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책 산하작은아이들 39
실비 드보르드.콜레트 포 엮음, 은채호 옮김 / 산하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관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80년대 나의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공공도서관은,  썰렁하기 그지 없는 곳이었다.

90년대 처음 대학에 입학하여 발딛은 100주년 기념 도서관은,

서울시내 아니 전국적으로도 최첨단 최고급 수준의 대학도서관이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오히려 더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다.

도서관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기 시작한 것은,

울산에서 시작된 나의 결혼생활 속에서

내가 유일하게 찾은 문화적 피신처로서 도서관을 만나면서부터였다.

늦깎이로 대입수능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동네 도서관의 책들 덕분이었다.

산중턱에 있는 그 도서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아장아장 걷는 내 아들과 함께 멀리 보이는 바다와 그 바다위의 배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말할 수 없는 평화로움과 감격이 밀려왔다.

그리고, 이제 교사가 되어 나의 정서적 아지트, 수업연구의 산실로서

톡톡히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는 도서관과 나는 거의 사랑에 빠진 수준이다.

이런 나의 이력과 너무나도 흡사한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와 그림들이

바로 이 책에 담겨있다.

같은 국어과 선생님의 아이디어로

이 책 안의 그림 하나를 모방하여 우리학교 도서실에 전시해두었다.

청출어람... 까까머리 더벅머리 남중생들 그리고 국어과 선생님들의 손길로 만들어진

이 작품이 원작보다 더 멋져보이는 건 왜일까?

아마도 진짜 도서관에 걸려있기 때문 아닐까?


                                                   <도서관의 책>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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