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이야기 1
김용택 지음, 황헌만 사진 / 열림원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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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섬진강을 본 적이 있다. 전라도땅 몇 번 안밟아본 '나'이지만,  그래도 섬진강 물줄기와 그 주변을 스치듯 지나며 바라만보다 온 경험은 있다.

참 운명적이게도 내가 문득 '교사로 살아야겠다'라고 결심해버린 결정적인 순간은, 바로 시골분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 김용택시인의 모습을 담은 TV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을 때였다. 시인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그게 그렇게 내 인생의 목표로 홀연히 들어와버렸던 것이다.

그런 김용택시인의 삶이 '섬진강'에서 비롯되고 '섬진강'처럼 굽이치다 잔잔히 바다로 흘러드는 이유를 이 책을 읽다보니 조금은 이해가 된다.  이야기 한 편 한 편마다 독특한 정서가 배어나는데... 그것은 깊은 슬픔과 따뜻한 웃음과 성실한 생활이 버무려진 '마을이야기'들이었다.

나는 이제 '교사'가 되었지만, 여전히 '시인의 마음'을 몰라 '시인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시' 자체는 더더욱이 엄두가 안난다.  하지만, 이 '섬진강 이야기'를 읽다보니 '시'를 쓰며 '시인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내 삶이 강물같은 흐름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힌트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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