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통계든 장기적으로는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수렴하게 마련이다. 연평균 기온이나 강수량을 1년 단위로 비교해 보라. 해마다 얼마나 편차가 클 것인가. 하지만 50년 혹은 100년 단위로 묶어서 비교해 보면 그 편차가 현저히 줄 게 틀림없다. 사람의 체온이나 혈압도 늘 오르락내리락 불안정하게 움직이게 마련이지만 조금만 길게 관찰하면 일정한 수치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된다.
책을 읽는 행위에서도 어떤 통계를 만들어 관찰하면 장기적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수렴하는 현상이 생겨날까? '나의 독서 통계'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2015년의 나의 독서 통계는 뭔가 약간은 '사실에 부합하지는' 않는 듯하다. 아무리 천성적으로 놀기 좋아하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한다고 쳐도 1년에 고작 11권의 책만 읽었을 리는 없다. 그런데 바로 아랫부분으로 내려가니 금세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경제경영> 분야의 책을 100권 읽었으며, <천병희> 저자의 책을 28권 읽었습니다" 라는 '장기적인 통계'는 뭔가 '사실에 부합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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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희 선생님께서 번역해 주신 책들은 '원전 번역'이 대부분이어서 그 분의 번역이 아니면 아예 읽을 수 없는 책들이 많다. 특히나 고대 그리스 비극 작품들과 희극 작품들에 대한 풍부한 주석이 딸린 '원전 번역'은 가히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그 분께서 번역하신 책을 즐겨 읽었지만 한 번도 '몇 권이나 읽었는지' 따로 세어본 적이 없었다. 한가한 연휴니 만큼 그 통계나 한번 확인해 볼까 싶어 주섬주섬 책들을 모아 봤다.
- 우선 7권, 서양 문학뿐 아니라 철학, 음악과 미술을 비롯한 예술과 철학 등의 뼈대를 이루는 작품들
- 12권,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소포클레스, 이솝, 플루타르코스, 키케로의 작품들
- 8권, 현존하는 고대 그리스 비극작품을 원전으로 모두 완역했고 드물게 남은 희극작품도 번역했다.
- 17권, 이 책들은 '천병희 선생님의 번역'이 '아니면서도' 천병희 선생님이 번역한 책들과 매우 유사한 책들이다.
똑같은 작품이지만 단지 '번역자'만 틀리는 책들도 더러 있다.
- 왼쪽 줄과 가운데 줄로 쌓은 책들이 천병희 선생님 번역본이며 총 27권이고 나머지가 17권, 모두 44권이다.
천병희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책들을 '실몰'로 재고조사를 해 본 결과가 놀랍다. 알라딘 나의 통계와 딱 1권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럴 땐 '그녀석 참 똑똑하네. 무슨 거짓말을 못하겠네'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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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상품넣기를 통해 '천병희' 선생님이 번역하거나 쓰신 작품을 '출시일順'으로 '舊刊은 제외'하고 정리해 봤더니 대략 44권이다. 아직도 미처 읽어보지 못한 작품들이 자꾸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