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 Mun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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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뮌헨>은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벌어졌던 한 테러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검은 9월단’이라는 팔레스타인 테러단이 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선수단을 인질로 잡다 살해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테러에 간여한 11명의 팔레스타인 지도자를 목표로 삼고 테러단을 조직한다. 테러는 또 다른 테러를 낳고 조직원들마저 테러에 의해 죽어가는 모습을 영화는 보여준다.

  스필버그가 만드는 역사물을 좋아한다. 역사가 자기인정과 자기부정간의 싸움이라면 스필버그는 그 다툼의 모습을 꽤 또렷하게 보여준다. 스필버그는 유대인이다. <뮌헨>을 두고 감독이 '유대인 편에 섰'다며 무어라 하지만, 영화를 보고 유대인들도 불쾌해 했다고 한다. 스필버그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나는 이 주제를 건드릴 때부터 친구를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는데 그가 말한 친구는 유대인을 두고 한 말이었을 것이다.  

  스필버그가 누구의 편인지는 자신만이 아는 일일테고, 난 영화를 보며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잠깐 생각해 봤다.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원들과 함께 한 주인공 아브너는 자신이 이스라엘 테러리스트임을 숨기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왜 유대인과 그토록 싸우냐는 아브너의 질문에 청년은 이렇게 대답한다. "고향은 우리의 전부니까.(Home is everything.)" 이 단출한 이유 하나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싸우는 이유의 전부다. 영화의 후반부에 가족들을 떠올리는 듯 부엌 식기자재 상점 앞에 혼자 선 주인공 아브너에게 다가간 정보원 루이는 말한다. "많은 대가를 치렀지만 집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지." 아브너는 테러의 임무를 감당하는 중에 태어난 딸아이와 아내가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 아브너는 운이 좋은 편인데, 고향이 전부라던 팔레스타인 청년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유대인 감독의 눈을 빌어 '뮌헨 사건'을 봤으니 이젠 팔레스타인 사람의 눈을  빌려보자. 영화는 2005년에 개봉했다. 2003년에 세상을 뜬 에드워드 사이드가 이 영화를 보았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스필버그의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영화의 사건과 사이드의 삶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 유대인 테러 조직이 제거 목표로 삼은 11인 가운데는 사이드의 친척이 있다. 시인이기도 한 카말 나시르(Kamal Nasir)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중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특공대에 의해 사살된다. 이 소식을 접한 사이드는 아카데미의 평온한 삶을 버리고 1977년 팔레스타인 민족회의에 가입한다.   

  사이드에게 있어 집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영국령 예루살렘에서 태어났습니다. 열세 살 때인 1948년에 유엔이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자, 팔레스타인인이었던 우리 가족은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예루살렘에서 쫓겨나 카이로로 피난을 가야만 했습니다. 자신의 당연한 권리를 박탈당한 채 망명길에 올랐다는 점에서 저는 이스마엘과도 같았지요. 그 때 우리 집을 접수해 살았던 사람은 유대인 철학자 마르틴 부버였습니다. 내 집을 빼앗은 사람이 <나와 너>라는 책의 저자라는 사실은 그 후 오랫동안 저를 괴롭혔습니다." 집과 고향을 빼앗겨 괴로웠던 사이드는 또 다른 망명인 아도르노로부터 위안을 얻는다.

 아도르노는 <미니마 모랄리아(Minima Moralia)>에서 이렇게 말한다. "자기 집에서 편히 쉬지 않는 것이 도덕의 일부가 된다." 도덕적으로 살려 떠난 망명이 아니지만, 사이드와 아도르노는 이 말에 어느 정도 편히 쉬었을 듯 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어찌 해결할 것인가? 영화의 흠이라면 미국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못함이다. 팔레스타인 문제가 당사자를 떠나 미국이 쥐고 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영화에선 미국이 꽤 공정한 중재자로 그려진다. 팔레스타인 지도자를 암살하려는 테러범을 미국인 요원들이 막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사랑하지만, 부시 정부에는 비판적"이라던 스필버그가 좀 더 미국을 비판해 주었으면 했는데 아쉽다. 그래도 썩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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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ek 2010-07-29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뻔한 내용으로 풀 줄 알았는데, 의외의 울림을 가져왔던 영화 같아요. 정말 의외의 행보!

