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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큼 폐지줍는 노인이 많은 나라는 없다는 칼럼을 본 적이 있다.

취약한 복지를 말하기 전에 부지런히 내 몸을 굴려 일해도 보상이 터무니 없다는 생각이 든다.


종종 공병을 모아 작은 손수레에 담아가는 할머니들을 봤다. 당연히 병에 찍힌 공병보증금을 다 주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작은 가게들은 그마저도 깎기 일쑤라 제 돈 다 받기 위해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이름 있는 슈퍼마켓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소주병을 모아 마트에 간다고 다 받아주는 것도 아니다. 하루에 1인당 30병으로 제한하고, 그것도 요일과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딱딱 맞춰서 가야한단다. 

그런데 30병을 모아가서 무엇을 할 수 있나?

소주 공병보증금이 40원이니 겨우 1,200원이다. 

1,200원으로 뭘 살 수 있나? 가장 저렴한 라면도 겨우 2개 살 수 있을 정도.

돈이 없으니 공병이라도 모으는데 그마저도 규정이 까다롭다. 

작은 손수레에 공병 가득 담아가는 할머니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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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방문자가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웃들만 찾던 작은 책방인데.. 무슨 영문인지 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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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6-06-0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런때가 있어요^^

rosa 2016-06-09 15:38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런 가요? 저는 이런 경우가 없어서 뭔 일인가 깜짝 놀랐어요. ^^;;
 

며칠 전 이사했어요.
이사하기 전 많이 정리했다 생각했는데 가져오고 나니 책을 지고 살아야 할 거 같습니다. ^^;;
대학에 들어올 때부터 아르바이트 해가며 한 권 두 권 사모았던 책들이고, 처음으로 내가 산 책이 100권이 될 때 얼마나 설레고 좋았는지...
하여튼 지금은 책을 정리할 때란 생각이 듭니다.

책 안은 깨끗한데 겉표지가 낡은 것은 상일까요, 중일까요?
형광펜으로 몇 줄 그은 게 전부인 책의 상태는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새 책같은 헌 책은 대개 정가의 절반 정도에 올리면 어떨까 하는데 적당할까요?

정리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쉽네요. 이 마음도 정리해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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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낭만이 혈관을 돌아다닐 무렵, 나는 결심했었다.

애인이 생기면 목도리와 장갑을 사달라고 해야지.

늘 그가 나를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는 환상(?) 혹은 착각(?)에 빠져있고 싶었다.

 

버티고 버티다 더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결심했다.

나한테 필요한건 스스로 구입해서 사용하자!

 

찬바람 씽씽 부는 계절이다.

일찌감치 내 손도, 목도, 시린 어깨도 알아서 보호하고 사랑해줘야겠다.

 

<:3  )---

함께 일하는 동료와 얘기하다 '남편' 얘기가 나왔다.

나 : 대부분 남(의)편이겠지만 한번씩은 기댈 수 있는 거 아니냐, 남편도 자식도 있는 당신 처지가 나보다 나은 것 같다.

동료 : 잘 모르는가배. 남편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한테 기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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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5-11-03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는 가배.

위 말에 인생의 단면을 달관한 경지가 느껴지는군요~ ㅋㅋㅋ

rosa 2015-11-04 12:0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제가 잘 아는 것도 이상하지 않겠어요? ^^;;
 

쇼핑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질까?

최소한 원단 구경하고 사러 다닐때는 신나는 게 사실.


생일에도 정신없이 바빴다.

동생의 축하문자를 받고서야 '아.. 생일이구나' 했다. 이런 날은 처음.

어려서부터 생일이 늘 작은언니와 막내 생일에 끼여서 엄마는 내 생일을 잊어버리곤 했다.

엄마를 탓할 수는 없다. 쉼없이 일했고, 그래도 늘 가난했다. 그러나 열심히 살았고 나는 섭섭함을 느끼면 안된다 생각했다.

생일날 아침에 미역국을 먹은 건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내 생일날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야 섭섭해하지 않을 수 있었다. 나만 챙겨주던 생일을 나조차 잊어버리다니.. 참 이상했다. 


올해는 이상하게 언니랑 동생들이 다 내 생일을 챙겨준다. 좋아하는 거 사라며 현금으로 쏘아줬다. 정작 나는 동생들 생일을 그냥 축하한다는 말로만 넘겼다. 

가난하게 산다는 건 별거 아니지만 종종 사람을 볼품없게 만든다. 

참석못할 결혼식에 부조금을 얼마 내야하나 망설이는 순간이 좀쓰럽다.5만원은 부담스럽다. 3만원은 너무한가 싶다가 내 처지를 생각하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란 현실이 씁쓸하다. 이래저래 인사치레도 제대로 못하고 사는 느낌이다. 


그동안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담아두었던 책들을 드뎌 사는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갑갑한 현실과 암담한 내 미래와 불혹의 나이에 미친듯이 흔들리는 오늘의 나는 일단 제껴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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