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집짓기  

-예진수님의 칼럼中에서

온통 물, 흙, 바람 뿐인 산골에서는 집도 사람도 자연을 닮아간다. 덕유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전북 무주군 진도리. 폭이 좁아지는 비탈길을 따라 1㎞쯤 쭉 올라가다보면 풍광좋은 산중턱에 귀농인들이 모여사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억새로 지붕을 이은 흙벽돌집과 그 옆에 흙벽에 기와를 얹은 전통 한옥 등 모양이 조금씩 다른 토담집 7~8채가 산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져있다.

“사람들은 자기 힘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힘을 잃어 버렸습니다. 까치가 자기 집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과 어린이들이라도 자기 힘만큼 집을 지을 수 있다고 봅니다. 자기 능력에 맞는 규모의 집을 스스로 지어보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은 (문명화에 찌든) 자신의 병을 고치는 ‘치유의 집짓기’가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서울서 살다 귀농한 김광화(48)씨는 목수들의 도움을 받아 흙벽에 기와를 얹은 집을 직접 지었다. 기둥과 서까래 등으로 얼개를 짠 뒤 댓가지나 싸리로 외(흙을 바른 틀)를 촘촘하게 엮고 흙을 쳐서 바른 심벽집이다. 집을 지을 때 부인과 자녀 등 온 가족이 참여했다.

한평반 남짓한 뒷간과 네평정도되는 창고는 순전히 혼자만의 힘으로 세웠다. 뒷간 하나를 짓는데만 여섯달이 걸렸다. 농사를 하다 짬이 나면 기둥을 세우고, 밭을 매다 지붕을 씌우고, 비가 살살 내릴 때면 외를 엮어 흙으로 치는 식이었다.

김씨는 “스스로 집을 지을 경우 큰 태풍 등으로 귀퉁이가 떨어져나간다해도 내 손으로 바로바로 고칠 수 있다”며 자립적 집짓기의 강점을 설명했다.

김씨의 이웃인 르포작가 J(여)씨의 집은 특이하게도 수몰되기 직전 대청댐 수몰지구의 한옥집을 뜯어다 지었다. 목수들이 뜯어 옮기는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말렸지만 수몰지구에 살던 사람의 동의를 얻어 100년 가까이 된 한옥집 3칸집의 기둥, 문짝, 마루는 물론 창살까지 그대로 뜯어왔다. 이 틀을 그대로 살리고 흙벽돌을 쌓아 집을 지었다. 사라지기 직전이었던 평야지대의 전통이 산골 기슭에서 숨쉬게 된 것이다.

최근 J씨와 이웃에 사는 여성 목수 김민선씨, 또다른 이웃 여성 등 여성 세 사람만의 힘으로 아랫채와 지하 술 및 효소 창고 등을 짓고 있다. J씨는 이곳에 살림살이를 두지 않고 자기를 돌아보는 소중한 공간으로 남겨놓을 생각이다.

이처럼 자기 힘으로 지은 생태주택을 정결한 공간으로 남겨두고 싶어하는 마음의 뿌리에는 생태주택이 주는 의미가 단순히 새집증후군 등으로부터 건강과 쾌적함을 지켜주는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함, 정신적 아름다움 등을 뜻한다는 점을 웅변하듯 말해준다.

자연과 함께 살다 오랫 세월이 흐른 뒤 공기와 바람속에 풍화되어 사라지게 되는 우리의 전통적 토담집이 이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건축형태다.

이 산촌에서 2㎞남짓 떨어진 푸른꿈고등학교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태양광 발전, 옥상 녹화, 생태적 집짓기 등 생태건축 개념이 한꺼번에 적용되고 있는 일종의 소생태계(비오톱)를 이루고 있다.

이 학교 송만호(33)교사는 “생태건축의 3가지 요소는 첫번째가 흙, 나무 등 자연적 소재를 쓰는 것이며 두번째는 에너지와 오수시스템 등 자원을 순환하는 체계”라며 “이보다 더 중요한 세번째 요소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생태적인 삶의 방식을 갖췄느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푸른꿈고등학교에서는 화장실과 식당, 기숙사 등에서 나오는 오수를 자연순환형 시스템을 통해 맑은 물로 바꾼다. 생활 오하수를 자갈층과 침전조에서 여과한 뒤 긴 자갈 수로에서 다시 한번 걸러내고 이밖에도 자연늪지 여과조, 자연수로 여과조, 자연연못 저장조를 통과시키도록 해 오수를 맑게 한다.

