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아비, 김애란. 
  대학생들의 문학상, 대산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김애란.
  대산문학상은 보통의 문예지에서 등단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그러니까 한번 더 등단해야 작가대접 제대로 받는 것.
  그러나, 김애란은 다르다.
  문예지에서는 끊임없이 김애란의 소설을 싣고 있다.
  나는 편의점에 간다, 를 읽어보라.
  달려라 아비, 를 읽어보라. 
그외, 김애란의 소설을 읽어보라. 다르다. 90년대 여성 문인들이 토로하던 이야기와 다르다. 강추.

  돼지꿈, 황석영. 
  민음사에서 나왔다는 게 반갑다.
  세계 명작 시리즈에 올라 마땅하다.
  겨울이다.
  삼포 가는 길,  백화를 다시 떠올린다.
  마일리지 1,620원.
  4만원 이상 주문했는데 (어머나!! 아직 11월이다 >.<) 
  2천원 말고 더 많이 남는다.

 

  트루 로맨스, 토니 스코트.
  타란티노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고 했던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 심심하던 가을날,
  학교 시청각실에 앉아 넋놓고 보았다. 
  크리스찬 슬레이터와 파트리샤 아퀘이트는
  극장에서 만난다. 팝콘을 흘렸다. 남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진짜 로맨스였다는 건 확실.

 

  전망 좋은 방, 제임스 아이보리.
  이 영화의 이름을 딴 인테리어 소품을 참 좋아했었다.
  아직도 잘 팔리는가?
  가끔 강남 어디메에서 그 앞을 지나오는데
  그럴때마다 영화가 떠오른다.
  사실, 이 영화는 아직 못 보았다. 명성만 주구창창 들었다.
  얼른 와라!

 

  에브리원 세즈 아이러브 유, 우디 알렌.
  늙은 우디 알렌이 삐에로 인형처럼 귀엽게 보였다.
  보고 나서 아주 행복했던 영화.
  그래서 또 보고 싶은 영화.
  우산을 펼 때면 골디 혼 처럼 하늘을 날고 싶었다...
  누가 나 좀 날게 안도와주나? ㅎ

 

  벽, 장 폴 사르트르.
  뭐 읽니?
  응, 사르트르.
  그거 뭐니?
  응, 사르트르.
  그런 시절이 있었다.
  죄다 사르트르만 읽고 껴안고 있던 시절.
  다시 읽어보기. (목차를 보니 안 읽었던 것 같다)

  싱글맘 스토리, 신현림.
  며칠전 미용실에서 잡지에 연재하는 싱글맘 스토리를 봤다.
  그것과 이 책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간혹,
  생계형 글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이해할 수 없다.
  먹고 살아야 글을 쓰지!
  글을 써서 먹고 사는 건 미지수니까...   
  그럼 팔리는 글을 쓰라고 반박할까?
그럼 난 또 이렇게 말해야지. 누군 안 그러고 싶냐고!!!

  아담이 눈뜰때, 장정일 전집 중에서.
  난 이 책의 초판을 갖고 있다. 
  갓 대학에 입학했을 때
  나보다 한 살 어린 선배가 영화와 함께 이 책을 권했었다.
  그 선배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유감이다.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 왠지 다행.
  모기, 라는 소설과 제 7일, 을 읽고 얼마나 놀랐는지.
  나는 정말 세상을 살아가기에 너무 순진했었던 것 같다. 
  ↑ 이 멘트와 소설은 아무 상관없다.

  눈길, 이청준.
  삼포 가는 길과 함께 참 좋아하는 소설. 
  우리 엄마도 나를 마중하러 눈길 총총 밟으며
  간날 간날 간적에 걸어오신 적 있다.

