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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갖고 지켜보시는 분, 서명해 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문영여중 성폭력 피해자 이유지님과 졸업생분들이 학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진행한 서명은 1차 완료되었습니다. 21일 새벽 4시까지 서명하신 분은 모두 2338명이며, 사과요청문과 함께 팩스와 우편으로 전달했다고 합니다.

학교가 아무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교육청이나 다른 경로로 계속 사과를 요구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서명은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GdfKX5E3QHasK-AqJD7GgCNYxpdn2gPBOr04AZTSmPZ7Kpg/view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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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서울문영여자중학교 재학 당시 교사 오00씨에 의해 성폭력 피해를 입은 이유지님의 허락을 받아 올립니다.

이유지님은 자신의 글이 공유되고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얼마전 중학교 재학 당시 동아리 지도교사였던 오00씨에 의해 1년여간 성폭력 피해를 입은 20대 초반 여성의 일이 보도된 적 있습니다.

"성추행 일삼던 그 '선생'은 아직도 학생들 가르칩니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156599

 

피해자 이유지님은 자신의 가족에게도 얼마전에야 피해사실을 알렸고, 가해남성에게 공개사과와 경찰서에 자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가해남성은 한동안 연락을 주고받다 연락을 끊었고 이후 변호사를 선임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유지님의 페이스북에 모두 올려져 있습니다.)

 

***이유지님과 졸업생들은 학교당국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서명에 동참해주시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하시는 분들은 다음의 주소로 들어가시면 서명요청문을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문영여자중학교에 첨부된 내용으로 공식 사과 요청문을 보낼 예정입니다.

누구나 서명하실 수 있습니다. 재학생, 졸업생, 학부모님들, 그리고 이 일에 같이 분노하시던 많은 분들 모두 서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명은 밑의 링크를 통해 간단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가 이 사과 요청문을 통해 요구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요청문에 설명된 모든 사안들을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시인하고, 반성하며, 졸업생 및 재학생에게 진정한 사과의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하길 바랍니다. 또한, 앞으로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위의 사안들과 관련하여 변화하겠다는 다짐과 구체적 계획을 발표해주시길 바랍니다.


서명자 분들의 성함은 사과요청문에 홍O동의 형태로 기재 되어 학교에 전달 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화요일 (3/20)까지 서명 받도록 하겠습니다.


서울문영여자중학교가 피해자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며 변화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 포스트를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 전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GdfKX5E3QHasK-AqJD7GgCNYxpdn2gPBOr04AZTSmPZ7Kpg/viewform

 

**** 학교에 발송할 사과요청문 내용은 위에 소개된 페이스북에 올려진 내용을 다시 타이핑해서 올립니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살아남은 피해자분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가해자가 꼭 죄값을 치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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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요청문

 

서울문영여자중학교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합니다,

 

지난 3 14일 오전, 많은 이들은 서울 문영여자중학교의 학부모 총회에 발표될 학교의 공식입장을 기다렸습니다. 허나, 그 내용은 변명으로 가득했으며,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진정한 반성의 태도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최근, 서울문영여자중학교에게 졸업생 및 언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분노하는 이유는 절대 최근에 폭로된 오모 교사의 사건 때문만은 아닙니다.

 

학부모 총회 때 교장선생님의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오모 교사 사건이라는 발언은 현재 서울문영여자중학교가 이 사태의 심각성과 문제의 원인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음을 보여줍니다.

많은 졸업생들의 증언을 인터넷 속의 유언비어라고 치부하는 태도, “문영이 가르침이 형편없었냐라는 위상을 드높이기에 급급한 발언, 그리고 사실 확인 및 정확한 구체방안보다는 감정호소와 책임전가에 가까운 문영의 태도에 저희는 또 다시 분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모교사 뿐만 아니라 다른 교사들 및 학교의 전반적 교육방침에 의한 많은 졸업생들의 신체적 및 정신적 피해 사례들이 증명함으로, 저희는 서울문영여자중학교 전체에 이 일련의 사건의 책임을 묻고 사과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에 아래 항목들에 대한 서울문영여자중학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합니다.

