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김영두 옮김 / 소나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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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최고의 학자를 꼽으라면 단연 퇴계가 아닐까. 율곡도 명성은 있다지만 퇴게에 과연 비할 수 있을까. 조선시대 중기를 살면서 고고한 학문의 세계에서 살다가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퇴계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마음속에 아직까지도 철학의 국부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퇴계의 아성에 가려 그다지 잘 알려지 있지 않은 이가 있었는데 고봉 기대승이다.

퇴계와 고봉의 사칠논쟁(사단칠정논쟁)은 매우 유명하다. 13년간에 걸친 퇴계와 고봉간의 사상논쟁은 김영두의 번역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다. 그옛날 선비들의 대화가 이러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27년 선배이자 고학인 퇴계가 이제 갓 벼슬길에 오른 풋내기 선비 고봉을 상대로 인간적이면서도 정성을 다하는 그의 자세를 읽으면서 감복하지 않을 수 없다. 시대를 초월하여 존경받고 우러름을 받을 수 있는 위인을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이렇듯 고풍스런 선비 한사람 만났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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