 

 

책 한 권, DVD 한 개 불러다 놓고 수다떠는 거 너무나 재밌다.
나른한 오후, 아주 진한 생강차와 함께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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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1-2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아직 11월이란 말이에욧!
그럼 저도 화악- =3=3=3

플레져 2005-11-23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몽님! 오늘은 '10월22일'이에요!! 음력이라서 아쉽지만... =3

물만두 2005-11-23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벽 읽고 어떤지 알려주세요 ㅠ.ㅠ;;;

플레져 2005-11-23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만두님. 우리집 벽에는 글씨가 없지만 읽어보도록 노력할게요... =3 =3 (나, 왜이러지?? ^^;;;)

mong 2005-11-2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이리 와 보세요
어라? 이마에 열이~ =3=3

플레져 2005-11-23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마이 아파...보여요? 잉잉...

물만두 2005-11-23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안어울려요~ㅋㅋㅋ

플레져 2005-11-23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의 배신........ 좌절... 털썩...

blowup 2005-11-23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망좋은방, 못 보셨구나. 좋아하실 거라고 장담. 풋. <달려라, 아비> 다음번 주문 때 넣어야지. 플레져님의 조용하지만 강한 추천에 덥썩. 트루 로맨스는 정말로 사랑스러운 영화죠? 정은임의 오프닝 음악으로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그죠?

하루(春) 2005-11-23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루 로맨스, 비디오 테이프 갖고 있는데 음악이 정말 좋습니다. 영화 시작하면서 흘러나오는 그 음악만 생각하면 기분이 마구 떠요.

Laika 2005-11-2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음력 10월 22일....
전망좋은방 보고 싶네요...DVD코너는 늘 플레져님이 페이퍼 올리시면 그때서 돌아보게 되는것같아요... 오늘도 잘 구경하고 갑니다. ^^
참, 플레져님, 날개님 이벤트 일등하셨던데요..축하드려요..^^

플레져 2005-11-23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트루 로맨스 정말 사랑스러워요. 그게 진짜 로맨스죠!
하루님, 아...얼른 그 음악을 다시 듣고파요~ ^^
라이카님, 저두 매달 한번씩 뭐 할인하는 거 없나...보러 간다니까요 ㅎㅎ
제게 어떤 신이 내렸나봅니다. 아시죠? 제가 오늘 18 이란 숫자를 한번 써먹은거? ^^

icaru 2005-11-2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려라 아비...강추네요~ 님...좀...다른 느낌을 주는 작가의 글이 읽고 싶긴 해요~
싱글맘스토리도 동하고요...생계형 글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갖는 사람들도 있군요.. 전 그런 글들은 절절해서 좋던데.. !
이청준의 눈길....티비문학관에서 봤던...그 눈길이군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있지라..

플레져 2005-11-24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나침반님, 저도 그 소설을 읽었어요. 빌려온 책에 있길래 본건데...음... 놀랐습니다.
이카루님, 읽어보세요, 님. 강추니까!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눈길이 있구나...
내가 고교생일때 그걸 봤더라면 공부 좀 잘했을까...ㅎㅎ
 

상황예민성 : 56 점 행동신속성 : 56 점

 

 

당신은 상황파악이 빠르고 행동도 그만큼 과감하다. 나서야 할 때, 숨어야 할 때를 냉정하게 판단할 줄 안다. 당신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 그건 당신의 인품이나 지도력 때문이 아니다. 그저 당신을 따르면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은연중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모여든 사람들에게 별로 책임감을 느끼진 않는다. 삶과 죽음은 운명이고 내 운명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듯, 다른 사람들의 운명도 당신과는 상관없는 곳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당신이 생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상황 파악을 정확하게 하고 그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행동을 즉시 하기 때문이다. 순간의 선택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전쟁터는 당신에게 가장 최적화된 환경이다.

