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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 오는곳 그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길 그길에 서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본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 오는곳 그곳으로 가네

햇살이 눈부신곳 그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몸 맡기고 그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곳 그곳으로 가네

나뭇잎이 손짓하는곳 그곳으로 가네
휘파람 불며 걷다가 너를 생각해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도 뒤돌아 볼수는 없지
바람이 불어 오는곳 그곳으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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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2-08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아주 오래전에 봤던 [흔들리는 풀]이었던가..? (잘 기억나지 않아요)
그런 느낌이네요.^^

rosa 2010-02-10 15:3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댓글이 늦었죠? ^^;;
며칠째 계속 저 노래를 듣고 있어요.너무 좋아요. 흐...

릴케 현상 2010-10-17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김광석 노래... 가사만 봐도 음조가 머리속에서 윙윙도는 느낌

rosa 2010-10-19 14:09   좋아요 0 | URL
길 떠나는 이에게 어울리는 노래라 생각했습니다.
쓸쓸하고 외롭다는 생각을 하면서 문득 길을 떠나고 싶었답니다. ^^;
 

내가 눈을 맞대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대체로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에 정직하려고 했지만 가끔씩 연기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에게도, 내 삶의 진짜 동지들과도 더 정직하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출근하자마자 알라딘에 접속하던 것은 이제 안녕입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조금 더 성숙해졌다고 믿고 싶지만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알지요. 또다시 비슷한 일이 벌어진대도 저의 선택이 달라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래서 부끄럽거나 후회스럽지는 않습니다. 
이곳에 너무 많은 의미를 뒀기에 그것이 좀 마음을 힘들게 했습니다. 

오늘 그동안 쌓아뒀던 적립금과 마일리지를 모두 털어버릴 생각입니다.
생각해보니 알라딘 서재를 언제까지 접는다 만다는 것도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쓸쓸하고 외로운 날에 들러서 그 쓸쓸한 속내를 털어놓고
또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갈 것입니다.
지난 몇 년간 내게 좋은 해방구였던 이 곳은 앞으로도 가끔씩 그렇게 찾아보는 곳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촌스럽게 작별인사를 하지는 않겠습니다.
잘 지내겠습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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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2-0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바람이 부는대로 이동하다가도, 날개가 아프면 잠시 서서 바람이 그냥 지나가도록
해주는 것도 잊지마세요-

rosa 2010-02-08 17:35   좋아요 0 | URL
친절한 L.SHIN님 감사해요.^^
잊지 않겠습니다.씨익~^^

마노아 2010-02-10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osa님을 오래오래 떠올릴 거예요. 참 따뜻한 분... 악수와 함께 진한 포옹을 나누고 싶어요.

rosa 2010-02-10 15:2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
저는 종종 마노아님의 블로그를 들여다볼 겁니다^^
언제고 만나게 된다면 찐하게 안아드릴께요^^*
그리고 커피도 제가 삽니다. 장부에 달아 놓으세요~ ㅎㅎ
 

어제 메일함에 한 인권활동가의 메일이 들어와 있었다.
그를 처음 만난 곳은 서울의 한 인권단체 사무실에서였다.
그가 어쩌다 인권운동으로 들어서게 되었는지를 들었을 때 마음이 먹먹해짐을 느꼈었다. 
그리고 그는 종종 온몸을 다바치는 활동으로 마음 한구석을 비집고 들어와 내 양심을 뒤흔들곤 했다. 

그리고 어제 다시 그의 편지를 꺼내 읽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누구의 곁에 서 있는가? 
나는 곁에 서 있는 그들에게 정말 의지가 되는 도움이 되는 사람인가?
자신의 삶을 통째로 내걸고 살아가는 이들 앞에서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끼는 날이다. 

------------------------------------ 

안녕하십니까? 박래군입니다. 

오늘로 저는 수배생활을 마감합니다. 지금부터 1시간 반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명동성당을 나갑니다.
 
