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은 부산지역 사회연대기금 <만원의 연대>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2013년 4월 29일 발족한 부산지역 사회연대기금 <만원의 연대>은 지난달까지 총 29차례에 걸쳐 해고노동자들에게 총 1억 1200만원의 생계비를 지원해 왔습니다.

그런데 해고되거나 투쟁이 장기화된 사업장의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면서 당장 11월부터 기금이 부족하여 제대로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만원의 연대>에 관심있는 분들의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 저 또한 <만원의 연대>회원이라 어제 수신한 사진 파일을 받아 여기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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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연대와 함께 하시고 싶은 분은 가입신청서를 작성하시어

solidarity10000@gmail.com으로 보내주시고,

아래 계좌로 자동이체(은행에 가시거나 인터넷뱅킹으로)를 신청해 주시면 됩니다.


후원계좌

부산 101-2010-9988-05 권혁근 만원의연대, 

농협 302-0901-1377-21 권혁근 만원의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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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온 세 명의 농업 노동자가 있다.

이들은 눈발이 날리는 날에도 얼음보다 더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가 미나리를 채취했다.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많은 채소들도 이처럼 많은 농업노동자들의 수고로움 덕분이다.


이들은 울산과 기장의 미나리밭에서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12시간씩 일했다.

일주일에 토요일 하루가 그들에게 보장된 유일한 휴일이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한국의 많은 노동자들처럼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부양하고 있다는 책임감과 보람으로 힘든 노동일을 견뎌냈다.


언젠가부터 사장부부는 임금을 체불하기 시작했다.

이번 농사가 끝나면 목돈으로 주겠다, 이번에는 돈이 많이 남질 않아서.. 다음 수확철에는 꼭 주겠다, 땅을 팔면 주겠다... 사장의 말은 매번 바뀌었지만 수천만원의 체불임금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주겠지, 꼭 주겠지, 준다고 했으니 이번에는... 


올해 2월, 마침내 미나리 농사가 끝나고 중국 노동자들은 임금을 받는대로 고향에 돌아갈 생각이었다.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온 가족이 모여 설 명절을 함께 보낼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사장은 밀린 임금을 해결해주지 않았다. 찬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체불임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사장은 숙소에서 나가라며 수도를 끊어버렸다. 


땅이 팔렸느냐고 계속 물었다.

사장은 더이상 땅이 팔리면 주겠다는 말도 하지 않고 '돈이 없다. 모른다'는 말만 계속했다.

결국 노동청에 체불임금건을 진정 접수하였다. 

사장은 체불임금은 없다며, 600만원을 줄 테니 합의하자고 했다.

3명의 체불임금은 모두 합해 7천만원. 도저히 합의할 수 있는 수준의 금액이 아니었다.


사장은 경찰에 업무방해로 신고했다. 

처음 출동했던 경찰들은 임금체불건을 확인하고는 "돈 받고 귀국하라"며 돌아갔다.

뒤이어 다른 경찰들이 왔다. 이들은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상황을 다 듣고 난 후에 "안심해라, 우리가 임금 받도록 도와주겠다. 그동안 보호해줄테니 같이 가자. 임금 다 받기 전에 귀국 안시키고 우리가 보호해주겠다"고 했다. 경찰의 말을 믿고 그들이 안내하는 대로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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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나 옷을 만들기에는 타고난 재능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손은 느려터졌고, 성질은 더러워서 대충 넘어가지를 못하니 홈질 하나 하면서도 몇번씩이나 뜯어버리는 통에 붙들고 있는 시간에 비해선 만들어놓은 물건들이 얼마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느질은 내 좋은 취미생활이 되었다.

내가 전하는 애정과 위로의 방법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언니에게도 꼭 나아서 여행가라며 여권지갑을 만들어 선물했었다.

언니가 사용했는지 여부는 모르겠다. 내가 연구년으로 떠나 있는 동안 언니는 여러번 비행기를 탔지만... 언니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그 지갑은 새언니에게 남겨졌다.

안타까운 건.. 벌써 바늘귀에 실을 꿰는게 어려워졌다는 거.

나이가 드는 것처럼 노안이 되는 것도 인간이 어쩔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냥 좀 쓸쓸하다. ㅎㅎ


학교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떨어진 단추 달기' 수준을 넘어가는 바느질을 하지 않았다.

가사 시간에 했던 바느질은 글쎄 뭐라고 해야할까? 새가빠지게 만들었지만 절대로 입을 수 없는 촌스러운 옷들의 행진 같았다. 정말 대책없는 왕퍼프 소매 블라우스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작업했는지.. 완성하고 나서 절대로 입어본 일이 없는 그 블라우스는, 그래도 오랫동안 내 서랍장에 놓여 있었다. 대단한 업적인양 생각하다가도 입지도 못할 옷을 만드느라 그토록 오랫동안 고생했다니 쯧쯧쯧..하면서.


