 대한민국이 바뀌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런 일이 생기고 안 생기고를 떠나 그전 부터 그를 부정한적이 없었기에 아쉬움은 없다.

인생 공수래 공수거, 먼저가고 늦게 감이 있을뿐.

다만,

언론에서 9일장이니 7일장이니 하던데 그런것 없이 당분간 시신을 보존 했으면 좋겠다.
사람들 마음속에서 흐를 눈물 다 흘렀을때,
이젠 본인 유언대로 화장해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을때,
그때,  화장을 하려면 하던지...비석을 세우려면 세우던지.... 지금은 그분이 째깍째깍 시간의 흐름과 함께
7일이나 9일후 한줌의 재가 되신다는 걸 도저히 받아들일수가 없다.

산 자의 미련이고 욕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7일이나,9일만에 가시면
견딜수 없을것 같다. ㅠㅠ....

그래서 아직은 다음생의 복을 빌어 드릴수없습니다.ㅠㅠ

....
마지막으로 , 자주 펌글로 소개 했던 김동렬님의 글을 역시 펌한다.


<그 분은 알고 계셨다.> ....김동렬


2003년 청와대 들어가시면서
"1년 안에 죽어서 나올 수도 있다"고

예언처럼 말씀하셨지. (문성근님한테 들은 말)
과연 1년 안에 탄핵을 받으셨지.

그러나 불꽃처럼 살아나셨지.
광화문 거리 가득 메운 촛불 기운받아 살아나셨지.

당당하게 살아서 청와대를 나오셨지.
칼 든 자들 없는 조용한 시골로 내려가셨지.

살아서 나온 것만도 어디야.
그것만으로도 대성공이지.

그리고 퇴임 후 1년만에 살해당하시네.
시골까지 쫓아온 칼든 자들에 의해 몸 놓으셨네.

당신은 알고 계셨네.
아웃사이더에서 인물이 나오면 어떻게 난도질 당하는지.

도와주는 이 하나없고
약간의 실수라도 있으면 '거봐 내가 뭐랬어' 하고 물어뜯는건

한겨레나 조중동이나 다를 바 없지.
배운 자나 못배운 자나

가진 자나 못가진 자나 모두가 한 통속이 되어 물어 뜯네.
가진 자는 무서워서 물어뜯고 못 가진 자는 질투해서 물어뜯네.

"그래! 인생은 굵고 짧게, 치열하게."
그 분 마지막 가르침이네.

조기숙교수가 검철청 문 앞에서
"사랑합니다"하고 외친 것은

당신의 결심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
웃으면서 천상병과 둘이 막걸리 한잔 하고 계실 것이네.

방법은 하나 뿐이네.
우리가 역사의 기록자가 되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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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에 제비가 집을 짓는 것 까지는 좋은데 오며가며 제비가 똥을 싸서 힘들다는 얘기나, 우체통에다 새가 알을 놓고 가서 무심코 우편물을 던지려던 우체부 아저씨를 깜짝 놀라게 했다는 얘기를 듣기만 했지 우리 집에도 그런 일이 일어 날줄이야! 

 

무슨 새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봄, 우리 집 베란다에도 손님이 찾아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새 그림책을 버리지 않고 놔두는 건데. 분명 새 그림책에서 한번 본 새 인 것 같은데 이름을 모르겠다. 새의 색깔이 낙엽색에다 크기는 비둘기 만한데 혹 올빼미인가 생각도 해 보지만 알 길이 없다.

 







  
이름 모를 새의 알
 
새알





인터넷을 뒤져 봐도 내 눈으로는 똑 같은 새를 찾을 수 없는데 알고 나면 피식 웃음을 흘릴 만큼 익숙한 이름의 새일 것은 틀림없지 싶다. 아무튼, 그 많고 많은 베란다 중에 '새님' 께서 우리 집에 알을 놓고 가셨다.

 

4월 중순쯤 베란다 밖으로 가끔씩 끼룩끼룩 하면서 새가 한바탕 유영을 하기에 그저 창밖이 산이다 보니 새도 보이는 구나 생각을 하였다. 그러면서, 갈색 새의 날개가 하도 우아하여 '그놈 참 잘생겼네, 비둘기 보다는 확실히 화려하네.' 생각했다.

