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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한국교회 - 교회의 미래는 한국의 미래다
이상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샘물교회의 아프가니스탄 선교 사건이 마무리된지 불과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인데 이 책의 서두는 아프간 억류사건에 대한 고찰로 시작되는 것으로 봐 이 책을 집필한 기간은 고작해야 1개월 정도가 아니었겠나 싶다.
짧은 집필기간에 비해 내용은 매우 분석적이고 치밀하다. 한국교회의 맹점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먼저 한국의 교회를 문제덩어리로 진단하고 있다. 과학을 배제한 채 치닫는 교회의 행로를 비판하고 교세 확장에만 열을 올리는 한국 교회를 꼬집는다. 30년전 미국 교회가 몰락한 배경을 설명하고 한국교회 역시 미국교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예견한다.
종말론에 대한 한국교회의 성경 해석에 대해 여러가지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십일조에 대한 언급, 종말론과 예수 재림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하나님 주권의 영역에 대한 폭을 설명한다.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소개와 함께 우주는 창조되고 진화해 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학과 종교가 만나는 접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구상의 다양한 삶과 문화를 배척하는 기독교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종교다원주의를 향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독교 교리에 대해서는 기독론과 동정녀 탄생설, 천국과 지옥을 논하고 개신교회를 구하는 주체로서 여성주의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이와 함께 보수화된 교회와 신도들이 지금의 개신교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전도와 선교에 대해 설명하며 선교를 하는 자세와 진정한 의미의 하나님 선교(Missio Dei)의 의미를 음미한다.
지금은 세력을 잃은 민중신학과 자유주의 신학에 대해서도 변호한다. 종교다원주의를 넘어서야 한국 교회가 산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저자의 주장은 기성 근본주의 신앙관을 가진 개신교회 교인들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일면 성경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한국교회가 왜 이 지경이 돼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귀기울여 경청해 볼 만한 주제들이라고 본다.
내가 몸 담고 있는 교회가 과연 하나님이 원하는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 돌이켜 보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