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생을 마치다 - 자연을 그 무엇보다 사랑한 백인 인디언 그레이 올의 이야기
제인 빌링허스트 지음, 이순영 옮김 / 꿈꾸는돌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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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좋은 책이다. 요즘의 주요 관심사인 환경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편안하지는 않다. 비정상적인 여러 번의 결혼과 자신의 아이들을 아내들과 함께 무책임하게 방치하는 사람, 자신이 누구인지마저 수시로 바꾸어 말하는 거짓말쟁이가 환경을 사랑하고 동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이다. 사기꾼의 농간으로 치부하고 실소해야 할 것인지, 그의 메시지에 마음을 열어야 할지 계속 갈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러서야 정말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가’가 아니라 ‘어디로 가는가’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며 책을 덮게 된다. 그레이 올의 글도 아름답지만 머리 속으로 상상하던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들이 있어서 더 쉽게 마음이 열린다. 1900년대 초에 벌써 사진이 이렇게 발달하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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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의 행복
오효진 지음 / 사진예술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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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사진 찍기에 관심이 많다. 사진을 찍고 보는 것이 재미있어 이것저것 자꾸 찍게 된다. 그러다보니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 속에서도 숨어있던 아름다움이 보인다. 지금 가진 카메라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도 느껴져 자꾸만 새 카메라를 구입하고 싶기도 하다. 이 책도 사진이 있는 수필집이라 읽게 되었다.
자꾸만 사고 싶은 카메라 욕심, 사진 한 장이 계기가 되어 년 수백억 원의 관광 수입을 올리게 된 일본의 농원 이야기, 나로부터 멀리 떨어진 어떤 곳에 가거나 더 좋은 카메라가 있으면 훌륭한 작품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 미인은 어떻게 보면 기형이며 그래서 불행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 등이 쉽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처음엔 게재된 사진보다 글이 더 좋아 보이더니 나중엔 사진도 좋아보였다. 사진 보는 눈이 조금 떠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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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Flow -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최인수 옮김 / 한울림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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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1~2년이나 그보다 짧은 시간에 뚝딱 썼을 것 같은 책이 있다. flow는 처음부터 그 반대편에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1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주석과 참고 서적이 말해주듯 수십 년의 세월이 투자된 책이다. 그동안 흘렸을 땀과 에너지의 결정체를 며칠 만에 읽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소화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로 치고- 오히려 송구스럽다. 즐겁고 행복한 삶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 결과는 삶에 대한 성찰과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행복에 대한 정의와 그러한 행복을 느끼는 우리의 의식을 살펴보고, 각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flow를 제시한다. flow를 얻고 매일의 삶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한 실험과 연구들을 읽다보니 심리학이나 철학과의 한 학기 강의를 압축해 듣는 것 이상의 포만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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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세상 읽기 - 잡종교수 홍성욱의 문화에세이
홍성욱 지음 / 안그라픽스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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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부분은 순종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산다. 그렇기 때문에 혈통 좋은 순종들을 보면 괜스레 기죽고 우울해지기도 한다. 혈통과 순종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잡종에 대한 책이라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은 순종과 잡종을 우성과 열성으로 분류하는 시각을 수정해준다. 잡종이 대화와 타협을 만들고, 오히려 잡종에게 창의성이 있다고 한다. 잡종 수준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우리도 무언가 할 수 있겠다는 위안이 되고 격려가 된다. 그런데 이 책이야말로 잡종이다. 처음엔 잡종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설파하다가 대학에 입학하는 후배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어지더니, 나중에는 영화 평이 나온다. 수필 같은 짤막짤막한 글들이 나오고 저자가 공부한 이야기를 하며 수습하듯 끝을 맺는다. 아무래도 주요 독자를 대학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로 한정시키는 것 같다. 나의 순종 편향적 시각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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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테크 성공학
김정운 지음 / 명진출판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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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여가의 균형잡기는 참 힘들다. 어떨땐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노후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여행이나 여가에 대한 생각을 억제하게 된다. 어떨 때는 이렇게 일만하다 인생이 다 지나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에 허무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때란 없어. 지금 떠날 수 있으면 떠나고, 즐길 수 있으면 즐겨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국내 최초의 여가학 교수라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도 계속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여가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한다.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는 것이다. 미래의 행복은 영원히 현재가 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여가를 가질 수있게 된 것은 지난 날의 희생(?) 때문 아닌가? 무조건 떠나고 즐기라기보다 균형감각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들어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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