 


당신은 순간의 판단에는 능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은 부족할지 모른다. 상황파악을 제대로 했더라도 그것이 단기적 이익에만 그칠 때 그런 행동들이 모이고 모여 당신을 궁지로 몰고 갈 수도 있다. 개인의 능력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전쟁터에서는 더욱 그런데, 궁지에 몰린다는 것이 바로 그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당신은 급변하는 환경에 최적화된 사람이다. 빠른 판단과 행동력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으라. 그곳에서 당신은 슈퍼맨과 같은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당신 곁에 모여드는 동료들을 도와주라. 장기적으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언제나 win-win을 추구하라. 당신이 살린 동료가 당신을 살려줄 수 있다. 당신이 비록 고수이긴 하지만, 당신보다 더 뛰어난 고수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들을 찾아서 그 비결을 배우라.


 

 이순신
1545-1598. 한반도가 낳은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전설의 해군 제독. 그는 영국의 넬슨이나 일본의 도고처럼 전통적으로 발달한 해군력도 없이, 서양으로부터 전수 받은 기술력도 없이, 오직 혼자만의 천재적인 지략과 의지로 동양 최강이던 일본 수군을 섬멸했고 나라를 멸망의 위기에서 구했다. 조정의 지원이나 독려는커녕 가혹한 대접과 방해만 받으면서도 23번의 해전에서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은 기적의 불굴의 용사.

 

 

 

 

 

 살라딘(Saladin)
1138-1193. 아랍어 본명은 살라 아드-딘 유수프 이븐 아유브. 젊은 시절 이집트, 예멘,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의 이슬람 세계를 통합하고 아유브 왕조를 창시한 술탄. 야만적인 십자군으로부터 예루살렘을 탈환한 이슬람의 영웅이자 이교도와 침략자에게 한없이 너그러웠던 위대한 정복자.

 

 

 

 

 

 

 아라비아의 로렌스
T E Lawrence. 1889-1935. 영국의 고고학자, 작가, 군인. 우리에게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잘 알려진, 전투, 학문, 문학, 예술, 운동, 전투 등 모든 분야에 천재적 재능을 보인 인물. 그는 도덕적으로도 완벽했던 인물로 아랍 민족의 독립을 위해 청춘을 바쳤으며, 이후 세속적 명성을 피해 속세에서 고행을 자처하기도 했다.

 

 

 

 

 

 

 한니발 바르카(Hannibal Barca)
기원전 247-183. 북 아프리카에 대제국을 건설했던 카르타고의 흑인 장군. 카르타고가 1차 포에니 전쟁에서 패한 뒤, 총지휘관으로 2차 포에니 전쟁을 이끌었다. 피레네 산맥과 알프스를 넘어 로마를 대패 시킨 최초의 이민족으로 역사적인 전쟁 영웅으로 부각된다. 그러나 카르타고의 본토가 로마에게 침략당하고 이를 돕기 위해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와 격전을 벌였으나 분패, 시리아 등지로 피신했다가 자살하고 만다.

 

 

 

 

 알렉산드로스
기원전 356-323. 본명은 알렉산드로스 트리토스 호 마케돈. 나폴레옹과 함께 역사상 가장 뛰어났다고 일컬어지는 전쟁의 천재. 사상 처음으로 그리스 반도를 통일하고 페르시아를 정복한 최강의 정복자였으며, 정치 문화적으로도 매우 성숙한 인물이었다. 그는 자신이 정복한 모든 나라와 민족에 한없는 관용을 베풀었다. 대제국의 왕이 된 그는 모든 속국민들을 평등하게 대우했으며, 모든 문화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해 주었다.

 

 

 

 

 

 칭기스칸
1162-1227. 본명은 테무진. 몽골의 군인이자 정복자. 1206년 몽골 부족을 통일하고 칸이 돼 중앙 아시아, 중국, 러시아, 서남 아시아, 동유럽까지 정벌하고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국가를 건설한다. 그가 이끈 몽골 기마대는 의심할 나위 없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대였으며, 또한 가장 잔혹했던 군대이기도 했다. 손자 쿠빌라이가 원나라를 세운 후 원의 태조로 추대됨.

