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큼 폐지줍는 노인이 많은 나라는 없다는 칼럼을 본 적이 있다.
취약한 복지를 말하기 전에 부지런히 내 몸을 굴려 일해도 보상이 터무니 없다는 생각이 든다.
종종 공병을 모아 작은 손수레에 담아가는 할머니들을 봤다. 당연히 병에 찍힌 공병보증금을 다 주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작은 가게들은 그마저도 깎기 일쑤라 제 돈 다 받기 위해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이름 있는 슈퍼마켓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소주병을 모아 마트에 간다고 다 받아주는 것도 아니다. 하루에 1인당 30병으로 제한하고, 그것도 요일과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딱딱 맞춰서 가야한단다.
그런데 30병을 모아가서 무엇을 할 수 있나?
소주 공병보증금이 40원이니 겨우 1,200원이다.
1,200원으로 뭘 살 수 있나? 가장 저렴한 라면도 겨우 2개 살 수 있을 정도.
돈이 없으니 공병이라도 모으는데 그마저도 규정이 까다롭다.
작은 손수레에 공병 가득 담아가는 할머니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