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 - Night and Day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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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홍상수 영화 가운데 가장 집중력을 갖고 본 영화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감독은 내 영화를 대충 보라는 것 같다.  

 

  누가 남의 지리멸렬한 일상을 눈에 힘을 주고 보느냐고 묻는 듯 하다.   

 

  이 영화가 홍상수의 영화 가운데 특이했던 건 무의식의 세계를 어찌되었든 영상으로 그리고 있어서다.  

 

  물론 그 표현이 내겐 통속적으로 보였지만 말이다.

 

  홍상수가 한 고비를 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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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04-0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어찌 하다 보니까 <해변의 여인> <밤과 낮> <잘 알지도 못하면서>

홍상수 영화를 극장에서 보게 됬네요.

요즘 나오는 홍상수 영화도 좋지만, 이전 작품인 <오수정> 이나 특히 <생활의 발견>

이 제일 좋아요~ ㅎㅎㅎ 한창 홍상수영화가 좋았는데, 요즘엔 허진호 영화가 더

끌리네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4-08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많이 보시는 것 같아요. 취미란에 영화감상이라 적는데 늘 뻘쭘한데요. 얼마 전 선배의 집에 갔어요. 영화감상실을 두고 디비디를 한 쪽 벽에 빼곡하게 꽂아두었더라구요. 저 정도는 돼야 취미란에 영화 감상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밤과 낮>은 타지의 친구 졸업식에 간 터에 극장에서 봤는데 꽤 좋았습니다. 전작들은 설렁설렁 봤는데 말이죠.

다이조부 2010-04-08 01:22   좋아요 0 | URL


전북대 다니는 친구 만나러 간적이 있는데 녀석이 수업을 듣는 사이에

비디오방에서 김기덕 영화 숨 을 봤던 기억이 문득 나네요

영화를 좋아하는줄 몰랐는데, 작년 이맘때 쯤에야 아 나도 살짝

영화를 좋아하는 구나 싶더군요~ ㅋ

영화보다는 음악을 좋아해요~ 아주 무난한 취미들이죠 영화오 ㅏ 음악 ㅎ

파고세운닥나무 2010-04-08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 친구 하나가 성경 구절을 빗대 제겐 '들을 귀가 없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만 열심히 들으면 그만이지 하는데...... 이 달에 김동률이 이상순과 프로젝트 앨범을 내는데 열심히 기다리고 있답니다.

다이조부 2010-04-08 11:37   좋아요 0 | URL


별건 아니지만, 심심할때 누가 내가 쓴 단평을 보고 땡스투를

누르고 책을 구입하나 궁금하긴 합니다. 뭐 리뷰가 마음에 들어서

보다는 미미하지만 할인을 받고 싶어서겠지만 말이죠~ ㅎ

근데 얼마전에 이소라1집을 감상을 짤막하게 적었는데 누군가


거리산책자 2010-04-09 22:13   좋아요 0 | URL
앗 저두요. 전 김동률씨 팬이라 트위터에 팔로우하고서 그의 일상을 훔쳐보고 있답니다. 드디어 가사를 다 마무리지셨다군요. ^^

파고세운닥나무 2010-04-10 14:56   좋아요 0 | URL
저는 김동률 홈페이지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답니다. 지난 콘서트에 꼭 가고 싶었는데, 친구들과 약속이 엉켜서 결국 못 갔네요. 전람회 20주년 콘서트에는 꼭 가보려구요. 미국의 서동욱이 약속 지키려 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다이조부 2010-04-08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걸 구입했더군요.1995년에 출시된 음반인데 아직도 팔리는걸 보면서 기분이

묘해지네요.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 나왔던 음반들의 수준이 상당했구나

싶어요. 세상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지만, 종종 이렇게 아 옛날이 더 좋았어 하는게

생기는걸 보니까 나이가 이제 조금 들었나 봅니다. 허걱
 
사기본기 - 개정판 사기 (민음사)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 민음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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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천의 한무제에 대한 혹평은 재미나다.
 

  쓸 데 없는 말을 늘어놓으며 한무제 역시 별 쓸모 없는 인간임을 야유하고 있는 듯 하다.

 

  <사기>는 다른 무엇보다 글쓰기의 의미라는 차원에서 그 위상을 점검해야 한다.

 

  사실을 주무르는 작가의 재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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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서 춤추다 - 서울-베를린, 언어의 집을 부수고 떠난 유랑자들
서경식 & 타와다 요오꼬 지음. 서은혜 옮김 / 창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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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자 김상봉과 각을 세운 부분도 생명에 관해서였는데, 타와다 요오꼬와도 그 부분에서 같다. 

 

  자살을 저리 용기있게 주장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겠다.  

 

  흥미로운 건 자살로 생을 마친 숱한 일본의 작가들에 대해 서경식은 일절 얘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라 다미키를 제외하곤 말이다.

 

  그들의 자살이 서경식이 지니는 요건을 충족시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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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04-0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정말 구미가 당기네요~

읽지는 않았지만, 읽게되면 저자의 주장에 동감할 거 같은 예감이 드네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4-07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사이 일본 작가들의 소설을 많이 보는데, 대부분 자살로 생을 마감하더군요.

다자이 오사무, 미시마 유키오, 아리시마 다케오......

이상스레 서경식 선생은 이들에 대핸 아무말도 안 해요.

그리고 자살로 생을 마친 프리모 레비, 장 아메리에 대해선 많은 얘기를 하죠.