 

 

 

 

 

 도요토미 히데요시
1536-1598. 중세 일본의 군인이자 전국시대를 마무리 한 통일 군주. 16세기 오다 노부나가가 시작한 일본 통일의 대업을 완수하고 고양된 국력을 바탕으로 대륙 정벌을 감행한다. (바로 임진왜란.) 그는 천재적인 군인이자 지략가, 그리고 정치가로 일본 내 최고의 실력자로 군림했으나, 무모하게 조선을 침략했다가 엄청난 수의 군대를 잃었고 그의 사후 가문은 몰락의 길을 걷는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1769-1821. Naopleon Bonaparte. 알렉산드로스 대왕 이후 가장 천재적인 군인이었던 프랑스 장군이자 유럽의 정복자. 전쟁에 있어선 완벽할 정도로 뛰어났으나, 정치적으로는 미성숙한 인물이었다. 허영과 욕심에 휩싸여 타인들을 배려할 줄 몰랐으며, 승리에 도취돼 여러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곤 했다.

 

 

 


 

http://kr.ring.yahoo.com/WEBZINE/index.html?zine_num=21

 테스트 하고픈분들은 ↑ 주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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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5-11-13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뭐가 문제일까요?
동네 사람들 10% 이신분 없으세요?
그럼 전 그냥 전쟁나면 동건이랑 놀고있을께요...^^

2005-11-13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5-11-13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대단하십니다~

2005-11-13 2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11-13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두더지형이라는데...
엥...전 꺼뻑하면... 평범...평범함을 면하기 어렵고만요~

플레져 2005-11-13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님, 동건군도 10%  ? 어쩌실라공...ㅎㅎ
속삭이신 아름다운님, 그러세요. 제 뒤만 따라오시면 되어요 ^^ 저도 참고해서 이렇게 되도록 지침서로 삼을까봐요 ㅎㅎ
만두님, 님도 제 뒤로 오세요...ㅎㅎㅎ
이카루님, 평범한 게 제일 좋은거잖아요 ^^

 


mong 2005-11-13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플레져님만 따라가렵니다
느무 훌륭하신 거 아녜요? 버럭~
ㅎㅎㅎ
덧붙이기: 저도 테스트 해보니 플레져님 하고
똑같은거 나왔어요~~풉

2005-11-13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속에 책 2005-11-13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방금 해봤는데, 저도 지극히 정상적이고 소심한 두더지형이 나왔어요 ㅋㅋ
플레져님과 몽님 뒤에 조용히 따라붙을렵니다..ㅎㅎ

가시장미 2005-11-13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거 어디서 하는거예요? 으흐흐흐 언니. 침착하고 과감하다.......
왠지 언니의 서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랑 사뭇 비슷한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플레져 2005-11-13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악수~! 작전회의 잘 하여 다른 님들을 구해보자구요~ ^^
속삭님, 님 서재로 순간 이동하여 말씀 드릴게요~*
드리머님, 환영합니다~ ㅎㅎ
장미, 저 위에 주소 보이지? 거기 클릭하시오~ ^^

이리스 2005-11-1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헤, 저와 같으시군요. ㅎㅎㅎ

플레져 2005-11-1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우리에겐 특별한 무엇이 있을까요? ^^
켈님, 좋아요, 좋아~~

balmas 2005-11-1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0% ... -_-a

플레져 2005-11-14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10% 라는 걸 아는 분들이 더 오래 버틸겁니다. 생존율이 10% 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ㅎ

2005-11-14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화상


나는 아무의 제자도 아니며
누구의 친구도 못된다.
잡초나 늪 속에서 나쁜 꿈을 꾸는
어둠의 자손, 암시에 걸린 육신.

어머니 나는 어둠이에요.
그 옛날 아담과 이브가
풀섶에서 일어난 어느 아침부터
긴 몸뚱어리의 슬픔이예요 .

