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흔히 세 단계를 거치는 듯하다.

첫째, 여행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단계.
둘째, 여행 중인 단계.
셋째, 여행을 끝내고 여행을 다시 되돌아보는 단계.

 

나는 이번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데는 많이 소홀했던 듯하다. 동유럽의 이름난 도시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미리 준비해야 할 지를 어렴풋하게나마 알고는 있었다.

 

가령, 프라하 올로케로 찍었다는 영화 <아마데우스>는 필히 봐둬야 한다는 것, 프라하를 떼놓고는 결코 생각할 수 없는 음악가인 드보르작과 스메타나의 음악에 대해서도 좀 더 공부해 둘 것, 또한 프라하 하면 금세 떠오르는 작가인 프란츠 카프카의 몇몇 작품들(<성>, <변신> 등)과 밀란 쿤데라의 작품들(<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농담> 등)을 미리 읽어 두면 더욱 좋다는 것, 비엔나에서는 꼭 `음악연주회`를 빼놓지 말 것, 그리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다시 한번 봐 둘 것, 부다페스트에서는 돈 아끼지 말고 토카이 와인을 실컷 마셔볼 것 등등.

 

그런데 정작 내가 실제 행동으로 옮겼던 `준비 사항`은 고작 두세 가지가 전부였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챙겨 본 것과 비엔나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를 관람하기 위해 티켓을 예매한 것, 그리고 동유럽 여행 관련 책자를 두세 권 정도 읽어 본 것 등.

 

그래서 사실 여행을 떠나면서도 내내 `내가 모르는 사실들` 때문에 여행의 즐거움이 조금이라도 반감될까봐 내심 마음을 졸였던 것도 사실이다. 마치 숙제를 마저 끝내지 못하고 등교하는 초등학생과 같은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아니면 미처 시험공부를 절반도 하지 못한 체 시험을 치르기 위해 교실로 들어서는 기분을 느꼈다고나 할까.

 

(동유럽 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책들. 이 가운데 꼭 읽어 보고 싶었던 네 권의 책은 끝내 여행 가방에 담겼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애매한 감정들은 여행이 시작되면서 어느새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왜냐하면 여행이 시작되자 말자 나는 거의 온전히 `동화와도 같은 동유럽의 풍경` 속으로 풍덩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여행도 `진행 방식`에 따라 몇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겠다. 온전히 여행사에만 의존하는 패키지 투어에서부터, 여행자 자신이 미리 꼼꼼히 계획을 세워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해결해 나가며 `자유롭게` 다니는 자유 여행, 그보다 더욱 많은 융통성을 가지고 발길 닿는 대로 방랑자처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배낭 여행 등등.

 

그런데 이번 동유럽 여행은 패키지 투어를 기본 바탕으로 하되 자유 여행의 즐거움을 살짝 가미한 형태였다. 아마도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너무 틀에 꽉 짜인 숨막히는 일정의 연속인 `일반적인 패키지 투어`에 어느 정도는 부담을 느껴왔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나도 이번에 얼마쯤 자유 여행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상품을 찾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내가 다녀온 투어는 내 구미에 딱 맞았다. 누구나 꿈꾸는 완전한 자유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사실 적지 않은 준비가 필요하다. 숙소 예약과 이동 수단 선택에서부터 언어 소통의 문제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자유로운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자면 그만큼 많은 준비와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작년 여름에 내가 유럽으로 덜컥 자유 여행을 떠났을 때 겪은 일들은 지금 되돌아 봐도 아찔한 생각부터 앞선다. 남자 넷이서 뮌헨 공항에 내려 렌터카 회사를 어렵사리 찾아서 Viano라는 멋진 신형 벤츠의 자동차 키를 받아쥘 때부터 슬슬 겁이 나기 시작했다. 사실 거의 모든 게 갑자기 막막하게 느껴졌었다. 복잡한 주차 빌딩의 출구(독일어로 Ausgang)를 제대로 찾아 빠져나가는 것부터 어려웠다! 그렇게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를 무려 17일 동안 돌아다녔던 경험을 지금 문득 되돌아 보니 아직도 즐겁고 신났던 순간들 보다 `정말 막막했던 몇몇 순간들`부터 먼저 떠오른다.

 

어쨌든 이번 여행은 `일정, 숙소, 음식, 이동, 언어 소통` 등등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쓸 일이 없었다. 국내에서 비행기를 탈 때부터 시작하여 여행이 끝날 때까지 항상 우리를 보살펴 주는 뛰어난 가이드가 언제든 지근거리에서 우리를 보살펴 주고 있었으니까. 심지어 가이드는 오후 4시∼ 5시 쯤이면 끝나는 공식 여행 일정 말고도 저녁 시간에 찾아가면 좋을 식당이나 카페, 혹은 술집까지도 친절히 알려 주었고, 심지어 음악 연주회 장소까지도 일일이 데려다 줄 정도였다. 그러니 무슨 걱정이 있을까. 그저 여행에만 집중하면 그만이었다.