용산참사 철거민 열사들의 장례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1년 동안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서 그리고 '가난하고 착한 마음의 연대'로 용산투쟁은 수많은 산 중에서 아주 첫 번째 산을 넘었습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살인적인 재개발 저지라는 목표는 여전히 우리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이 과제를 안고 많은 분들이 다시 연대할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수배생활을 마무리하고 자심 큰집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여러분도 건강에 유의하면서 인권운동의 현장을 지켜주실 거라 믿습니다.
 
인권활동가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하나하나 보고싶은 얼굴들이지만 지금은 잠시 미룰 수밖에 없네요.
 
다녀올 때까지 인권현장을 누비실 여러분들,  바쁠수록 마음의 여유를 갖고 멀리 보면서 뜁시다.
 
모두 안녕히 계십시오.
 
2010. 1. 11.
 
박래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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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를 닫으면 안 될 것 같다.
알라딘에서 얘기하는 (1월 1일부터 도입할 거라는) 그 획기적인 변화가 무엇인지 확인하지 못했고, 김종호씨의 해고상황이 해결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서재를 닫으면 왠지 모든 게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하지만 한 분 두 분 서재를 접으시는 것을 보고 있자니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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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소녀 2010-01-09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종호님 사건도 잘 모르고 있었고, 무심코 넘기고 있었는데 우째저째하다 로사님 서재까지 연결이 되었네요. 화이팅~ 전 둥지를 튼지도 얼마 안되었구 여기 서재에 정붙여볼까 했는데 이런 일이...어쨌든 저도 불매운동 동참할께요. 대문 사진에 불매이미지를 넣어봤습니다ㅎㅎ 폐쇄도 한 방법이겠고, 서재를 유지하는 경우 책리뷰는 다 감추면 좋을것 같고, 불매이미지나 배너(가능한가요?)넣으면 좋을것 같네요.

2010-01-12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림소녀 2010-01-09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댓글저장 클릭하고 보니 이미지가 넘 허접하군요-_-
 

대학을 다니다 현장으로 들어가 살았고, 세상이 바뀐 후(?) 선후배들이 이리저리 흩어질 때도 꿋꿋하게 현장에 남아 운동가로 살고 있는 한 선배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던 적이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며 운동을 하던 이들이 어느 날 정치권으로, 학계로, 돈벌이(돈벌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로 뿔뿔이 흩어질 때 어떻게 노동자들과 함께 공장을 지킬 수 있었습니까?
그 선배는 제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학교 출신들은 돌아갈 데가 너무 많았다. 그러나 우리를 믿고 함께 했던 노동자들은 돌아갈 곳이 없었다. 나를 만난 후 인생을 바꿔버린 그들을 버리고 떠날 수가 없었다.  

물론 제가 저렇게 거창한 명분을 떠올리며 '불매'를 얘기한 것은 아닙니다.
답답하고 속상해서 생각하다가 언젠가 나눴던 저 대화가 문득 떠올랐던 거지요. 

어제는 하루 종일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생각이 났습니다.
애초에 제가 '불매'를 얘기할 때, 저는 해고자 '김종호'씨 한 분을 보고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동조나 호응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원하는 연대는 알라딘 불매였고, 그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알라딘의 소비자였던 제가 불매에 동참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불편을 동반하는 것이었지만 그 정도는 해고자 김종호씨를 생각할 때 감수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생각하는 것은 김종호씨가 여전히 해고상태라는 사실입니다.
그가 어떤 사람이든, 그가 일방적으로 해고당한 노동자라는 사실과 상시적으로 도급?파견? 노동자들의 노동력에 의존하며 기업을 운영하는 알라딘에서는 그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밝힌 적이 없고 저는 만족할 만한 답을 듣지 못했다는 사실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서재를 닫고 사라지려던 마음을 접었습니다.
언젠가는 알라딘 서재를 접겠지만, 지금은 버티기로 했습니다.   
물론 알지요. 제가 버틴다는 게 대단한 게 아니라는 것도, 이런다고 김종호씨 문제가 잘 풀릴 거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할 수 없다는 것도, 이 세상에 비정규직이 김종호씨 한 분만 계신 것도 아니라는 것도. 하지만 지금, 알라딘을 이용하던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은 계속 불매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이번 일로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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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9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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