밝은 거리에서 아이들은
새처럼 지저귀며
꽃처럼 피어나며
햇빛 속에 저 눈부신 天性의 사람들
저이들이 마시는 순순한 술은
갈라진 이 혀 끝에는 맞지 않는구나.
잡초나 늪 속에 온 몸을 사려감고
내 슬픔의 독이 전신에 발효하길 기다릴 뿐

뱃속의 아이가 어머니의 사랑을 구하듯
하늘 향해 몰래몰래 울면서
나는 태양에의 사악한 꿈을 꾸고 있다.

詩 최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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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1-09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악한 꿈....뜨끔
이 분의 시가 점점 맘에 들어요 ^^

물만두 2005-11-09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 시가 한번 빠지면 중독성이 강합니다^^ 그림이 너무 좋군요^^ 퍼가요~

플레져 2005-11-0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점점...차츰차츰...활활~~~ ^^
만두님, 전 만두님에게 중독된듯..캬캬~~

하이드 2005-11-0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뜨거.

이리스 2005-11-09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나침반님의 의견에 한 표! ㅎㅎ

2005-11-09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11-09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하이드님, 언넝 내려놓으세요 ^^;;
행복나침반님, 그런가봐~요~ ㅎ
낡은구두님, 한 표 더!
속삭님, 고마워요. 고쳤어요 ^^

비로그인 2005-11-09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름 말구 심야전기 때자는 공익광고포스턴가요. 흐흐..다리 김돠, 부럽삼=3=3

미네르바 2005-11-09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를 읽다가 문득 플레져님의 시집리뷰를 읽고 싶다는 충동이... 시집 리뷰도 써 보아요. 시집 리뷰만큼은 결코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평생에 시집 리뷰는 꿈을 못 꾼다니까요. 최승자님에게 빠져 계시는군요.^^

플레져 2005-11-09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 달을 보며 소원 빌자는 대보름 공익광고 포스터로도 쓰입니다. 흐흐... 긴다리, 저두 몹시 부럽구만요.
미네르바님, 리뷰 쓴 지 넘 오래되서... 조만간 한 편 쓰긴 써야할텐데요 ^^

가시장미 2005-11-10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뱃속의 아이가 어머니의 사랑을 구하듯
하늘 향해 몰래몰래 울면서
나는 태양에의 사악한 꿈을 꾸고 있다.

너무 애절하게 와 닿는데요? ^-^
떠오른 노래 한곡이 있어서...


 Angel, Sarah Mclachlan



플레져 2005-11-10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 장미, 고마워 ^^

icaru 2005-11-10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최승자 님의 시에 플레져 님의 마음이 꽃혔군요!!!

플레져 2005-11-10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그런가봐요~ ^^

2005-11-11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10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12 0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14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님...저에게 어울릴만한
소설 추천 좀 해주시어요~
좀 생뚱맞긴 하지만 님이 추천해 주시는 책을 읽고 싶다는 ^^
아무때고 시간 나실때 해주시면 되구요~

-m-

어제 그녀가 쥔장 보기로 남긴 메모를 보고 급한 일 때문에 후루룩 나가버렸다.
버스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면서도 내내 그녀에게 어떤 소설을 추천해줘야할 지 고민했다.

그녀의 메모를 보자마자 퍼뜩 떠오른 것은

  라우카 에스키벨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이다. 
  다른 지인들에게도 많이 추천을 했지만 
  이 계절에 맞춰 활활 타오르는 사랑 이야기도 좋을 것 같다. 
  사랑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 멋진 요리 레시피만 봐도 황홀하다.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아름다움을 훔치다"
  언젠가 켈님께도 추천했던 건데
  페이퍼를 작성하는 이와중에
  내가 좋아하는 소설 보다는
  보편적으로 매력적인 소설을 떠올리게 된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어울릴 것 같다.