파고세운닥나무 2010-07-29 15:14   좋아요 0 | URL
균형감도 있다는 생각도 아울러 들었구요. 울림이 있었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하하하 - ha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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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좋아하는 문소리를 봐서 좋았고, 평소 싫어하는 김민선을 봐서 싫기도 했다.  

 

  홍상수 영화의 내용이야 늘 고만고만하니까.  

 

  일종의 액자를 설치해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게 눈에 띄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이를 먹어가는지 전작들보다는 공감을 자아냄이 꽤 많다.  

 

  '하하하' 웃을만큼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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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06-23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민선의 어떤 점이 싫은지 살짝 궁금하네요~

이 영화 무척 보고 싶었는데 놓쳐서 아쉬웠는데 말이죠...

파고세운닥나무 2010-06-24 09:08   좋아요 0 | URL
자신이 탑 여배우라고 생각하는 건 좋은데 주변 사람들한테 강요하는 게 쫌 싫어서요. 그만한 대우해달라고 하더라구요. 탑 여배우가 어떤 이들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밤과 낮>에 이어 두 번째로 극장에서 본 홍상수 영화에요. '두런두런', '그럭저럭' 홍상수 영화는 늘 그런 것 같아요.
 
-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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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일에 영화를 보고 여태까지 <시>에 사로잡혀 산다. <오아시스> 이후로 이창동의 영화는 관념성이 강화된 듯 한데 자연스레 영화 안에 장치들이 많아졌다는 생각이다. 영화를 보고 생각이 많아진 건 그 장치들을 어찌 해석하고 받아들일까라는 고민 때문이다. 조동일 교수의 표현을 빌자면 <오아시스>부터 이창동의 영화는 "헤어짐에서 만남으로, 상실에서 회복으로 진행"되었다.(영화 <오아시스>에 바치는 찬사) 내 생각에 이 같은 진행은 <밀양>까진 유효할테지만 <시>부터는 다시 "밝음에서 어둠으로, 희망에서 절망으로" 나아가는 듯 하다. 이 변화가 내겐 반가움으로 다가왔다.   

  전작인 <밀양>이 피해자의 아픔을 다뤘다면 이번 영화는 가해자의 고통을 말한다. 이 말은 상당히 거칠고 성긴데 그 안의 구도는 꽤 복잡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미자는(윤정희 분) 여학생 자살에 있어 가해자가 아니지만 손자 욱이로 인해 가해자의 역을 떠안는다. 가해자가 아닌데 가해자가 될 수 밖에 없다. 무덤덤한 가해자(욱이) 앞에서 몸서리 치며 괴로워하는 미자의 모습은 이후 여학생과 피해자로서의 동일화를 이루는 복선을 만든다. 미자는 가해자가 아니지만 가해자가 되었고 이내 피해자가 된다. 손자의 무덤덤한 표정처럼 무덤덤한 세상 속에서 미자 혼자 가해자로 아팠다 피해자로 괴로워한다. 피해자의 아픔을 다룬 <밀양>을 <시>가 넘어서는 모습이다.  

  시인이 남들이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들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미자야말로 시인이다.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고통을 그가 온통 껴안기 때문이다. 이 온갖 고통이 영화의 마지막에 울려나오는 미자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로 수렴되는 건 장관이다.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미자가 손자를 향해 씻으라며 몸을 깨끗이 해야 맑은 정신이 깃든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정작 미자는 이 말을 지키지 못하는데 강노인(김희라 분)과의 정사를 통해 자신의 몸을 더럽히기 때문이다. 눈물을 머금고 강노인을 감당하는 미자의 모습은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중국 작가 위화의 소설 가운데 <살아간다는 것(活着)>-<인생>(장이머우의 영화제목)이란 밋밋한 제목의 개정판으로 출간돼 불만이다. 원제목도 '살아간다는 것'에 가깝다-이 있다. 저 모습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에 여러 편의 시가 나오는데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 잠깐 귀에 들렸다. <게 눈 속의 연꽃>(1990)에 실린 시인데 사실 이 시집엔 오월 광주의 아픔을 말하는 시들이 많다. 그 아픔을 남은 오월에라도 두리번거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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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0-05-1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를 보신 분들의 의견이 상당히 다른데..닥나무님의 리뷰가 제게는 다가오네요. 이전의 '밀양'과의 관련성면에서요. '피해자'와 '가해자'의 시각이 감독의 시각에 가까울 것 같아요.