 

가.   성폭행 및 성추행 관련사안

1.    피해자에 대한 공감과 사과 결여

a.     7년전의 오모 교사 사건은 서울문영여자중학교라는 학교의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문영은 이 사건에서 제3자가 아닙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건을 알게 되었을 때, 학교는 당시에 이 사건에 대해 무지했던 점, 피해자를 도와주지 못한 점, 이러한 교사를 채용하고 방관한 점에 대해 마땅히 사과해야 합니다.

b.    피해자가 당시에 알리지 않았으니 학교는 책임이 없다는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7년 전의 피해자 학생이 다른 아무 교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릴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한 책임이 학교에도 있음을 인지하여야 합니다. 그 이유가 피해자가 증언하듯이, 학교에 팽배했던 교사우월주의와 학생인권의 무시, 학교이ㅡ 위상을 중요시하며 이에 위반하는 일에 대해서는 억압적이고 폐쇄적이었던 분위기에 있지 않았는가 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2.    성폭행 및 성추행 사건에 대한 학교의 잘못된 대처 방식

a.     서울문영여자중학교 내 3명의 남교사들이 성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 중 안모교사의 성범죄에 대한 문영의 태도는 잘못된 이타주의를 보여줍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정확하게 피해자가 신고를 원하지 않아도 학교에서는 교육청에 신고를 하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신고를 하지 않은 행위는 피해자를 위한다는 이타주의의 이름 하에 교사의 자질이 부족한 가해교사가 다시 교단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잠재적 피해자를 양성하는 행위입니다. 안모교사의 사건은 교육청에 신고하여야 했으며,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에 학교는 같이 노력했어야 합니다. 이를 이행하지 못한 잘못은 서울문영여자중학교에게 있습니다.

b.    지금까지 일어난 성폭행 및 성추행 사건에 대해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더 이상 사건이 퍼지지 않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박모교사와 오모교사 왜 출근하지 않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학교는 건강상의 이유라는 가장된 사유와 더 이상 묻지 말라는 식의 폐쇄적인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안모교사 사건이 발생할 당시, 오모교사는 피해자의 친구들을 불러 이 일은 절대로 새어나가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이미 이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고, 학교의 침묵은 그 의심과 공포의 크기를 부풀리며 악화시켰습니다. 사실을 시인하는 것, 그리고 사유를 당당히 말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피햊의 신상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상에서 학생들에게 사건의 경위를 말해줌과 함께, 학생들이 혹시라도 후에 피해자가 되었을 때 학교는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옳습니다.

c.     서울문영여자중학교 내에 일어난 성폭행 및 성추행 사건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에게 다른 피해 사례는 없는지에 대한 설문, 현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 사전동의를 중요시하는 올바른 성교육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사전거부를 강조하는 성교육과 피해자에게 입막음을 요구하는 잘못된 행태는 계속되었습니다.

 

3.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a.     오모교사 사건의 피해자에게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약자에 대한 배려가 보이지 않는 가해자 중심적인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연락처를 동의없이 받아 피해자에게 사실을 재차 확인하며, 학교는 중립을 취하겠다는 발언 등으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행하였습니다.

b.    안모교사 사건에 대해 오모교사는 피해자의 동의 없이 사건 피해자의 친구들에게 사건의 경위에 대해 묻고, 이를 피해자가 성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쌍방이라 표현하는 등 피해자에게 합의된 성관계라는 프레임으로 2차 가해를 하였습니다.

c.     이번 학부모 총회에서, 학교의 수업 손실이 오모 교사 피해자가 수사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오모교사 사건이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라는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는 피해자에게 상당한 심리적 피해를 끼치는 2차 가해입니다.

d.    오모교사 사건 피해자의 SNS 계정을 계속해서 신고하여 피해자의 발언의 자유를 침해하였습니다. (페이스북의 특성상 신고자가 서울문영여자중학교라 정확한 확인은 불가하지만, 피해자가 학교에 관한 글을 올릴 때만 신고를 당하는 것으로 보아 신고자가 학교인 것으로 추정 가능합니다.)