 

그런데 가끔은 그 녀석이 우리 집 에어컨 실외기가 놓인 곳에 들어왔다가 후다닥 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걸 보며 나는 당연히 새가 잘못 날아서 실외기 놓인 난간에 끼여 들어오게 되어 '어머나 이일을 어쩐 담?' 하며 부리나케 출구를 찾아 나서다 나에게 들 킨 줄 알았다. 

 

그래서 '뭘 어떻게 날았기에 여기에 끼여 들어와서 생고생을 하노?' 하면서 정말 평소에 잘 열지 않던 에어컨 실외기가 놓인 쪽 창문을 열어 살폈다. 그랬는데 열고 보니 세상에, 새알이 네 개나 있지 않은가. 해서 모든 상황이 이해되었다. 즉, 새는 잘못 날아서 우리 집 실외기 놓인 공간에 끼여 들어왔던 게 아니라 알을 놓아두고 수시로 들락거렸던 것이었다.

 

창밖에서 유유히 한 번씩 날았던 것은 주인집 사람들의 동태를 살핀 것이거나, '내 알을 낳아둔 에어컨 실외기가 놓인 집이 대체 어디야?' 하며 찾느라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웃음) 우좌 간, 새가 알을 낳아 부화시키는 모양을 봐야 한다니 살짝 흥분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우리 가족이 해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헝겊이라도 하나 깔아줄까 했으나 아서라 말어라 모른 척 해주는 것이 가장 큰 예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함부로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알 구경은 새가 볼일 보러 가고 없을 때 잠시 할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알을 낳아놓고 저대로 놀러 가버린 듯 했는데 어느 날부터 보니 늘 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에디슨이 병아리 낳는다며 달걀을 품었던 것이 생각나면서, 하루 이틀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저렇게 늘 품어줘야 되는 구나 싶었다. 해서 많이 아는 척은 할 수 없고 그저 아침에 일어나면 문안인사 하듯 한번 씩 살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우리를 보는 녀석의 눈빛을 보자면 괜히 미안해졌다. 마치 우리가 지 새끼를 어쩌나 싶은지 알을 꼭 품은 채 고개를 100도도 더 돌려 뚫어질듯 한 시선으로 처다 보는 것이 아닌가.

 

'알았다, 알았어.'

 

때문에, 최대한 덤덤하게 녀석을 대했고, 시간은 흘렀다. '새는 며칠 만에 부화하는 것일까.' 한번 찾아봐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 하였다. 그러다 그제는 밤새 비가 내렸기에 '아니 이 녀석들이 밤새 무사 했을까.' 걱정이 되어 모처럼 베란다 문을 열었는데, 어머나 세상에, 이미 새알은 부화가 된 것이 아닌가. '아니 언제 부화 되었던 거야?'

 








  
껍질을 깨고 나온 아기 새
 
아기 새









원래 새알이 네 개였는데 한명의 낙오자 없이 새끼 새도 네 마리였다. 아직 나는 것은 언감생심, 엷은 솜털을 하고 서로의 체온을 의지하는 듯 붙어있었다. 송아지는 태어나자 몇 시간 만에 바로 걷는데 이 아기들은 다소 시간이 걸려 보였다. 

 

어미가 물어다 주는 밥 얻어먹으며, 다리에 힘도 기르고 나는 연습을 얼마나 해야 제대로 날수 있는 것일까. 한 번씩 창밖에서 유유히 원을 그리며 나는 그 새는 어미 새 일까. 아니면 어미 새는 알 낳고 부화 시키는 것으로 임무 완료이고 부화 후는 아빠 새가 전적으로 먹이를 담당하는 것일까.

 

이 들이 우리 집으로 날아오기 전에는 새알이 며칠 만에 부화 되는지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이젠 그것이 궁금해졌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새알은 20일 전후로 부화되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 다른 모든 것은 아직 모르겠다. 새 박사 윤무부 교수에게 물어보고 싶다. (웃음)

 

아무튼, 이 봄 뜻하지 않은 손님이 창밖에 찾아와서 무척 기뻤고 새끼를 품고 있는 어미새의 그 강렬한 눈빛에 가슴 찡한 감동 받았다. 모든 생명이 저렇게 귀하구나. 저렇게 귀하게 정성을 다하여야 태어나는 구나,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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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k1945 2014-03-0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천년 기념물 황조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