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한무제에 대한 혹평은 재미나다. 쓸 데 없는 말을 늘어놓으며 한무제 역시 별 쓸모 없는 인간임을 야유하고 있는 듯 하다. <사기>는 다른 무엇보다 글쓰기의 의미라는 차원에서 그 위상을 점검해야 한다. 사실을 주무르는 작가의 재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