e.     많은 피해자들은 피해 경험과 사실에 기반한 SNS 제보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이를 유언비어로 치부하는 뉘앙스로, “인터넷에 떠도는 말이라 포장을 했습니다. 이는 또 다른 성희롱, 성추행 피해자인 졸업생들에게 벌어진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

 

나.   신체 및 언어 폭력 관련 사안

1.    신체적 폭력

a.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체벌을 가장한 신체적 폭력이 만연한 곳이었습니다. 수업 중 학생들이 집중을 하지 않자 학원을 다닌 학생들만 복도에서 엎드려 엉덩이에 피멍이 들고 물집이 생길만큼 맞기도 했습니다. 진친 폭력에 생리혈이 새어나오기도 했으며, 교사가 건 발에 넘어지며 아 씨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교무실에 끌려가 구잚수준의 폭행을 당한 졸업생들의 증언이 있습니다. 물론, 2011년부터 시행된 학생 처벌 금지법에 따라 그 빈도수는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폭행이 있었음을 여러 졸업생 피해자의 증언들이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에도 물리적 폭행의 위협은 여전합니다. 예를 들어, 오모교사의 학생을 때리려는 시늉을 하며 손을 귀 뒤로 넘기는 행위는 명백한 신체적 위협입니다. 두려워하는 학생의 모습을 보며 으름장을 내놓고 비웃는 행위 또한 또 다른 정신적 피해를 초래합니다. 결국, 폭력의 행위가 멈추었다 한들, 위협과 비웃음이 만연한 문화에 대해 학교는 반성해야 합니다.

b.    신체적 폭력행위가 비일비재했던 당시, 대다수의 교사들은 직접 나서서 관여하지 않고, 곁에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방관자적인 태도입니다. 더 나아가, 폭력행위에 대한 학부모이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정확한 대안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폭력 행위에 대한 대책 마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을 방임한 행위입니다. 피해자 학생들은 그 이후에도 가해 교사를 계속 학교에서 마주쳐야 했으며, 가해 교사는 자신의 폭력행위가 문제시 된 이후에도 체별을 계속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발표된 학부모 총회 속 내용 또한 학교의 폭력 방관적인 태도가 보여집니다. 오모교사에 관하여 교무실에서 그 선생님 싫어하시는 교사는 한 분도 없었다라고 공공연하게 발표하는 것은, 그의 폭력적인 행위를 감싸며 묵인하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만약, 오모교사의 폭력성을 몰랐기에, 그를 이처럼 칭한다고 하면, 이는 더더욱 부끄러운 일입니다. 한 재단 아래 같은 교사이지만, 그들 사이에는 소통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행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c.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오모교사의 채용과정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재임했던 학교의 학생의 증언에 따르면, 오모교사는 체벌 도중, 학생의 머리가 찢어질 정도의 폭행을 가했습니다. 도를 넘는 체벌로 학생들에게 신체적 피해를 입힌 그는, 서울문영여자중학교의 생물교사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폭력성이 입증된 상태에서 그가 왜 사회적 약자인 여학생들이 모인 중학교로 전근을 왔는지, 학교는 이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를 교사로서 채용을 한건지 궁금합니다 만약 학교가 알고 있었다면, 그에 대한 이유를 당당히 밝혀야 합니다. 혹시, 학교에서 그의 폭력성을 모르는 상태로 오모교사를 채용했다면, 채용과정의 허술함에 대하여 학교는 사과해야 합니다.