탁한 오수가 놀라울 정도로 깨끗해져 자연수로에 미꾸라지와 가재 등이 뛰논다. 이 물은 이웃 논으로 들어가서 쌀을 만들고 이곳의 쌀은 다시 학교 식탁에 오른다. 자신들이 버린 오수를 이용해 농사지은 쌀이 다시 식탁에 오르는 순환 사이클이 완성되는 것이다.

생태건축연구소(www.ecoarch.org)는 이미 7~8년전부터 새집증후군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왔다. 이 연구소 이윤하(40·시인)소장은 “흙과 돌, 짚 같은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짓는다고 다 생태건축은 아니며 자연계의 생태고리와 연결돼야 한다”며 “자연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건축현장과 가까운 곳의 재료를 쓰자는 정신은 이런 관점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설계회사인 노둣돌대표이기도한 이 소장은 도심 한복판에서 생태건축물을 짓는 실험에 나서고 있어 도시 생태건축의 한 획을 긋는 모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가 설계한 연면적 280평 규모의 안양시내 비웅암은 비구니스님들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국내 건축물로는 드물게 지열시스템을 채택할 계획이다. 땅속 10m이하에서는 연중 일정한 온도(섭씨 15도)를 유지하는데 이 온도를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냉방과 난방, 급탕에 활용하는 것이 지열시스템. 지하에 매장돼 있는 열을 고밀도 플라스틱 파이프를 통해 물이나 부동액이 회로안을 순환하도록 하고 겨울에는 대지로부터 얻은 열을 이 시스템에 의해 건물내로 전달한다. 비웅암은 땅에서 나는 자연발생 샘물을 옥상으로 끌어올려 옥상녹화를 할 계획이다.

또 전체 소요전력의 80%인 4㎾규모의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하고 빗물을 모아 정화정치를 통해 일정 수준의 물을 화장실 변기와 테라스 청소, 허드렛물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우수(雨水)처리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방 곳곳에 자연채광이 쏟아지고 새집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인체 피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천연 페인트와 천연 벽지를 쓸 계획이다. 빛우물이 가득 고이는 안 뜰을 만들어 풀과 나무도 심는다. 노둣돌이 설계한 심양당도 개인주택으로는 드문 흙벽돌집이며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는 시설을 갖췄다.

우주라는 말이 집우(宇) 집주(宙)라는 단어로 이뤄져있듯 산촌 벽지와 도시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생태건축붐은 우주 생태계의 순환고리회복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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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4-09-28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는 이런 집에 살고 싶어요. 퍼 갈께요.
추석이 저물어 가네요...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나홀로 집에'의 꼬마, 이렇게 변했어요  

조선일보 이자연기자achim@chosun.com

 

 

 

이 꼬마 기억하시죠?

에서 양손으로 뺨을 감싼 '뭉크 스타일' 절규로 유명해진 꼬마 매컬리 컬킨.90년대초 이 꼬마 모르면 간첩이었을 정도로,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아역배우였죠.아마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사랑하는 아역배우 중 한명일 겁니다.

네살에 연기를 시작한 컬킨은 아홉살이던 1990년 '나홀로 집에' 주연을 맡았습니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컬킨의 오디션을 본 뒤에도 200명의 후보를 더 만났는데, 컬킨만한 애가 없더랍니다. 미컬킨이 주연한 이 영화는 미국에서만도 2억8500만달러(약 1020억원)를 벌어들인 대 히트작이 됐지요.

'나홀로 집에' 당시 컬킨의 출연료는 10만달러였는데 다음해 '마이걸'때는 100만달러로 껑충 뛰었죠.그 다음해 '나홀로 집에' 속편은 450만달러로 뛰었고, 이 영화는 1억7200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습니다. 당시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이 귀여운 모습을 보세요.


솔직히 전 그때 '나홀로 집에'에 열광하기에는 좀 나이(흠흠^^)가 있었고매컬리 컬킨이 얼굴 그 자체로 대단한 꽃미남 소년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어린 나이에 연기는 진짜 깜찍하게 한다 싶더군요. 특히 '마이걸'에서 안나 클럼스키에게 (눈 꼭 감고) '뽀뽀를 당하는' 장면은 참 사랑스러웠죠.

