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가을 풍경_2013. 9.28
나이 탓일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시시각각 피어나고 지는 이름모를 들풀조차 아름답게 보일 때가 더 잦아지는 듯하다. 바람과 구름, 강 위로 고요히 반짝이던 햇살, 종갓집 담벼락 아래 고혹적으로 피어 있던 백일홍, 친척 할머니댁 마당에 잔뜩 널려 있던 잘 마른 땅콩, 할머니댁 담벼락을 타고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려 있던 머루 등등 다른 많은 아름답게 빛나던 것들엔 셔터를 누를 생각조차 못했다. 그래도 요만큼이라도 담아 온 게 어디냐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