 

2.    언어적 폭력

a.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만 13~15세의 여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뚜렷한 가치관과 성정체성이 형성되지 않은 여학생들을 향한 교사들의 비하 발언은 학생들의 자아 확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넌 몸무게가 몇이니?”, “부모님이 널 어떻게 키우신거니?” 등의 발언은 비일비재했으며 이는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학생 위축 및 비난용 발언으로밖에 치부될 수 없습니다. 이런 언어적 폭력에 대해 학교는 이유를 막론하고 반성하고 피해자 졸업생 및 재학생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다.   학교의 부적절한 교육관 관련 사안

1.    잘못된 교육관

a.     서울문영여자중학교에는 학생인권을 침해하고 여성차별적 근거에 기반을 둔 억압적인 규율로 학생들을 교육했습니다. 속옷 색깔, 치마 길이, 머리끈 두께, 양말 종류부터 모두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불필요할 정도로 학생들을 억압하고 규제하는 교육관으로 학교는 학생을 규제했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정해진 구두를 신고 정해진 디자인의 코트만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규율은 여성은 정숙해야 하며, 성범죄의 예방은 여성이 해야 한다는 잘못된 관념에 기초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명분 하에 학생을 통제하고 억압하며 규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졸업생들이 그 당시 경험에 의한 심리적 피해를 토로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규율이 많이 완화되었다고 하지만, 첫째, 그렇다 하더라도 과거 이러한 규율의 피해를 받은 졸업생들에게 학교는 마땅히 사과하여야 합니다. 둘째, 현재 규율들의 근본 또한 여성 억압적인 관념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음을 최근 교사들의 언어 폭력 사례들이 증명합니다. 따라서, 학교는 이에 대해 반성하고 변화하여야 합니다.

b.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교사의 권위를 비정상적으로 중시하고 학생의 인권은 존중하지 않는 교육관으로 학생들을 대했습니다. 그 상징적인 예로, 모든 학생들은 교무실에 들어갈 때 무조건 외투와 가방을 벗어 밖에 놓아야 했습니다. 그 이후, 아무도 없는 입구 앞 허공에 허리를 숙여 인사해야 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교무실로 내려가 이 훈련을 받았으며 지키지 않을시 벌점을 받아야 했습니다. 교실이 아닌 복도에서 물을 마셨다는 이유로 예의에 어긋난다며 학생에게 윽박지르는 일이 허다했으며, 학생들은 교사 앞에서는 부채질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한 교사는 너희는 몇 년만 있는 곳이 학교다. 이에 반해, 선생은 학교에 계속 머무른다. 그러므로, 학생의 인권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비정상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일련의 예시들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학교는 학생들이 교사의 권력 앞에 자신의 의견을 내비출 수 없으며, 교사의 신체 및 언어적 폭력 앞에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공조했음을 인식하여야 합니다.

c.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여자중학교인만큼 더욱더 성별에 관련된 고정관념 타개와 성차별 해소에 힘써야 합니다. 또한, 성별이라는 현 사회의 지배 구조의 문제점을 인지하며, 여성으로서의 성역할이 아닌 사회인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해야 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구시대적인 성역할을 정당화시키는 교육 및 선생님들의 언행은 지속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여자는 과일과 같다. 따먹기 좋게 잘 익어야 한다.”, “너는 가슴이 크니 나중에 취업이 잘 되겠다.”, “여자가 하얀 속옷을 입어야 남자가 첫날밤에 황홀하다.”, “순결은 여자가 남자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라는 등의 문영 내 여러 교사들의 발언이 이를 증명합니다. 이러한 교육관은 여학생들에게 잘못된 성 고정관념을 가지게 하며 여성의 수동적인 자세를 강조하는 행위입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발언들은 여성은 남성에게 성적 쟁취감을 제공하는 사회적 약자라는 잘못된 논리에 수긍하게끔 하여, 자기혐오 및 또 다른 여성혐오를 낳는 교육입니다. 학교는 이러한 여성차별적인 발언을 계속하는 교사를 방임하고, 그러한 이념에 기초한 규율을 집행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2.    잘못된 규육 집행 방식

a.     규율의 집행방식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충분히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을 만한 교사의 행동들이 학교의 규율집행이라는 명목 하에 만연했습니다. 예를 들어 속바지 검사를 이유로 치마를 들어보라고 지시하거나, 속옷이 흰색이 아니라는 이유로 복도에서 학생의 속옷끈을 튕기는 등의 성희롱을 학생들은 당해야 했습니다.

