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생을 마치다 - 자연을 그 무엇보다 사랑한 백인 인디언 그레이 올의 이야기
제인 빌링허스트 지음, 이순영 옮김 / 꿈꾸는돌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느낌이 좋은 책이다. 요즘의 주요 관심사인 환경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편안하지는 않다. 비정상적인 여러 번의 결혼과 자신의 아이들을 아내들과 함께 무책임하게 방치하는 사람, 자신이 누구인지마저 수시로 바꾸어 말하는 거짓말쟁이가 환경을 사랑하고 동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이다. 사기꾼의 농간으로 치부하고 실소해야 할 것인지, 그의 메시지에 마음을 열어야 할지 계속 갈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러서야 정말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가’가 아니라 ‘어디로 가는가’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며 책을 덮게 된다. 그레이 올의 글도 아름답지만 머리 속으로 상상하던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들이 있어서 더 쉽게 마음이 열린다. 1900년대 초에 벌써 사진이 이렇게 발달하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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