 

  오정희의 "새" 
  성장소설이다.
  몇년 전에도 읽었던 건데 요새 다시 읽고 있다.
  경장편이다. 금세 읽을 수 있지만 다시 읽으면서 아껴 읽고 있다.
  슬픈 우일이, 우미 남매 이야기.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혹시 읽으셨나요? m님?
  제가 추천하는 소설들은 일부러 리뷰 쓴 것 중에서 골랐어요.
  "새" 빼고 ^^
 

 

 

  존 쿳시의 "야만인을 기다리며" 
  소설의 배경을 생각하면 황량한 사막에 모래로 집을 짓는 느낌이 들지만, 
  읽으면서 가끔 작가의 얼굴을 한번 들여다보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 =3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
   

   

  줄리안 반즈의 소설.
  그녀가 나를 만나기전 만 읽었지만
  곧 읽을 예정인 내말 좀 들어봐 에도 주목해주세요 ^^

 

 

 

  카슨 매컬러스의 "슬픈 카페의 노래"

  

  이스마엘 카다레의 "부서진 사월" 
  
   
  도리스 되리 "나 이뻐?"
  영화 파니 핑크의 감독이기도 한 도리스 되리의
  단편 소설집입니다. 열일곱편 모두 주옥같아요.
  가끔, 자주 들여다 보는 책이에요.

 

 

막상 추천해드리려니 읽은 게 하나도 없는 것처럼 떠오르지 않는 거 있죠?
좀...떨었나봐요 ^^ 

집을만한 책이 있기를 바랍니다.
추천 사유가 좀 누추해도 책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주세요 ^^

m님 서재에 달아놓으려고 했는데요,
떠오르면 수시로 수정하려고 제 서재에 담아놨습니다.

푸욱~ 퍼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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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1-0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어제 주인장 안 계신 서재를 지키며
지나간 리뷰들을 읽어 보았답니다...
그러면서 주워담다가 드린 부탁이랍니다
이 리스트만 봐도 부자가 된것 같아요 ㅎㅎ
차근차근 읽어 보겠습니다....퍼가는 이 올림 ^^

플레져 2005-11-0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자리를 비워도 몽님 때문에 안심이 됩니다, 요샌 ^^

마태우스 2005-11-09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님이 과연 누굴까... mulmandoo? mataeus?

플레져 2005-11-09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님은 아십니다 ^^

플레져 2005-11-09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켈님........................////

blowup 2005-11-10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는 n을 위한 소설도 부탁드립니다.^^

플레져 2005-11-10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나무님 ^^ 성심성의껏!

가시장미 2005-11-1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말 대단하시네요. ^-^ 저 많은 책 중 읽은 책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뿐이네요. 으흐흐흑! 저 이번달에 구입한 책 다 읽으면 언젠가는 저도 부탁을 ㅋㅋ

미미달 2005-11-1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mimi.... ? ㅋ

플레져 2005-11-12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 그땐 ㄱ 님을 위해 쓰겠노라~ ^^
미미달님, m님들이 많으십니다. 그리 생각해주셔도 되겠어요 ^^
 

일찌기 나는


일찌기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 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
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 가면서
일찌기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떨어지는 유성처럼 우리가
잠시 스쳐갈 때 그러므로,
나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너를모른다 나는너를모른다.
너당신그대, 행복
너, 당신, 그대, 사랑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詩 최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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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11-07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시에 멋진 실루엣입니다.

2005-11-07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11-07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긴 해도 플레져님이 멋지다는 얘기는 진실입니다. 제가 팬인 거 아시죠?

mong 2005-11-07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털썩....

로드무비 2005-11-07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가면서......
오늘은 저 구절이 눈에 들어오네!^^

플레져 2005-11-08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최승자 시인의 시는 나이들수록 이해되고 수긍하게 되요...
과추가 좋아님, 그렇지요? ^^
몽님, 자~ 내 손을 잡고 일어나세요. 루머를 이겨내자구요 ^^
속삭이님 님들, 고맙습니다 ^^ 최승자 시인의 시가 님의 마음에 와 닿는 날이 있을거라 믿어요.
마태우스님, 제 서재 이미지가 시와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2005-11-08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08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08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08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08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