'밀양'의 원작인 '벌레이야기'에서 저는 종교문제쪽으로 기울어져 보았었는데 정작 영화를 보신 분들은 그것을 전혀 다루지 않는 것 같아서 이상했거든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5-19 22:59   좋아요 0 | URL
원작인 <벌레 이야기>를 종교적으로 보셨다는 말씀이죠? 저는 영화 <밀양>은 종교적으로 보았어요. 그런데 이청준의 원작은 다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월 광주의 주범들이 청문회에 섰을 때 이청준이 이 소설을 썼다고 해요. 후에 피해자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실제 이들이 용서를 받는데 소설은 그것을 예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창동도 어느 인터뷰 자리에서 이청준이 그런 생각을 지니고 소설을 썼다는 얘기를 합니다. 오월 광주의 메타포로 소설을 구성했다고 말이죠. 원작 주인공의 자살은 그 절망감을 표현한 거라 봐야겠구요. 이창동은 이청준의 오월에 대한 문제의식 너머를 봤다는 생각입니다. 그걸 종교적이라 해석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입니다.

다이조부 2010-05-17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보셨군요~

친구는 이 영화를 보고 이런 영화를 만든 사람이 어떻게 장관직을 수행했는지 몰라

하면서 의아해 하더라구요~ 물론 그 친구도 영화가 무척 좋았다고 하더군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5-17 15:50   좋아요 0 | URL
연극 <파우스트>의 명연기자로 이름이 높던 유인촌이 장관 하는 걸 보며 그저 파우스트를 '연기'했을 뿐이구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부에 따라 장관의 자질과 모습도 제각각이겠죠.

반딧불이 2010-05-17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사청문회가 '벌레 이야기'의 탄생 배경이었군요. 용서의 주체가 누구냐의 문제를 놓고 본다면 나무님의 말씀처럼 오월 광주의 메타포가 맞겠네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5-17 15:47   좋아요 0 | URL
이청준이 광주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서도 그렇겠지만 오월 광주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가 꽤 있었다는 생각을 근래 해보았습니다. 최근에 영화로 만들어진 <나는 행복합니다>도 이청준의 <조만득씨>가 원작인데 5.18 직후에 이 소설을 썼다고 합니다. 누가 정상인이고, 누가 미친 자인지 알 수 없는 세상에 대한 작가의 절규가 아닐까 영화를 보며 잠시 고민해 봤습니다.

반딧불이 2010-05-1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나무님께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고맙습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0-05-18 11:24   좋아요 0 | URL
나쓰메 소세키로 인연을 맺었는데 다른 여러 얘기들도 나누게 되어 반갑고 고맙습니다.
제가 배우는 게 많은걸요.

다이조부 2010-05-18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현빈의 팬이라 나는 행복합니다 를 보고 싶은데 놓쳤네요 --

근데 주인장 댓글 보니까 꼭 챙겨 봐야겠네요 ㅎㅎ

유인촌 이야기를 언급하니까 이번에 선거에 출마한 이달곤이 생각나네요.

어제 학원 수업 시간에 쌤이 학자로써 이달곤을 좋아했었는데, 장관이 되면서

자신이 평소에 책에서 했던 말과는 사뭇 다른 행동을 하는걸 보면서 호감을 거둔걸

말씀하셨거든요.

아~ 근데 유인촌이 파우스트 연극을 했군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

파고세운닥나무 2010-05-18 09:29   좋아요 0 | URL
경남지사로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두관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달곤이 출사표를 던졌던데 볼만한 승부네요.
<나는 행복합니다>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요. 후배 하나가 꼭 보고 싶다며 찾아달라는데 제 능력 밖이더라구요. 이 친구도 현빈을 좋아하거든요. 구하시면 제게도 연락을 한 번 주세요^^
유인촌이 자신이 만든 극단에서 <파우스트>를 여러 해 동안 상연했다고 합니다. 본인이 주인공을 하구요. 그저 연기쟁이일 뿐이죠, 그는. 말하는 모습이나 행동을 보면 한숨만 나구요.