‘아홉살 인생’이라는 소설(영화로도 만들어졌지요)에서 작가 위기철은 인생이 아홉 살부터 시작된다고 말했지요. 아홉살은 뭔가 인생을 알기 시작하는 나이라는 건데, 과연 컬킨이 그랬습니다. 영화 한편으로 하루 아침에 자기 인생이,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요.1990~1995년에 컬킨이 받은 돈은 자그마치 5000만달러(약 600억원)에 달합니다. 그뿐입니까. 세계 각국에서 팬레터와 인터뷰 요청, 출연 요청이 쇄도했죠. 컬킨이 뜨니까 그와 닮은 컬킨가의 다른 형제들까지도 줄줄이 데뷔했습니다. 컬킨 아버지도 무명이긴 했지만 배우 출신이었다니, 아마도 집안에 끼가 있었나 보지요.

하여튼 그 넘치는 인기와 돈을 먹고 홉살의 순진한 꼬마는 시니컬한 10대 청소년으로 자라났습니다. 아 소년이 무럭무럭 성장한다는데, 변해가는 그 모습을 보는 게 왜 이리 안타까울까요

   ------- 흐르는 ---------- 시간을 ---------- 멈출 수만 ---------- 있다면 ---------- 말입니다.. ㅜㅜ -----> 

 

아버지 애프터셰이브를 뺨에 바르며 장난을 치던 귀여운 꼬마는 이제 없습니다.어차피 스물 네살이나 먹었으니. 이제 더이상 꼬마가 아니죠. 얼굴도 어찌 길쭉해졌는지 좀 징그럽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러나 너무 어린 나이에 화려한 세상을 알게 된 대가는 결코 달지 않았습니다. 일단 ‘귀한 몸’이 되니 학교도 놀이터도 마음놓고 다닐 수 없게 됐고 팬은 많이 생겼지만 진정한 친구는 찾기 어렵게 됐지요.

 복권 당첨으로 갑자기 부자가 된 집안에서 으레 돈을 둘러싼 싸움이 일어나듯,컬킨이 ‘갑부’가 되면서 부모인 컬킨 부부는 심한 불화로 인한 이혼 소송을 벌였습니다. 사실 말이 이혼이지 컬킨의 부모는 슬하에 7남매를 두도록 정식 결혼을 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컬킨의 양육 및 매니지먼트 명목으로 15% 커미션을 챙겨 700만달러를 앉은 자리에서 벌었는데, 갑자기 많아진 돈을 주체하지 못하고 매달 3만달러(약 3600만원)씩 방탕하게 써댔습니다. 사이가 나빠진 컬킨 부부는 법정에서 양육권, 즉 매니지먼트 비용 수령권을 놓고 욕심 사나운 싸움을 벌였고, 16세의 컬킨은 보다 못해 부모의 법정 다툼이 해결될 때까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수차례 선언했습니다.

결국 컬킨은 94년 ‘리치 리치’를 끝으로 영화계에서 은퇴했고, 부모는 95년에 헤어졌지요. 법정 다툼은 결국 97년에 마무리됐는데, 판사가 컬킨이 직접 남은 재산 1700만달러를 관리할 권리를 인정했다는군요. 10대 소년의 '성장통' 치고는 참 뼈아픈 값을 치른 셈이지요.

너무 어린 나이에 ‘공인’이 돼 세상으로부터 숨고 싶었지만 '가정'에서 아무런 위안을 찾을 수 없었던 컬킨은 많은 할리우드 아역배우 출신들이 그렇듯, 술과 마리화나에 물든 불우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군중 속의 고독’에 몸살을 앓던 컬킨은 같은 아역배우 출신 동갑내기 레이철 마이너와 사랑에 빠졌고, 98년 모두가 불안해 하는 가운데 열아홉의 어린 나이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뭐라든 잠시나마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2년 뒤 이들은 헤어지고 맙니다. 마이너는 자녀를 갖고 싶어하고, 컬킨은 이를 부담스러워 하며 연기활동을 재개하겠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랍니다. 마이너와 헤어진 이후로도 그는 이런 저런 여성들을 만났지만 끝내 안정을 되찾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2001년 연극 무대에 선 데 이어 2003년 ‘파티 몬스터’로 근 10년만에 영화에 복귀했습니다. (위 사진 가운데 노란 옷에 요상한 화장을 한 사진이 바로 '파티 몬스터'의 한 장면입니다.) 그리고 올 봄에는 컬킨의 가장 최신작인 ‘세이브드’ 시사회가 열렸지요.전처럼 귀엽진 않지만, 하여튼 '매컬리 컬킨'이라는 이름이 찍힌 영화 포스터가좀 있으면 우리나라에도 걸리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포스터가 걸리기도 전에, 며칠 전 각종 외신을 통해 컬킨의 얼굴 사진을 먼저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이죠.