b.    규율을 지키지 않는 학생들에게 교사들은 성희롱 발언과 언어적 폭력을 가했습니다. 발목이 짧은 양말을 신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여자의 발목은 남들에게 보이면 안되기 때문이며, 머리를 높게 묶으면 안되는 이유는 여자의 목덜미가 남자를 홀리게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규율을 지키지 않은 학생은 너는 남자를 홀리기 위해 그러냐는 등의 폭언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3.    학교의 폐쇄적 분위기

a.     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공존하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공존의 개념과는 먼 행태를 보입니다. 학생들의 규율에 대한 건의는 냉대와 무시를 받았습니다. 또한 건의한 학생들에 대해 가해지는 핀잔과 머리를 왜 그렇게 쓰냐는 비하 발언도 공공연히 행해졌습니다. 이는 더 나은 학교를 만들려는 학교의 태도 보단, 잘못됨 속에서도 안일함을 택하는 서울문영여자중학교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b.    2016, 교내 신문 동아리의 신문이 발행이 되고도 학생들에게 발부되지 않은 채 그에 대한 정확한 이유의 설명 없이 폐지가 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당시 그 신문에는 선생님의 말말말이라는 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이 흔히 일삼은 언행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담으려는 기사였으며, 그 기사에는 여러 교사들이 행해온 언어 폭력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이렇게 학교의 위상과 명예를 우선시하며 학생들의 발언권을 침해하였으며, 이 일은 학교에 대한 비판은 억압하고,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내지 않고 넘어 가려하는 학교의 폐쇄적인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c.     많은 졸업생들은 SNS상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열거하며, 학교를 비판하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그들의 행위를 제지할 권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 교사는 학교에 관한 글을 기재한 졸업생에게 연락을 취해 글을 내리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는 잘못을 시인하고 발전하는 학교의 모습이 절대 아닙니다. 되려 폐쇄적이며 사실을 덮기에 급급한 학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이 수많은 피해자들의 제보가 서울문영여자중학교라는 학교 안에서 일어났으며, 절대 개개인 교사들만의 문제가 아닌 학교라는 단체의 규율, 분위기, 방관이 공조했음을 인식하여야 합니다. 또한 개개인 교사들을 대표하여 단체는 책임을 지고 사과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 사안들에 대해 저희가 요구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모든 잘못들을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시인하고, 반성하며, 졸업생 및 재학생에게 진정한 사과의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하길 바랍니다. 그 후, 앞으로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위의 사안들과 관련하여 변화하겠다는 다짐과 구체적 계획을 발표해주시길 바랍니다.

 

학교를 다닐 당시 현 졸업생들은 어린 학생에 불과했습니다. 많은 졸업생들에게 서울문영여자중학교는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를 벗어나, 처음으로 속해본 진정한 공동체입니다. 하지만, 학생의 인권은 교사의 권위 앞에 한없이 무기력했으며, 인격체의 성장보다는 여성으로서의 성장을 강요당한 채로 중학교 생활 3년을 마쳤습니다. 자신의 뚜렷한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나이에 교사의 권위, 그리고 학교의 억압적 분위기 속에 갇혀 이 모든 것이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허나, 성인이 되면서 그 부당함과 오류를 인지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분노와 아픔을 표출하고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는 시대의 특성상 선생님들조차 그러한 성차별적 및 성희롱적 발언과 행동, 신체적 및 언어적 폭력의 심각성에 무지했으며, 현재는 규율과 체벌 면에서 과거와 다르게 많이 나아졌다고 학교는 주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규율이 완화되었다고 해도 그 당시 학교의 행태에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받은 졸업생 피해자들이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한, 학교는 과거에 가해진 행위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마땅히 사과하여야 합니다. 또한 표면적으로 억압적인 규율과 신체적 체벌이 많이 없어졌다 해도, 작년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학교의 대처, 오모교사 사건에 대한 학교의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학부모 총회 때 보여준 학교의 태도, 이 모두가 서울문영여자중학교의 중심에는 아직도 폐쇄적이고 억압적이며 학생보다는 교사를 우선시하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가 남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희의 이 사과 요청문이 말하는 바는 절대 서울문영여자중학교의 모든 교사가 위에 명시된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한 문제교사라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부당하다고 생각하셔도 소리내지 못하신 선생님분도 계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잘못된 관행과 문화가 지속되던 교육기관에 몸담고 있는 모든 분들은 어느 정도의 책임을 가지고 있으며, 책임자 모두의 생각과 행동이 이 기회를 통해 바뀌어야 서울문영여자중학교가 안전하고 발전하는 교육기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기회를 계기로 서울 문영여자중학교의 모든 교직원 및 관련자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변화하길 바랍니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 더 나은 학교로 변화하길 진심으로 요청 드립니다. 지금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아프고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고통 없는 발전은 없으며, 인정과 사과가 변화의 첫걸음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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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3-20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명하였습니다.

