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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이 성자 다미안
가반 도우즈 지음, 강현주 옮김 / 바다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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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터넷 교보문고를 써핑하다가 문득 걸려든 책 <문둥이 성자 다미안>.. 문둥이 곧 나병환자와 성자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나갔다. 19세기 중반 하와이 군도, 그 안에서도 나환자들의 격리지로 알려져 있는 칼라와오 섬에 신부의 몸으로 투신하여 본인까지도 나병에 전염돼 죽어갔던 다미안 신부의 평전이다. 다미안 신부가 칼라와오 섬에 들어가게 되는 과정과 그 시대의 종교적 상황을 가반 도우즈는 카톨릭의 입장에서 그려나가고 있다. 개신교도인 나에게는 불편한 점도 없지는 않았지만 신부이기에 앞서 한 인간이었던 다미안이 49년이라는 짦은 생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은 실천에 옮기기 어려웠던 일들을 생을 통해 펼쳐나가는 과정을 조심스레이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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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김영두 옮김 / 소나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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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최고의 학자를 꼽으라면 단연 퇴계가 아닐까. 율곡도 명성은 있다지만 퇴게에 과연 비할 수 있을까. 조선시대 중기를 살면서 고고한 학문의 세계에서 살다가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퇴계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마음속에 아직까지도 철학의 국부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퇴계의 아성에 가려 그다지 잘 알려지 있지 않은 이가 있었는데 고봉 기대승이다.

퇴계와 고봉의 사칠논쟁(사단칠정논쟁)은 매우 유명하다. 13년간에 걸친 퇴계와 고봉간의 사상논쟁은 김영두의 번역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다. 그옛날 선비들의 대화가 이러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27년 선배이자 고학인 퇴계가 이제 갓 벼슬길에 오른 풋내기 선비 고봉을 상대로 인간적이면서도 정성을 다하는 그의 자세를 읽으면서 감복하지 않을 수 없다. 시대를 초월하여 존경받고 우러름을 받을 수 있는 위인을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이렇듯 고풍스런 선비 한사람 만났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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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 실제로는 이렇게 움직인다 - 박광희 교수의 신중국 강의록
박광희 지음 / 바다출판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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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평소에 존경하던 전 인천대총장이자 현재 동아일보사 사장으로 계시는 김학준 박사께서 교보문고를 통해 추천해 준 책이라 사 보게 되었다. 평소 중국에 관심이 많았던 내게 이 책은 정말 순식간에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강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거대한 중국, 다양한 문화와 민족이 공존하며 사회주의 체제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혼재하는 나라. 거대한 공룡의 나라가 어떻게 움직여 지는지를 대강이라도 짐작하게끔 하는 지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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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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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 제목이 참 특이하다. 내손에 책이 쥐어졌던 시간은 비록 2시간정도 였지만, 그 기나긴 14주를 모리와 함께 산책이라도 한 느낌이다. 그 느낌은 뭐랄까....... 마치 나도, 모리가 걸렸던 루게릭병에 걸려 14주 후에 죽을 수 밖에 없는 불운의 사람이 된듯한.. 그래서, 그 짧지 않은 두시간은 죽음을 앞둔 내게 초연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그 시간동안 나는 매주마다 모리의 가르침과 더불어 화요일을 기다리는 시람이 되버렸다..

어떤 사람이 죽음앞에서 그렇게 태연할 수 있을까.. 모리 선생님은 그것을 자연스럽게..그리고 편안하게 받아들이셨다. 우리 같으면 죽음을 앞두고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세상에 더 집착할텐데, 모리선생님은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아끼는 제자 미치에게 가르침을 선물하고 떠나셨다.

-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사랑이 없으면 우린 날개 부러진 새와 같아.'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거야.'

이러한 그의 가르침 속에서 나는, 사랑의 중요성과 그 본질적 의미를 묵상하게 되었다. 열세번째 화요일...... 그 날 가르침이 끝날 무렵 그는 갈라진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우리가 가졌던 사랑의 감정을 기억 할 수 있는 한, 우리는 진짜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고 죽을 수 있네...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거은 아니네.'

그 말을 뒤로하고 그 주 토요일에 모리는 세상을 떳다... 미치에게뿐 아니라 나에게도 나즈막한 음성을 남긴체...

'자네가 말하라구, 내가 들을테니.'

항상 사람들과 대화하기 원하셨고 또 가르치기를 즐겨하셨던.. 영혼을 사랑하셨고 그와 더불어 인생의 의미를 가르쳐주시던 모리... 한동안 그 가르침에 대한 묵상을 가지고 이 기나긴 겨울을 지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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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누나 웅진책마을 32
오카 슈조 지음, 카미야 신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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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은 편협되고 왜곡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 아닌가 하고 스스로 변명하곤 했다. <우리 누나>를 읽으면서 장애인들의 생각, 사회에 대한 그들의 변호,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비장애인들의 시각에서만 바라본 장애인의 세계로부터 그 반대의 시각이 언제난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왔던 내게 경종을 울려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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