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소설처럼 읽다

문봉주 대사의 성경의 맥을 잡아라
문봉주 지음 / 두란노 / 2007년 10월

이런 책을 기다려왔다. 얼마전 이애실 사모의 <어! 성경이 읽어지네>를 읽고 다소 실망을 금치 못했던 바에 비하면 이번 만남은 자못 풍성하다.

신학자가 쓴 책도 아니다. 온누리교회 장로님이 쓴 책이다. 그러나 그의 성경을 보는 눈은 신학자와 다를 바 없음을 짐작하게 된다.

성경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독파하고픈 욕심은 기독교인이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한 일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도 함께 체험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소설을 읽듯이 쉽게 읽혀진다. 그리고 성경 일독에 있어서 첫번째 장애물로 등장하는 레위기, 신명기 등의 험곡도 쉽게 빠져나가게 한다. 작은 것은 스쳐지나가도 큰 사건들은 돋보기로 보듯 세밀하게 다뤄 전체적인 균형성과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다.

곤란을 자주 겪는 성경상의 지명 또한 알기 쉽게 약도하여 해석이 용이하게 했다. 바울의 전도 여행 노선 등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은 그대로 반영된다.

성경은 미시적으로 세밀한 부분을 묵상하며 음미해야 한다. 그러나 넓고 높게 볼 수 있는 거시적 독서법도 때에 따라 필요할 것이다. 이럴때 이 책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을 몇 번 읽고 성경을 다시 보면 훨씬 성경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성경을 읽다 그 부분의 전체적인 조망이 궁금하면 이 책은 레퍼런스의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