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그만둔 후, 차 한잔을 하자거나 술이나 한 잔 하자거나 그냥 얼굴이나 보자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왜 그만두었냐고 묻는데 남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말 저말 하는 것이 불편했다. 그리고 한동안은 생각만 해도 울컥울컥 했다. 그러니 누구를 만날 수 있겠는가.
어제 처음으로 함께 자원활동을 했던 이를 만났다. 차를 마시고 밥을 먹고 다시 차를 마시고... 12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다. 고맙게도 왜 그만두었냐고 묻지 않았다. 오만가지 얘기를 하고...... 그 중에는 분명 사소한 얘기들도 많았다.
올해는 그냥 쉬어가라는 말, 그가 건네는 위로였다. 빈 통장은 생각하지 말고 좀 느긋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