       

                              AFTER   <-------------------------------------------   BEFORE

정말 "악" 소리 나올 사진 아닌가요.컬킨이 17일 마리화나 등 금지된 약품을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는 비보와 함께 AFP, 로이터 등에 게재된 사진입니다.

체포 당시 사진은 아닐 것 같은데, 쾡한 눈이 약에 절어 정신이 나간듯한 분위기를 연상시켜서 고른 것 같더군요. 마리화나고 유치장이고 간에 저 사진이 더 충격적이지요. 쾡한 눈에 시니컬한 미소..하긴 최근 컬킨이 찍은 사진들이 다 이런 분위기이긴 합니다. 

뉴욕에 사는 컬킨은 이날 브렛 타비셀이라는 22세 남성과 함께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를 여행중이었는데 과속과 불법차선변경 때문에 경찰에 적발됐고, 차안을 수색하던 경찰이 가방에 든 마리화나 등을 발견했다는군요.

유치장에 수감됐다가 보석금 4000달러(약 480만원)를 내고 풀려나는 그의 모습은 처연하고 쓸쓸했습니다.아마도 그와 함께 우리의 유년시절의 추억도 함께 스러지는 느낌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어린 시절 유명 스타가 된 할리우드 아역 배우들 가운데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 성인이 돼서도 사랑 받으며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을 찾기란 참 힘든 일이지요.아이돌 스타들의 상당수가 술과 마약, 도박 등으로 얼룩진 불우한 성장기를 보냅니다. (드류 배리모어가 그나마 요즘 재기에 성공한 듯 보이긴 합니다마는)너무 어린 나이에 받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무리한 다이어트 때문인지 키도 잘 자라지 않더군요. (이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일찍 데뷔한 가수들도 마찬가지죠.)

물론 연기에 소질이 있는 아이의 적성을 일찍부터 육성하는 것도 중요한 일일테고 모든 아역배우가 불행해지는 건 아니겠지만 이렇게 아역배우 출신 스타들의 비극적인 말로를 목격할 때마다 왠지 우리가 그들을 그렇게 만든 건 아닌가 싶어 우울해집니다.

‘식스 센스’의 할리 조엘 오스먼드, '해리 포터'의 다니엘 래드클래프, '아이엠 샘'의 다코타 패닝..그리고 각종 드라마와 CF에 높은 출연료를 받고 깜찍한 모습을 선보이는 한국 아이들까지 요즘 활약하고 있는 ‘아역계’의 스타들을 보면서 가끔 불안한 생각이 드는 이유도 거기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는 자기 자식을 스타로 만들겠다고 어려서부터 연기학원에 보내고 매니저까지 붙여서 오디션을 쫓아다니며 치마 바람을 일으키는 부모들이 많던데 그것이 정말 그 아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부모 자신을 위한 것인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스타가 된 것처럼, 대중에게 외면받고 시장에서 버려지는 것도 순간이라는 냉정한 연예계 상업논리를 이해하기에 그들은 너무 어린 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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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9-23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마이 갓!!
왜 외국의 아역배우 출신 배우들은 제대로 성장해 나가는 배우들이 없는지...ㅡ.ㅡ;;
거기에 비하면 우리나라 아역출신들은 그나마 나은듯해보여요..
우리나라도 대부분은 해당되지 않겠지만요..
아역배우들은 아역배우로서 명성이 끝나니 안타깝네요...
항상 사람들 마음속에 어린시절의 배우로만 인정할뿐!!....그앳띤 모습에서 벗어난 모습을 좀처럼 받아들이질 않으려하니..더욱더 그들을 저런 모습으로 만들어버리는게 아닐런지...ㅠ.ㅠ

