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소리 - 옛 글 속에 떠오르는 옛 사람의 내면 풍경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4월
품절


옛 선비들에게 있어 독서란 곧 세상을 읽고 나 자신을 옳게 보는 안목을 기르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서책에서 얻는 정보는 물질의 이익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 삶의 내적 충실을 높이는 데 쓰였다.-25쪽

도구적 지식이 판을 치는 사회에는 깊이가 없다.-46쪽

절망 없이는 깨달음도 없다. 갈망이 없이는 깨달음도 없다. 피나는 노력 없이는 깨달음도 없다. 깨닫고 나면 그 순간 세계가 변한다. 나는 더 이상의 나가 아니다. 차원이 달라진다.-51쪽

왜 비슷해지려 하는가? 비슷함을 추구함은 진짜가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서로 같은 것을 '꼭 닮았다'고 하고, 분간이 어려운 것을 '진짜 같다'고 한다. 이 말 속에는 이미 가짜라는 뜻과 다르다는 의미가 닮겨있다.-98쪽

1818년 8월 57세가 되어 18년간의 유배가 풀린 정약용.
그는 유배지에서도 학문의 꽃을 피웠고, 수 많은 제자를 길러내었다.
-123쪽

군자는 어찌하여 늘 스스로 만족하며 소인은 어찌하여 언제나 부족한가.
부족해도 만족하면 늘 남음이 있고 족한데도 부족하다 하면 언제나 부족하네.-146쪽

서양 속담에 "사람이 빵만을 추구하면 빵도 얻지 못하고, 빵 이상의 것을 추구하면 빵은 저절로 얻어진다"고 했다. 주자는 또 "사람이 이(利)만을 추구하면 이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또한 장차 그 몸을 해치고, 의를 추구하면 이는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어진다"고 했다. 학문은 결코 잿밥을 위한 염불일 수는 없다.-203쪽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쏟아져 나오는 논술 만점 요령을 적은 책들이 아니다.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생각하는 힘, 응용하고 적용하는 사고의 능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여기에 있는데 해답은 늘 저기서 찾는다.-233쪽

우리의 당면한 혼란은 여기에 살면서 저기의 방법을 익히고, 지금을 살면서 그 때의 생각을 잊는데서 비롯된다.-25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