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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을 취미삼아 시작했을 때 구입했던 책이 있었다. 그 저자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눈팅이 시작되었을 때 (입문자였을 뿐 아니라 재봉틀도 사용할줄 모르던 처지라 열심히 옷 패턴을 사모으고도 옷 한 벌 완성하지 못하던 시기였다.ㅡㅡ) 눈에 띄는 분이 있었다.

새로운 패턴이 판매될 때마다 곱게 완성해서 직접 입고 사진을 올려주는데 만드신 옷마다 참 예뻤다. 옷을 잘 만드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질문에도 댓글을 참 정성스럽고 예쁘게 다는 분이었다. 심성이 고운 분이란 인상을 받았다. 나와는 게시판 댓글만 몇 번 주고받은 미미한 인연이었다.

한밤중에 통증 때문에 깨었다가 좀처럼 다시 잠들 수 없었다. 휴대폰을 들고 여기저기 들락거리다 몇 년 만에 그분의 블로그를 방문했다가 남편분이 올리신 부고를 보았다.
지병으로 오래 아파하시다 돌아가신 그 분을 위해 기도했다. 남편은 아내의 블로그를 계속 유지하겠다 했다. 아내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한번씩 다녀갈 수 있도록.
1주기에는 아내가 좋아하던 인형들과 함께 아내가 좋아했던 집 근처 공원에 다녀왔다고 한다. 이런 남편이라서.. 아픈 중에도 바지 패턴을 몇 벌이나 오려두셨던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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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손목이 아파서 손바느질을 쉬어야했다. 
퀼트할 때 바늘을 쥐는 방법이 중요하단 걸 몇년만에 우연히 알게 되었다. 유투브는 정말 대단하다!
덕분에 그 동안 왜 바느질을 하다 종종 손목이 아팠는지 알게 되었고, 다시 바늘을 고쳐잡느라 애먹었다. 확실히 손목에 무리는 덜한데 익숙하지 않아 자꾸만 예전방법이 나온다. 시작할 때 제대로 했으면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고치면 되지 뭐!

탄핵인용 되었을 때 기뻐서 혼자 술을 마셨다. 뒤늦게 서재이웃님들의 이벤트 소식을 보니 나도 뭘 좀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이렇게라도 2017년 3월을 기억하고 싶다)
절제되지 않는 원단 사재기병으로 산처럼 쌓아놓은 아이들로 뭔가 만들어봐야겠다. 봐줄만하면 다시 돌아오는 걸로, 아무 소식이 없으면 좌절하고 틀어박힌 걸로 이해해주시길....^^;;

조만간(이 될지는 확실치 않지만 언젠가는) 마련될 오랜만의 이벤트에 (큰 기대는 마시고) 시간 되시거든 함 들러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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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을 처음 시작했을 때, 골무는 익숙하지 않아 자꾸 빼놓게 되고 맨손으로 하다 보니 손끝이 아파 오래 할 수가 없었다.

최근 열심히 바느질을 하다 보니 어느덧 엄지와 검지에 단단하게 굳은살이 생겼다.바느질은 한결 쉬워졌지만 이게 다 바늘에 찔리고 피나면서 얻은 것이다.

아직도 조금씩 가끔은 많이 마음이 아프다. 생채기 난 내 마음에도 언젠가는 굳은살이 생기고 더이상은 괴롭지 않을 때가 올 것이다. 그런 믿음과 기대로 오늘도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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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당연하게도 원단들로 넘쳐나는 방. ㅡㅡ;; 


근 2주 동안 정말 고심하면서(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주구장창 원단을 사모으고 있다.

살짝 우울해져서 나를 달래줄 것이 필요하기도 했고, 급 바느질이 땡겨서.

바느질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 많은 원단들 중에 딱 맞는 게 없어서 계속 사게 된다는 거다.

나도 원단이 제법 되지만 기본적인 무지원단은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러니 매번 뭐 하나 하려할 때마다 사게 된다. 


당장에 필요도 없는 가죽핸들을 6개나 사 버렸다. 가방은 하나도 안 만들었는데, 저 핸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핸들이냐? ㅡㅡ;;


손목이 좀 나으면 미친듯이 바느질해서 플리마켓에라도 함 나가볼까 싶다.

근데 가격은 어케 매겨야 할까? 누군가가 사고 싶어하긴 할까??


이건 마치 처음 외국 나갔을 때, 내가 하는 영어를 누가 알아듣기나 할까 걱정했던 것 같은 고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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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6-06-21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네 마당`이라는 잡지 책이 있는데요. 거기 보면 `아이디어스`라는 수제물건 판매하는 앱 사이트가 있어요. 전 다른 건 비싸서, ㅋ~.
먹을 것만 종종 사먹는데...
거기보면 상품 아이디어도 얻고, 가격은 어느 정도로 하면 될지 여러가지 정보를 얻으실 수 잇을 거예요.
이게 앱 싸이트여서, 컴으론 검색이 되어도 다운로드까진 안 되고,
스마트 폰에서 검색하셔야 할듯~^^

rosa 2016-06-21 18:17   좋아요 0 | URL
아.. 정보 감사합니다. 알려주신 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
 

제대로 퀼트를 배워본 적은 없다.

큰언니가 임신했을 때, 조카를 위해 만들어주겠다는 일념으로 백화점에서 하는 베이비 퀼트-산전 태교교실에 몇 번 나간 게 전부다. 패키지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서(그때는 암 것도 모르던 시절이라 수입원단이 그렇게 비싼 줄 몰랐다. 그래도 쬐그만 천값을 터무니 없이 받았던 기억은 난다.) 당황하긴 했다.

하여튼 이후로 나의 바느질은 독학이다. 퀼트 까페에 가입하고, 책을 사고 혼자서 마냥 쪼물딱쪼물딱 하는 것이다. 손이 좀 빠르면 좋을 텐데... 늘 생각은 많고 몇 개 만들지를 못한다. ㅡㅡ;


갑자기 육각형 파우치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직접 도안을 그리고 작은 원단을 패치해서 만들었다.

폭이 6cm나 되어서 각종 잡동사니를 넣어도 된다. 이 작은 파우치 하나 만드는데 며칠이 걸렸다. 2월 출장 다녀오면서 삐끗했던 손목이 내내 욱신거리다 좋았다 반복해서 결국 병원에 갔다. 인대가 늘어났단다. 뭐하느라 이제 왔냐고 하신다. 나도 참.. 미련곰퉁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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