진주 2004-09-24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치관이 채 형성되기도 전에 일확천금을 가졌으니...안타깝습니다.
돈은 성실히 땀흘려 벌어야 쓸 때도 제대로 쓰는 것 같아요.
책읽는 나무님 처음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빳떼리 2004-09-25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적 무협영화에 단골로 나오는 이야기가 있죠..
주인공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복수의 칼을 갈면서 뛰어난 스승을 찾아 가르침을 바랍니다.
그러나 스승은 무술은 안가르치고 순 허드렛일을 시키면서 고생을 시키죠..
그러면서 정의가 따르지 않는 기술은 자칫 나쁜곳으로 흐르게 되고,
그것이 세상을 어지럽힌다고.. 마음을 다듬지 않으면 무술을 가르킬수 없다고..
보다 올바른 도덕성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진주 2004-09-25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별달거리님 대단한 응용력이예요!!!!
 



“지금 입냄새~” 口臭탐지 휴대폰 개발

이자연기자 achim@chosun.com

“주인님 지금 입 냄새 납니다.”

앞으로는 휴대전화로 입 냄새가 나는지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독일 전자통신업체 지멘스는 세계 최초로 사용자 입에서 악취가 날 경우 특정 신호가 표시되는 휴대전화를 개발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휴대전화에는 주변 공기에서 구취(口臭)와 알코올 기운 등을 감지하는 1㎜ 미만의 소형칩이 내장돼, 사용자가 전화를 통해 쉽게 입 냄새를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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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4-09-23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책읽는나무 2004-09-23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넘 웃겨요..^^
그럼 밥먹고 나서 전화통화 하면 항상
"입냄새 납니다"라고 휴대폰이 투덜대겠군요..^^

잉크냄새 2004-09-23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휴대폰 못쓰겠네요. 시끄러워서~~~
과연 필요한 기능인지....

하늘거울 2004-09-24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근데 코멘이 왜 다들 옆으로 몰렸대요? 벌 서나?
이젠 별의별 휴대폰이 다 나오네요. 근데 그건 사기 좀 곤란하겠네요. 남 있는데서 '주인님 입에서 입냄새가 나요.' 하면 창피스러바서 우쩐대요. ㅠㅠ

진주 2004-09-24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나 기계나 묵묵하게 자기 일 잘 하는 것이 최고인 것 같군요.
책읽는 나무님과 잉크님, 하늘거울님 모두들 그 휴대폰은 안 사시겠지요?

하늘거울님, 기사 옆에 있던 광고그림창을 지웠더니 또 에러가 났나봐요. 코멘트들이 애를 먹네요^^;
 

‘아 我! 인생 찬란 유구무언’ 사진展 여는 시인 신현림씨

시인 신현림씨(41·사진)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집에는 수백권의 시집이 꽂힌 서가 옆에 사진집, 오래된 필름과 낡은 인화 장비, 사진 전문 잡지들이 가득하다. 사진작가로도 일해 온 그의 이력을 엿볼 수 있다. 시집 ‘세기말 블루스’부터 ‘해질녘에 슬픈 사람’에 이르기까지 시인으로서만 선뵀던 그가 지난 12년간 촬영, 보관해 왔던 1만여점의 작품 가운데 150여점을 추려 첫 사진전을 갖는 한편 사진집 ‘아 我! 인생 찬란 유구무언’(문학동네)도 펴냈다.》

22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룩스에서 열리는 ‘아 我! 인생 찬란 유구무언’에는 사진집에 실린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번 개인전은 ‘사진 이미지로 담은 시(詩)의 세계’라고 할 만하다. 시 구절 같은 제목과 사진을 함께 봐야 작품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전시회 타이틀로 잡힌 작품 ‘아 我! 인생 찬란 유구무언’은 서로 판연히 다른 사진 6장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꽃봉오리 열리는 선인장 꽃’ ‘담 틈에서 짖는 개’ ‘구멍 뚫린 시멘트 바닥’ ‘입 벌린 얼굴’ ‘가운데가 깨진 빈 달걀 껍데기’ ‘포효하는 듯한 동물 비석’ 등 모두가 사람이 “아!”하고 감탄사를 내뱉는 모습 같다.

신씨는 “곳곳을 다니다 보니 인생이란 비관적이기보다는 찬란한 것이고, 그 찬란함 앞에 유구무언인 경우가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표정이 다른 피사체 6개를 모았지만 사실은 이 같은 내 마음과 한뜻인 것만 같아서 하나의 타이틀 아래 끌어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틀 작품처럼 주로 ‘낡고 허름하게 존재하는 것들’을 촬영해 왔다.

