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1~2년이나 그보다 짧은 시간에 뚝딱 썼을 것 같은 책이 있다. flow는 처음부터 그 반대편에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1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주석과 참고 서적이 말해주듯 수십 년의 세월이 투자된 책이다. 그동안 흘렸을 땀과 에너지의 결정체를 며칠 만에 읽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소화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로 치고- 오히려 송구스럽다. 즐겁고 행복한 삶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 결과는 삶에 대한 성찰과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행복에 대한 정의와 그러한 행복을 느끼는 우리의 의식을 살펴보고, 각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flow를 제시한다. flow를 얻고 매일의 삶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한 실험과 연구들을 읽다보니 심리학이나 철학과의 한 학기 강의를 압축해 듣는 것 이상의 포만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