두 사람이 아우슈비츠 생존자라는 공통점을 갖는데 앞의 일본 작가들의 내면적 고민이 그 만하지 못하다는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자살에 관해선 우리 사회에서도 이제 공론화된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루쉰P 2010-10-30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경식 교수의 책이 또 나왔군요. 주로 대담집을 많이 내는 것 같습니다. 서경식 교수는 일본 작가의 자살을 하나의 유치한 짓이라 생각하지는 않을 지 혼자서 지래 짐작을 해 봅니다. 다자이 오사무가 다리에서 자신과 불륜 관계에 있던 여성과 껴 안고 자살한 일, 시대가 망했다며 군국주의를 주장하며 할복 자살한 미시마 유키오 등 보면 다 들 개인의 주의 주장 때문에 자살을 했기에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할 수도 없고 그들의 죽음이 우리 인생에 아무런 의미도 주지를 못 합니다. 레비나 장 아메리는 그것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 문제에 관심을 돌리고 탐구 했지만 그렇게 보고자 했던 인간이 결국에는 거대한 악 자체라고 보는데서 깊이의 문제가 일본 작가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뇌의 원근법'이후 서경식 교수의 책을 사지 않았는데 꼭 읽어 봐야 겠네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10-30 16:41   좋아요 0 | URL
타와다 요코는 일본의 소설가인데, 독일에 거주한다고 합니다. 디아스포라의 삶을 사는 작가인데, 그런 의미에서 서경식 선생과 공명하는 부분이 많은 듯 합니다.
위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숱한 일본 작가들의 자살에 대해 서경식 선생은 이야길 하지 않죠. 하라 다미키를 제외하곤 말이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동의합니다. 자살이 함부로 할 것은 물론 아니지만 그것이 개인의 의지에 달렸다고 보는 서경식 선생인데, 기독교 신자인 철학자 김상봉이나 타와다 요코와는 그런 부분에서 각을 세우죠.
 
청춘을 읽는다 - 강상중의 청춘독서노트
강상중 지음, 이목 옮김 / 돌베개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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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하는 힘>보다 계몽적인 모습이 덜 보여 좋다.  

 

  생각이 다른 점은 나쓰메 소세키와 지명관 부분이다.   

 

  천황제에 대해 선명한 시각을 보여주지 못한 나쓰메 소세키를 자이니치 강상중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다.  

 

  지명관의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이 재일 대학생에겐 한 줄기 빛이었는지는 몰라도 강상중이 현재 북한에 대해 갖는 생각과 지명관의 생각은 꽤 어긋난다.  

 

  그 즈음의 생각만이 아니라 요사이 갖는 생각이 또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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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04-07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민하는 힘 이 뭐라고 꼭 집어 말하기는 곤란한데 뭔가

부족한건 아닌가 싶더군요~ 아쉬움이 드는 책이었어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4-07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슷한 느낌을 가졌는데요.

나쓰메와 베버를 좋아하지 않아서도 그렇지만 제게 강상중이 말하는 고민이 잘 다가오지 않더라구요.

<청춘을 읽는다>는 좀 더 낫다는 생각이구요.

지명관에 대해선 생각이 다르지만요.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마쓰오카 세이고 지음, 김경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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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출판사의 상술이겠지만 '답'을 말하는 게 눈에 걸린다. 독서가 답을 찾아가는 행위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실용적 독서야 그럴 개연성이 있겠지만 그런 책을 읽지 않는 내겐 그저 책읽기란 좀 더 자유로워지기 위한 행위이다.  책이 삶과 만나고 그 모습이 제각각이니 자유로운 것이다. 그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만으로 책 읽는 행위의 의미는 내게 족하다.   

  아우슈비츠에서 생환한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에 빵 한 조각에 관한 단상이 있다. 건빵 한 조각에 수용소 사람들이 싸우고 자신 역시 다르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이 구절을 보며 식빵을 먹고 있었는데 식빵 봉지에 '이탈리아식의 부드러운 식빵'이라 적혀 있었다. 레비가 이탈리아 사람인데, 난 문득 식빵을 집고 먹는 내 손과 입이 부끄러워졌다. 건빵 한 조각에 싸우는 사람들과 그저 식빵이 아닌 이탈리아식의 부드러움까지 준다는 식빵을 먹는 나 사이엔 무엇이 놓여져 있었을까? 사람들의 몰이해가 레비를 자살로 이끌어갔다는 생각을 하는데 나는 얼마나 레비와 레비의 상황을 이해할까 생각해 보았다.  

  수용소에서 만난 프랑스계 유대인 청년에게 평소 암송하는 <신곡>을 이탈리아어로 들려주던 레비에게 <신곡>은 무엇이고 책은 무엇이었을까? 곧 닥칠 죽음 앞에서 오고 간 <신곡>과 책의 의미는 무엇일까?

  대학에 가려 집배원을 하며 책을 읽었던 가스똥 바슐라르를 생각해 본다. 아내의 죽음 후 딸아이를 키우며 시를 읽었던 바슐라르를 생각해 본다. 바슐라르는 무슨 생각으로 책을 읽었을까? 독서의 신(神)에게 바슐라르는 매일 아침 게걸스런 독자의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몽상의 시학> 서문)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라고 말이다. <공간의 시학>에서 책으로 된 성에 살러 가겠다는 바슐라르는 <몽상의 시학>에선 거대한 도서관 모양의 천당을 말한다.  공간이 몽상을 거쳐 천당까지 올라간 것이다.  <몽상의 시학>을 마친 지 꼭 3년 뒤 바슐라르는 도서관 모양의 천당에 간다. 바슐라르는 독서의 신과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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