“재건축 대상인 서울 잠실의 흉가 같은 작은 아파트에서 7년간 살면서 인근을 촬영했던 시절에 애착이 간다. 새만금 사업으로 없어져간 전북 부안군 계화도 근처의 신포 갯벌이나, 초가가 남아 있다가 신도시 개발로 사라져버린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메커니즘과 모더니즘이 하늘을 가린 도심 풍경을 촬영하면 세월의 음광(陰光)을 담을 수 없다. 이제 막 사라지려는 시간을 잡아내기 위해 카메라를 든다. 시를 쓰는 것도 같은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즐겨 쓰는 기법도 ‘저속촬영’이다. 움직이는 팔다리의 동작을 ‘흘림’으로 처리할 수 있어 막 지나가고 있는 시간을 포착하는 것만 같기 때문이다.

그는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다. 포장마차 야경을 찍다가 사내들한테 쫓겨서 죽기 살기로 달아난 일, 포옹하는 애인들 앞에 뷰파인더를 댔다가 카메라까지 뺏긴 일, 수백만원대의 카메라를 택시에 놓고 내렸다가 결국 못 찾고 아버지의 애장 카메라를 허락 없이 쓰기 시작한 일들은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경제학이론보다는 현장의 극명한 사진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경제학 교수를 그만두고 탄광촌 사진을 찍으러 나섰던 브라질 사진작가 세바스티앙 살가도를 존경한다”며 “때가 오면 가슴 맺힌 다큐 사진들만 모아 ‘국토기행’이란 타이틀의 사진집을 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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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해결사’ 김혜민양 중고생자원봉사대회 대상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들은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단 한 명에게라도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이 ‘왕따 탈출’의 첫걸음입니다.”

자신도 7년간이나 왕따를 당하면서 자해까지 했던 경험을 가진 10대 소녀가 따돌림으로 고통 받는 또래의 학생들을 돕는 ‘왕따 해결사’로 활동하고 있다.

경남 김해시 한일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혜민양(18·사진)은 초등학교 때부터 단지 친구들보다 키가 좀 크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친구들의 따돌림에 자주 가위에 눌리고 환청 증세를 보였던 김양은 중학교 시절 죽을 결심을 하고 칼로 손목까지 그었다.

김양을 수렁에서 건진 것은 바로 김양의 어머니. 어머니는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친구들도 바뀌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북돋워줬다. 김양은 밝은 얼굴로 친구들을 대하려고 노력했고, 친구들의 괴롭힘 앞에서도 당당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후유증은 극심했다. 사람 앞에선 말도 잘 못했고 환청도 여전했다. 2002년 왕따당하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인터넷 카페 ‘학교 가기 싫어(http://cafe.daum.net/smilingschool)’의 수습상담원을 시작한 것도 자신을 바꿔 보기 위해서였다.

처음엔 “나이도 어린 게”라며 무시하는 학생도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비슷한 경험을 가진 또래의 김양을 신뢰하는 학생이 늘어갔다. 현재까지 김양은 600명이 넘는 학생을 상담했으며, 이 중 70여명은 자신감을 찾아 왕따를 극복했다.

이 같은 노력이 세상에 알려져 김양은 20일 한국중등교육협의회와 푸르덴셜생명보험㈜이 주관하는 ‘제6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대상인 ‘친선대사상’을 받았다.

김양은 ‘학교폭력 전문상담원’이 되는 게 꿈이다. 대학도 심리학과나 사회복지학과로 진학해 심리상담을 체계적으로 배울 예정이다. 김양은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감쌀 수 있는 전문상담가로 평생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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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4-09-21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기사 저도 봤어요. 왕따를 극복하고 왕따 해결사가 되다니...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지혜와 용기가 멋진 여학생이예요.

잉크냄새 2004-09-21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왕따 ] 라는 단어 자체가 참 서글픕니다.

진주 2004-09-2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기를 기회로 바꾼 멋진 여학생이죠? 미누리님.
잉크님 말씀처럼 왕따가 심한 세상에 사는 것이 서글프지요.
그리고 저는 제가 엄마라서 그런지 혜민양의 어머니가 돋보이네요.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친구들도 바뀌지 않는다”
이런말 할 수 있는 엄마는 대단한 엄마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