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외계인이다! - 캘빈과 홉스 3
BILL WATTERSON / 홍익미디어플러스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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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국민학생 시절 친구네 집에서. 만화가게에서 해 지는 줄 모르고 만화를 읽던 기억이 난다. 철인 28호, 꺼벙이 등등. 학년이 올라가면서 만화와는 점점 멀어졌고 언제인가부터는 전혀 보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은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의 성화로 구입하게 되었다.

낄낄 거리는 딸 옆에서 힐끔거리다가 순식간에 독파하게 된 이책은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해 주었다. 주인공인 외아들 켈빈의 호랑이 인형 홉스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때면 평범한 인형이지만 켈빈과만 있을 때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생명체가 되어 함께 상상의 세계를 활보하며 나누는 대화는 잊혀진 동심의 세계로 다시 떠올리게 한다. 우리도 인형에게 고민을 털어 놓지 않았던가! 재치와 익살에 키득거리다가 어느 순간 진지하게 인생을 생각하게 만드는 대사는 가히 예술이다. 켈빈의 상상 세계를 무참히 깨뜨려버리는 부모의 건조한 대사는 잘못(?) 커 버린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만화를 단순히 시간만 낭비하는 오락거리에서 유쾌한 휴식과 삶에 대한 성찰을 제공하는 훌륭한 교양서로 바꾸어 생각하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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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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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참 묘한 제목이다. 교만한 것 같기도 하고 겸손해 보이기도 하는 이상한 매력으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구러나 500쪽이 넘는 만만하지 않은 분량이 선뜻 읽기를 주저하게 만든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다루고 있는 주제도 실로 방대하다. 까마득한 우주의 기원에 대한 고찰, 아직도 모른는 것이 더 많은 지구의 탄생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온 과정이 수 많은 에피소드를 곁들여 펼쳐진다. 때로는 불안정성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쉽게 가늠되지 않는 시간의 길이 때문에 안도하기도 하며 저자의 박식함에 탄복한다. 생명의 기원에 대한 여러 논쟁과 진화과정에 대한 발견 과정, 과학적 업적을 둘러싼 경쟁과 암투, 우연과 행운에 대한 이야기들이 숨돌릴 틈도 없이 이어진다. 이 넓은 우주에서 완벽한 조건을 갖춘 지구에 생명체로 탄생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말하며 그러한 생명이 우리의 실수와 무관심에 의해 사라지는 것을 안타가워하며 끝맺는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사진 자료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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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인간 죽어도 안 걷는 인간
하우석 지음 / 거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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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이 튄다. 그래서 선택된 책이다. 아니, 내가 걷기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표현으로 하자면 죽어도 안 걷는 인간들이 이런 책을 읽고 걸어야 할 텐데, 나같이 걷는 인간이 이런 책을 집어 든다는 것이 문제다. 걸어야 한다. 왜 걸어야 하나? 걸으면 뭐가 좋은가? 안 걸으면 뭐가 나쁘지? 걸으면 어떻게 되지? 어떻게 걷지? 이런 식으로 비슷비슷한 주제의 상식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들이 책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뒤편에는 걷기에 대한 궁금증들을 위한 간단한 문답까지 마련되어 있지만 제목만큼 쇼킹한 이야기는 사실 없다. 그래도 책을 읽다가 ‘흠……, 이렇게 계속 책만 읽고 있느니 나가서 걷다가 들어오는 게 났겠군! 이라는 생각은 든다. 그럼 성공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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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 2005-01-17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처음 뵙네요. ㅋㅋ 저도 이 책읽고 격분과 실망했던 기억이..^^; 저랑 비슷한 내용의 리뷰라 반가워요. 흐흣.

맑은바람 2005-01-18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코멘트 감사합니다.
 
나는 바보 식물원장이 되고 싶다
이철학 지음 / 중앙생활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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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반까지는 회고록 같기도 하고, 옛날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개인 문집 같기도 하다. 일기 비슷한 글에서 주고받은 편지며, 신문 기사까지 실려 있다. 저자에게 죄송하지만 그 부분은 대충 훌훌 넘겼다. 뒷부분으로 가면서 관광농원에서 테마농원으로 전환하며 귀향에 성공(?)한 저자의 체험기가 눈길을 끌기 시작한다. 직접 경험하며 느낀 문제점, 바람직한 해결 방안들을 제시하려 노력한 모습이 보이지만 약간 어중간한 느낌이다. 수필집도 아니고, 실무에 큰 도움을 주는 실용서로도 부족해 보인다. 일가친척이나 가까운 사람들을 위한 회고록을 쓰기에는 젊은 나이시고……. 저자의 농원 홍보용 책인가? 농원 사진과 소개도 자세히 나와 있지 않은데……. 그럼 왜 읽었지? 도시민이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농촌과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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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에 간 땡땡 땡땡의 모험 24
에르제 지음, 이영목 류진현 옮김 / 솔출판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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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자가 빽빽하게 들어있는 만화를 어떻게 보지? 재미없겠다. 국민학교 다닐 때 학교 도서관에서 보았던 학습만화 시리즈 같다. 보았다가 아니라 읽었다고 해야 하나? 지식전달(?)이 주 임무였던 그 만화는 어떤 페이지는 아예 참고서 한 페이지를 옮겨 놓은듯해서 웬만한 인내심이 없으면 읽기가 곤란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이 만화는 지식 전달의 부담이 없나보다. 달 여행의 우주선 속도, 무중력 상태, 가속엔진에 의한 중력 현상 등을 그냥 아무렇지 않게 쓱쓱 이야기 하고 지나간다. 데이터들이 얼마나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달 여행의 궁금증이 꽤 많이 해결된다. 자연계 대학을 졸업한 사람도 알지 못하는 과학적인 이야기를 부담 없이 읽게 하는 것이 매력적이다. 특별히 코믹하지도, 흥미진진하지도 않다. 하지만 꽤 큰 이 책을 한번에 죽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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