rosa 2018-03-20 09:41   좋아요 0 | URL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이 뉴스를 접하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주고 싶어서 이 글을 정리해 올렸습니다.
피해자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자기혐오와 자살충동에 시달리며 지냈다는 글을 보며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가해자가 보냈던 문자와 대화내용을 모두 보관하고 있지 않았다면 학교나 가해교사가 피해사실 자체를 인정했을지 의문입니다.
 

저는 정말 가고 싶지만.. 책공장 더불어 행사에 참석하기로 약속해서 못갑니다.흑~

영화 보려고 마음 먹으셨던 분들은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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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기금으로 네팔을 다녀온 노동부문 활동가들의 손에는 커다란 짐꾸러미가 들려 있었습니다.  네팔 현지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물품들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네팔 가방을 구입하기 원하는 분이 있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곱게 포장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팔 에커타 신협에서 만든 파우치, 서류가방

 

한국의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초대위원장이었던 셔멀 타파씨는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다 귀국한 활동가들과 함께 에커타 신용협동조합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파우치와 서류가방은 반복되는 이주노동과 지속되는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대안모델을 만들기 위해 봉제반 여성들과 함께 제작하였습니다.


지진의 피해를 딛고 자립을 꿈꾸는 네팔 사람들의 희망을 응원해 주세요.


1. 서류 가방/노트북 가방 : 1개 30,000

2. 서류 가방/넷북 가방 : 1개 30,000원

3. 태블릿 파우치 : 1개 20,000


1. 서류 가방/노트북 가방 - 사이즈 : 가로 36* 세로 30* 폭 3 (단위 : cm)

색상은 4가지, 디자인은 색상별 2가지입니다.


* 안감 원단이 다소 성글어서 내부 충전재가 조금씩 삐져나와 있습니다. 불량이 아니라 재질 때문입니다. 


2. 서류 가방/넷북 가방 - 사이즈 : 가로 33* 세로 27* 폭 2.5(단위 : cm)

색상은 2가지 입니다.


3. 태블릿 파우치 - 사이즈 : 가로 22*세로 28.5(단위 : cm)

색상은 4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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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은 부산지역 사회연대기금 <만원의 연대>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2013년 4월 29일 발족한 부산지역 사회연대기금 <만원의 연대>은 지난달까지 총 29차례에 걸쳐 해고노동자들에게 총 1억 1200만원의 생계비를 지원해 왔습니다.

그런데 해고되거나 투쟁이 장기화된 사업장의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면서 당장 11월부터 기금이 부족하여 제대로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만원의 연대>에 관심있는 분들의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 저 또한 <만원의 연대>회원이라 어제 수신한 사진 파일을 받아 여기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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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연대와 함께 하시고 싶은 분은 가입신청서를 작성하시어

solidarity10000@gmail.com으로 보내주시고,

아래 계좌로 자동이체(은행에 가시거나 인터넷뱅킹으로)를 신청해 주시면 됩니다.


후원계좌

부산 101-2010-9988-05 권혁근 만원의연대, 

농협 302-0901-1377-21 권혁근 만원의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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