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도끼 사계절 1318 문고 18
게리 폴슨 지음, 김민석 옮김 / 사계절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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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놓은 건 2004년이었다. 

사놓고는 몇 장을 못읽고 책장에 꽂아두었다가, 요며칠 신명나게 읽었다. 

제목 '손도끼' 때문에 내용이 투박할 것 같다는 생각에, 

간결한 문체가 심심하게만 느껴져 앞부분은 그리 매력적이질 않았다.

하지만, 호숫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나누는 

주인공 브라이언의 모습에 나는 점차 빠져들고 말았다. 

처음에는 '이 정도면 대견한 녀석이네..'하며 낮추어보았지만,

어느 순간 브라이언의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사유에 감동하게 되었다. 

그리고 13살 소년이 얼마나 강직할 수 있는 나이인지 알게 될수록,

내가 가르치는 13살 소년들도 저마다 브라이언과 같은 잠재력을 가진 친구들이었구나라는

깨달음이 이어졌다.

 

이 소설은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세계를 알게 해주는 치열한 시선이 소설 속 다양한 묘사속에 녹아있다.

(이것은 작가의 풍부한 인생경험이 녹아든 대목인 듯 싶다.)

둘째, 문학적 장치들이 뛰어나다.

(인물의 심리묘사,  플롯)

셋째,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하게끔 이끌어주는 멋진 에필로그이다.

(모든 경험은 자신의 내면을 성숙시키는 데에 쓰이게 되고, 

그 경험들 하나하나는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한다는 걸 에필로그는 암시하고 있다.)

 

개학을 하게 되면,

브라이언의 엄마가 브라이언에게 손도끼를 얼떨결에 전해주었듯이,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이 '손도끼'를 선물로 넌즈시 추천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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