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외계인이다! - 캘빈과 홉스 3
BILL WATTERSON / 홍익미디어플러스 / 1999년 2월
평점 :
절판


국민학생 시절 친구네 집에서. 만화가게에서 해 지는 줄 모르고 만화를 읽던 기억이 난다. 철인 28호, 꺼벙이 등등. 학년이 올라가면서 만화와는 점점 멀어졌고 언제인가부터는 전혀 보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은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의 성화로 구입하게 되었다.

낄낄 거리는 딸 옆에서 힐끔거리다가 순식간에 독파하게 된 이책은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해 주었다. 주인공인 외아들 켈빈의 호랑이 인형 홉스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때면 평범한 인형이지만 켈빈과만 있을 때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생명체가 되어 함께 상상의 세계를 활보하며 나누는 대화는 잊혀진 동심의 세계로 다시 떠올리게 한다. 우리도 인형에게 고민을 털어 놓지 않았던가! 재치와 익살에 키득거리다가 어느 순간 진지하게 인생을 생각하게 만드는 대사는 가히 예술이다. 켈빈의 상상 세계를 무참히 깨뜨려버리는 부모의 건조한 대사는 잘못(?) 커 버린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만화를 단순히 시간만 낭비하는 오락거리에서 유쾌한 휴식과 삶에 대한 성찰을 제공하는 훌륭한 교양서로 바꾸어 생각하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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