거리산책자 2010-05-23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 왔어요. 닥나무님 리뷰 잘 읽었습니다. :)

제 리뷰는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답니다. http://blog.naver.com/yukino8031/80107566393 그리고 또 길게 쓰고 싶더라구요. http://blog.naver.com/yukino8031/80107694130

요즘 저는 이 영화를 보고선 보고 느낀대로 솔직하게 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0-05-24 10:40   좋아요 0 | URL
네이버에 올리신 리뷰 잘 봤습니다. 꼼꼼히 읽는다고 했는데 얼마나 이해했는지 모르겠네요.
'뉘우침과 용서가 없다'고 하셨는데 뉘우칠 게 없는 미자가 뉘우치고 소녀를 대신해 역시 미자가 용서 한다는 생각입니다. 구원을 말씀하시던데 '희생양'이 생각났어요. 지라르의 말처럼 하나의 희생양이 가능한 다른 희생양들을 대신한다면 미자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그리고 거대한 폭력-말씀하신 욕망도 해당하겠죠- 앞에 봉헌되고 있다는 생각이구요.
이렇게 보니 이 영화도 꽤 종교적이네요.
<시>가 칸에서 각본상을 받았답니다. 행복하네요^^

베짱이세실 2010-05-24 14:2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미자를 뺀 나머지 치들에게 늬우침과 용서가 없다는 거였어요. 손자도 그렇도 손자 친구 학부형도 그렇고. :) 미자는 예외였죠.

그러게요 영진위에선 미끄러졌는데 칸에서 덜컥 그것도 시나리오 상을 받았으니 영진위 참 낯이 없겠어요. ^^;

파고세운닥나무 2010-05-24 16:1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하는 일마다 망신살이 뻗치는 일 투성입니다. 이번엔 국제적 망신살이네요.
 
밤과 낮 - Night and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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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상수 영화 가운데 가장 집중력을 갖고 본 영화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감독은 내 영화를 대충 보라는 것 같다.  

 

  누가 남의 지리멸렬한 일상을 눈에 힘을 주고 보느냐고 묻는 듯 하다.   

 

  이 영화가 홍상수의 영화 가운데 특이했던 건 무의식의 세계를 어찌되었든 영상으로 그리고 있어서다.  

 

  물론 그 표현이 내겐 통속적으로 보였지만 말이다.

 

  홍상수가 한 고비를 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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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04-0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어찌 하다 보니까 <해변의 여인> <밤과 낮> <잘 알지도 못하면서>

홍상수 영화를 극장에서 보게 됬네요.

요즘 나오는 홍상수 영화도 좋지만, 이전 작품인 <오수정> 이나 특히 <생활의 발견>

이 제일 좋아요~ ㅎㅎㅎ 한창 홍상수영화가 좋았는데, 요즘엔 허진호 영화가 더

끌리네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4-08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많이 보시는 것 같아요. 취미란에 영화감상이라 적는데 늘 뻘쭘한데요. 얼마 전 선배의 집에 갔어요. 영화감상실을 두고 디비디를 한 쪽 벽에 빼곡하게 꽂아두었더라구요. 저 정도는 돼야 취미란에 영화 감상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밤과 낮>은 타지의 친구 졸업식에 간 터에 극장에서 봤는데 꽤 좋았습니다. 전작들은 설렁설렁 봤는데 말이죠.

다이조부 2010-04-08 01:22   좋아요 0 | URL


전북대 다니는 친구 만나러 간적이 있는데 녀석이 수업을 듣는 사이에

비디오방에서 김기덕 영화 숨 을 봤던 기억이 문득 나네요

영화를 좋아하는줄 몰랐는데, 작년 이맘때 쯤에야 아 나도 살짝

영화를 좋아하는 구나 싶더군요~ ㅋ

영화보다는 음악을 좋아해요~ 아주 무난한 취미들이죠 영화오 ㅏ 음악 ㅎ

파고세운닥나무 2010-04-08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 친구 하나가 성경 구절을 빗대 제겐 '들을 귀가 없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만 열심히 들으면 그만이지 하는데...... 이 달에 김동률이 이상순과 프로젝트 앨범을 내는데 열심히 기다리고 있답니다.

