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꽃무늬 바지] 서평단 알림
할머니의 꽃무늬 바지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12
바버라 슈너부시 글, 캐리 필로 그림, 김수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아직 가까이서 그 병을 목격해본 적은 없지만,

많은 연세에

입맛도 잃으시고 거동도 불편해지시면서

작은 일에도 아이처럼 기뻐하시거나 슬퍼하시는 외할머니를

가끔 찾아뵐 때마다

내 마음은 오랫동안 짠해지곤 했다.

그리고 '혹시 우리 할머니도...' 겪으실지 모르고

나역시 겪게 될 지 모르는

우리 누구나 겪게 될 지 모르는 이 병에

가족들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궁금하여 이 책을 조심스레 읽어보았다.

예쁜 그림들 속에서는

할머니도 엄마도 아빠도 '나'도 모두 사랑스럽게 어울려 있었다.

그리고

" 난 할머니를 도와줄 수 있고, 할머니한테 배운 걸 할머니한테 다시 가르쳐 줄 수도 있어요. 그리고 할머니가 내 책을 읽고 싶을 때 옆에서 읽어 줄 수도 있어요!" (44쪽)

"할머니 때문에 슬퍼지거나 걱정이 되면 난 엄마 아빠에게 말할 거예요. 우리 가족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걸 함께 할 수 있답니다" (45쪽)

'나'의 입을 통해서 '병'을 '문제상황'으로만 대하는 게 아니라

'병'조차 서로를 이해하고 이끌어주는 '사랑의 계기'로 삼아야 함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 대목을 읽을 떄

나 스스로 무척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병'조차 모두 피해가고 싶은 상황으로 전제해놓고

미리 두려워하고 지레짐작 부풀리고 애써 외면해온 것이,

내가 생각해온 어른들의 '병마'였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걸린 '병'이기에

그리고 서로 이해해야 하는 사람이 걸린 '병'이기에

사랑으로 이해로 함께 아픔을 나누고 보살펴야 하는 게

'가족'이고 '우리네'임을,

할머님들의 촌스러운 꽃무늬 줄무늬 몸빼바지[바른말: 허드렛바지]를 볼 때마다 새기고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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