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 제목이 참 특이하다. 내손에 책이 쥐어졌던 시간은 비록 2시간정도 였지만, 그 기나긴 14주를 모리와 함께 산책이라도 한 느낌이다. 그 느낌은 뭐랄까....... 마치 나도, 모리가 걸렸던 루게릭병에 걸려 14주 후에 죽을 수 밖에 없는 불운의 사람이 된듯한.. 그래서, 그 짧지 않은 두시간은 죽음을 앞둔 내게 초연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그 시간동안 나는 매주마다 모리의 가르침과 더불어 화요일을 기다리는 시람이 되버렸다..

어떤 사람이 죽음앞에서 그렇게 태연할 수 있을까.. 모리 선생님은 그것을 자연스럽게..그리고 편안하게 받아들이셨다. 우리 같으면 죽음을 앞두고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세상에 더 집착할텐데, 모리선생님은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아끼는 제자 미치에게 가르침을 선물하고 떠나셨다.

-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사랑이 없으면 우린 날개 부러진 새와 같아.'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거야.'

이러한 그의 가르침 속에서 나는, 사랑의 중요성과 그 본질적 의미를 묵상하게 되었다. 열세번째 화요일...... 그 날 가르침이 끝날 무렵 그는 갈라진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우리가 가졌던 사랑의 감정을 기억 할 수 있는 한, 우리는 진짜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고 죽을 수 있네...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거은 아니네.'

그 말을 뒤로하고 그 주 토요일에 모리는 세상을 떳다... 미치에게뿐 아니라 나에게도 나즈막한 음성을 남긴체...

'자네가 말하라구, 내가 들을테니.'

항상 사람들과 대화하기 원하셨고 또 가르치기를 즐겨하셨던.. 영혼을 사랑하셨고 그와 더불어 인생의 의미를 가르쳐주시던 모리... 한동안 그 가르침에 대한 묵상을 가지고 이 기나긴 겨울을 지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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