다이조부 2010-04-08 11:37   좋아요 0 | URL


별건 아니지만, 심심할때 누가 내가 쓴 단평을 보고 땡스투를

누르고 책을 구입하나 궁금하긴 합니다. 뭐 리뷰가 마음에 들어서

보다는 미미하지만 할인을 받고 싶어서겠지만 말이죠~ ㅎ

근데 얼마전에 이소라1집을 감상을 짤막하게 적었는데 누군가


거리산책자 2010-04-09 22:13   좋아요 0 | URL
앗 저두요. 전 김동률씨 팬이라 트위터에 팔로우하고서 그의 일상을 훔쳐보고 있답니다. 드디어 가사를 다 마무리지셨다군요. ^^

파고세운닥나무 2010-04-10 14:56   좋아요 0 | URL
저는 김동률 홈페이지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답니다. 지난 콘서트에 꼭 가고 싶었는데, 친구들과 약속이 엉켜서 결국 못 갔네요. 전람회 20주년 콘서트에는 꼭 가보려구요. 미국의 서동욱이 약속 지키려 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다이조부 2010-04-08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걸 구입했더군요.1995년에 출시된 음반인데 아직도 팔리는걸 보면서 기분이

묘해지네요.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 나왔던 음반들의 수준이 상당했구나

싶어요. 세상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지만, 종종 이렇게 아 옛날이 더 좋았어 하는게

생기는걸 보니까 나이가 이제 조금 들었나 봅니다. 허걱
 
오아시스 -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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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동의 데뷔작 <초록 물고기>가 역대 최고의 한국 영화라 격찬받았다는데 내겐 <오아시스>가 더 좋은 영화라 여겨진다.  

 

  비평가들이 후에 <오아시스>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일일이 챙겨보지는 못했지만 이창동의 영화는 그야말로 '日新日新又日新'이다.  

 

  철학자 김영민이 이창동의 영화 한 편이 <인디아나 존스> 열 편보다 낫다고 하던데, 열 편 뿐이랴?  

 

  <오아시스>는 내 인생의 영화다.  

 

  내 삶을 움직이게 했고, 배우 문소리도 성형의 유혹을 견디게 한 영화다.  

 

  <시>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린다.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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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03-29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는 영국 국보밴드 오아시스에 관한 리뷰인줄 알았어요~

이 영화 저도 잘 봤어요~ 아마 이 영화에 류승완이 설경구 동생으로

출연해서 의외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게 기억나네여~

파고세운닥나무 2010-03-29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볼 때 여러가지로 힘들어서 제게 위로 혹은 쉼을 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가 5월에 개봉한다는데, '노년에, 태어나 처음으로 짓는 시'라니 기대가 많네요.

음악엔 문외한이라 밴드 이름을 알지 못하겠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03-29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영화 걸작선에서 방영한 젊은 시절 영화로 많이 본 윤정희씨...이젠 주름이 많이 졌군요.이창동과 윤정희의 만남이라니 기대됩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0-03-30 08:58   좋아요 0 | URL
저도 기대가 큽니다^^

다이조부 2010-03-31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가 비평가들한테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마이에 일반인이 이 영화에 관하여 문제제기를 했었는데, 당시에 그 글을

읽고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했던게 생각나네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3-31 09:23   좋아요 0 | URL
문제제기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겠네요.

혹시 장애인 관련한 것인지요?

다이조부 2010-04-01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애인 관련 맞아요~

이창동은 정말 꾸준히 좋은 작품활동을 하네요~

하지만 밀양은 정말 좋은 영화라는 생각은 하는데 괴로워서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은 안들더군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4-0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창동의 소설도 좋습니다. 3권 뿐이지만 영화의 밑절미가 되는 소설들입니다. 이창동이 국어교사로 혹은 소설가로 머물렀으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소설가로 있었으면 저는 좋았을텐데 많은 이들이 좋은 영화를 만나니 아무래도 감독으로 있는 게 더 낫겠죠.
여담이지만 문화부장관으로 맹활약하는 유인촌을 보면 전직 문화부장관 이창동이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겐 그이의 영화를 못 봐 참 아쉬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