교과서에 적힌 대로 2밀리미터 간격으로 촘촘하고 꼼꼼하게 작업해갔더니 되려 가사선생님이 탄복할 정도였다. 웃긴 건 30년전에도 엄마가 대신 바느질을 해주는 친구들이 있었다는 거. 바느질할 시간에 공부하라고 했단다. 우리 엄마는? 내 일을 엄마가 도와준 적은 글쎄 거의 없는 것 같다. 이게 자식 많은 집 공통점이라고 할 테지만 큰언니나 동생들은 엄마 손이 많이 거쳤던 것을 알고 있다. 


6년쯤 전이었나? 옷 가격도 만만찮고 내 몸에도 안 맞고.. 차라리 옷을 만들어 입겠다며 바느질을 시작했다. 그러다 옷만드는 재미, 내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데서 오는 뿌듯함을 알게 되었다.

그때쯤.. 알게 된 이가 있었다. 출장갔다가 우연히 그가 연 퀼트 클래스에 참가하기도 했고, 그가 첫번째 책을 냈을 때는 내 일처럼 기뻐하면서 좋아라 했던 기억이 있다.

그가 두번째 책을 냈다. 그녀를 닮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소품들 패턴이 담긴 특별한 책.

비슷비슷한 퀼트책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에 비하면 그녀의 작품들은 확실히 그녀의 이름이 오롯이 새겨진 그녀만의 것이다. 

부디 이 책이 대박나서 더 이상 월세 걱정 않고 그녀가 좋아라 하는 바느질을 오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그녀가 사랑하는 그녀의 딸과 오랫동안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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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카 현이의 첫돌.

어제 저녁, 가족들끼리 모여 조촐하게 식사를 함께 하는 것으로 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첫번째 생일을 맞은 것을 축하했다.

날짜를 맞추느라 영화제에서도 쉬는 시간 틈틈이 바느질을 해야했지만.. 나름 보람있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가 처음 만든 한복이다.


<사진1 : 영화도 봐야겠고, 바느질도 해야겠고~>

<사진2 : 국산 뽀로로 원단으로, 한땀 한땀 손바느질로 완성된 저고리>


<사진3 : 현이의 착용샷~ 멋지구나!!>



<:3  )---

제법 맵시있게 만들어졌다고 자화자찬중~^^*

안도하는 내 옆에서 동생이 물었다. 

"배자는 언제 만들어 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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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15-10-04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예뻐요. 사는 일은 정성이다 하셨던 청화스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조카옷을 만들듯 삶도 정성껏 지으실 님. 멋집니다.

rosa 2015-10-04 17:22   좋아요 0 | URL
과찬이십니다. 에구 부끄러워라..
저로서는.. 돈이나 선물보다 저만이 해줄 수 있는 걸 해주고 싶었거든요.
저고리를 꺼내서 보여줬더니 조카 녀석이 씩~ 웃으며 달려오더군요.^^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아요. 자기 것이라는 걸.^^

라로 2015-10-0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뽀로로 원단이라니요!! 배자는 뭘로 하실지 막 궁금해요. 동생분 보다 제가 더 기다려지네요~~~^^;;
늘 멋지신 로사 님, 이런 재주도 있으시군요!!!

rosa 2015-10-04 17:31   좋아요 0 | URL
뽀롱뽀롱 뽀로로~ 원단이 다양하게 제작되어 있어요.^^
저 원단 말고도 몇 종류를 더 사서 쟁여놨다는 건 비밀~
몇년전부터는 애들 한복을 영국 수입원단으로 제작하는 게 붐이네요. 원단 1마 가격도 4만원이 훌쩍 넘는 것들로... 저야 뭐 그냥 그런 유행은 뭐 안 따라하는 걸로~^^
배자는 한복용 실크천과 꽃무늬 프린트로 섞어서 제작할 생각입니다. 완성은 설날즈음해서~ 조카 녀석의 신장에 맞춰서 해주려고 해요. 완성하면 또 포스팅할께요.^^
 

2주째 조카 한복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
패턴을 사고, 옷감을 고르고, 패턴을 본뜨고, 옷감을 자르고... 마침내 손바느질 시작.

재봉틀에 익숙하지도 않고 재봉땀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서 고생중.
그동안 눈이 많이 침침해졌다는 걸 깨닫게 된 건 좀 서글프다.

저고리는 완성했지만 바지가 문제다.
배자까지 만든다는 건 불가능이라는 걸 깨닫고 포기. ㅜㅜ
돌잔치까지 완성해보자. 아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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