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고 명령을 받은 사람에게, 지금 있는 곳은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더 이상 동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기근이나 환난이나 핍박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불안한 미지의 세계이지만, 그곳이 오히려 더 안전합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p.27

나와 다른 안전의 기준을 본다. 안전의 기준은 세상적인 환경이 아니다. 든든한 후원자나 예금통장도 아니다. 안전의 기준은 하나님과의 동행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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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 - 옛 글 속에 떠오르는 옛 사람의 내면 풍경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4월
품절


옛 선비들에게 있어 독서란 곧 세상을 읽고 나 자신을 옳게 보는 안목을 기르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서책에서 얻는 정보는 물질의 이익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 삶의 내적 충실을 높이는 데 쓰였다.-25쪽

도구적 지식이 판을 치는 사회에는 깊이가 없다.-46쪽

절망 없이는 깨달음도 없다. 갈망이 없이는 깨달음도 없다. 피나는 노력 없이는 깨달음도 없다. 깨닫고 나면 그 순간 세계가 변한다. 나는 더 이상의 나가 아니다. 차원이 달라진다.-51쪽

왜 비슷해지려 하는가? 비슷함을 추구함은 진짜가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서로 같은 것을 '꼭 닮았다'고 하고, 분간이 어려운 것을 '진짜 같다'고 한다. 이 말 속에는 이미 가짜라는 뜻과 다르다는 의미가 닮겨있다.-98쪽

1818년 8월 57세가 되어 18년간의 유배가 풀린 정약용.
그는 유배지에서도 학문의 꽃을 피웠고, 수 많은 제자를 길러내었다.
-123쪽

군자는 어찌하여 늘 스스로 만족하며 소인은 어찌하여 언제나 부족한가.
부족해도 만족하면 늘 남음이 있고 족한데도 부족하다 하면 언제나 부족하네.-146쪽

서양 속담에 "사람이 빵만을 추구하면 빵도 얻지 못하고, 빵 이상의 것을 추구하면 빵은 저절로 얻어진다"고 했다. 주자는 또 "사람이 이(利)만을 추구하면 이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또한 장차 그 몸을 해치고, 의를 추구하면 이는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어진다"고 했다. 학문은 결코 잿밥을 위한 염불일 수는 없다.-203쪽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쏟아져 나오는 논술 만점 요령을 적은 책들이 아니다.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생각하는 힘, 응용하고 적용하는 사고의 능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여기에 있는데 해답은 늘 저기서 찾는다.-233쪽

우리의 당면한 혼란은 여기에 살면서 저기의 방법을 익히고, 지금을 살면서 그 때의 생각을 잊는데서 비롯된다.-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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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 - 옛 글 속에 떠오르는 옛 사람의 내면 풍경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지은이의 글 솜씨는 정말 좋다. 딱딱하고 어렵게만 보이는 한문 속에서 어쩜 이렇게 부드럽고 아름다운 글귀를 쏙쏙 뽑아내셨는지. 옮겨 쓴 글을 읽으면 엣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높은 기상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옛날 사람들은 소리 내지 않고 눈으로만 책을 읽는 것을 요상스럽게 생각하여 낭랑하게 소리 내어 읽었다고 한다. 그래서 멋있게 글 읽는 소리를 듣고 그 총각에게 반해 담을 넘게 된 처녀의 이야기에서 책 제목을 뽑으셨나보다. 집안 깊숙한 곳에서 바깥구경 못하고 갇혀 지내기만 한 줄 알았더니 우리나라 옛날 처녀들은 오늘날 아가씨들 못지않게 활달했었나보다. 책에서 얻은 정보는 물질의 이익이 아니라 삶의 내적충실을 높이는데 사용하였던 선조들과 비교하여 실용서적이 판치는 요즘 세태의 가벼움을 꼬집기도 하고 관찰과 메모를 중시하여 소중한 기록을 남긴 선조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물질적으로는 빈핍했지만 짧은 편지도 소중히 여겨 간직하며, 여유롭고 깊이 있는 사귐을 나누었던 옛사람들의 사귐이 부럽다. 글쓰기 방법에 대한 옛글을 다루면서 잠깐 일본 사람이 남긴 글로 건너가기도 하지만, 우리의 당면한 혼란을 ‘여기에 사는 우리가 저기의 방법을 익히고, 지금을 살면서 그 때의 생각을 잊은 데서 비롯된다’며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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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8년 8월 57세가 되어 18년간의 유배가 풀린 정약용. "

3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까지 인생의 황금기를 유배로 보내야했던 다산을 생각하면 지금의 내 처지는 너무나 호화롭다.

 "그는 유배지에서도 학문의 꽃을 피웠고, 수 많은 제자를 길러내었다."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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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비슷해지려 하는가? 비슷함을 추구함은 진짜가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서로 같은 것을 '꼭 닮았다'고 하고, 분간이 어려운 것을 '진짜 같다'고 한다. 이 말 속에는 이미 가짜라는 뜻과 다르다는 의미가 닮겨있다." p.98

무심코 내뱉는 말 속에 극명한 진리가 들어있음을 깨닫고 깜짝 놀랄 때가 많다. 말이란 얼마나 놀라운지.

알지도 못하면서 비슷해지려고 하지말자. 얼마전에 사람얼굴을 닮은 기형 물고기가 나왔다고 떠들석 했었다. 사람들은 동식물은 같은 종류와 다르고 기형으로 생긴 것을 높이치고 좋아하면서 정작 자신은 자꾸만 비슷해지려 하니 우스운 일이다. 나는 나. 뚜렷한 개성을 가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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