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광시대 - 식민지시대 한반도를 뒤흔든 투기와 욕망의 인간사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오래전 이 책을 소개하는 한겨레신문의 기사를 스크랩해놓고는

벼르다가 작년 가을 이 책을 사두었다.

하지만, 읽기 시작한 건 올해 봄부터... 그리고 어제서야 이 책을 다 읽었다.

다 읽고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알라딘에 리뷰를 올려야겠다'였다.

그리고 '꼭 별 다섯 개를 줘야지...'였다.

몇해전 읽은 천정환님의 '근대의 책읽기' 이후,

국문학에 관한 책으로 가장 맛있게 읽었고 동시에 영양가도 높았기 때문이다.

소위 문학사회학이라고 하여 문학현상을 사회학 이론에 갖다 맞추는 것보다는

이렇듯 문학현상을 역사,사회적 현상 중 하나로 검토해보는 시도가

그간 앙상하게 작품과 작가들을 꿰어맞추듯이 설명하는 문학사의 빈 공간들을

풍부하게 채워내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모더니즘' '경향소설' '리얼리즘' 그런 용어들로

 몇 안되는 식민지 시대 작가와 작품들을 격상시켜 대단한 작가, 작품인 양

 인식시키는 문학사들이 난 정말 탐탁치가 않아왔던 것이다.)

황금에 미칠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와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탄생한

문학의 수준에 대한 의심 없이

그 시대의 문학을 떠받들어서는 안된다는 걸

독자들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점이 이 책이 국문학에 크게 기여하는 바가 될 거라 생각한다.

백석의 대표작 '고향'에 대한 해석을

방응모라는 인물과 연관시켜 시도한 점은

그동안 백석 시에 대한 내 궁금증들 중 하나를 해결주는 것이었다.

(저자에게 특히 감사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국문학이기 이전에 인문학이고

인문학이기 이전에 학문이라는 점에서,

저자가 국문학을 연구하는 방법과 방향이

참으로  성실하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저자의 국문학에 대한 성실하고 풍부한 접근이

계속되어 이와 같은 책들을 꾸준히 만날 수 있기를

독자로서...

국문학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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