 

나는 이번 여행이 아주 대만족이었다. 물론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틈날 때마다 주어지는 `자유 시간`에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어서 특히 좋았고, 아내는 거의 모든 것들이 환상적이었다고 난리다. 여행 스케줄, 숙소, 음식, 가이드, 여행 진행 방식, 우연히 함께 여행했던 동반자들 모두에 대해 대만족이었단다. 그리고 특히 `여행 내내 짖궂게 뿌려대는 비오는 날씨`와 정말 여행객들의 즐거움을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인솔자의 도움`에 대해서는 여행 내내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늘어놓기 바빴다.

 

사실 내가 이토록 어설픈 `여행 후기`를 급작스레 올리는 이유도 거의 전적으로 `아내의 성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만나 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인솔했던 그 젊은 가이드가 너무나 고생이 많았는데 어서 빨리 후기라도 올려서 그 친구를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라는 것이었다. 우리와 함께 했던 `9박 10일 동안의 여행`이 결코 쉬울 리도 없었을 테고, 때로는 속이 새까맣게 탈 정도로 애를 끓인 적도 많았을 텐데, 우리와 함께 귀국하고 나서 불과 닷새 후에 또다시 `낯선 다른 팀`을 이끌고 똑같은 코스로 또 일(?)을 하러 떠났을 테니 그 가이드 분이 얼마나 힘이 들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 분께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여행 후기를 통해서라도 그 가이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기운을 북돋아 주란다.

 

이 기회를 빌어 정말 다시 한번 우리와 함께 했던 최석채 가이드님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이런 알찬 여행을 디자인하고 또 늦은 밤에도 불구하고 `빈 무지크 페라인 음악연주회` 공연 티켓을 급히 예약해 주신 일성여행사 문윤정 팀장님의 도움과 노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재치있는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는 `여행은 그 비용 때문에만 힘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 '여행과 비용의 함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노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여행은 비용이 증가할수록 즐거움도 함께 증가한다`고 말이다. 그만큼 이번 여행은 흔하디 흔한 동유럽 투어에 비해 조금은 비싼 편이었지만 증가된 비용보다 훨씬 더 큰 여행의 즐거움을 얻었던 아주 멋진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저녁 시간에 따로 마음에 맞는 동반자들과 함께 생맥주와 와인을 무척이나 자주 마셨다. 그래서 한동안은 여행에서 돌아와서까지도 저녁때만 되면 괜히 `맥주나 와인`을 마셔야만 할 듯한 착각마저 느낄 정도였다. 동유럽의 낭만이 가득한 도시에 들를 때마다 최석채 가이드 님께서 안내해준 여러 카페와 술집들이 모두 술맛도 좋고 음식도 좋았지만, 나한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아무래도 밤 늦은 시간까지 `안주도 없이` 와인을 기울이며 실컷 떠들었던 `할슈타트의 호숫가 어느 이름모를 술집`이었다. 왜냐하면 거기서 내가 불쑥 내뱉은 `명언` 하나가 함께 했던 동반자들로부터 의외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 얘기를 이 여행 후기의 첫머리에서부터 꺼내고 싶었지만 여태 참았다가 이제야 뒤늦게 꺼낸다. 내가 할슈타트에서 무심코 꺼냈던 말은 <대중의 반역>, <돈키호테에 관한 성찰> 등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철학자인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다음과 같은 말이었다.

 

"모든 말은 결핍이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다 담지 못한다. 모든 말은 과잉이다. 내가 전하지 않았으면 했던 것들도 전하게 된다."

 

이 철학자의 폐부를 찌르는 듯한 말은 `입과 혀`를 지닌 우리 모두에게 언제 어느 때나 항상 옳게 들릴 정도로 강력한 호소력을 지닌 체 다가온다. 우리 속담에도 있듯이 어쨌든 말은 한번 내뱉으면 결코 도로 주워담지 못한다.

내가 손가락을 두드려가며 쓰는 글 또한 입으로 쏟아내는 말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다 담지도 못할 뿐더러 내가 전하지 않았으면 했던 것들도 으레 전하게 마련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말이나 글은 여러모로 `한계`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거기에 비하면 사진은 얼마나 정직한가. 사진은 조금도 `현실`을 왜곡하지 않는다. 다만 카메라가 지닌 눈이 인간의 눈과 달리 조금 더 기계적이기 때문에, 인간이 보지 못하는 것도 볼 수 있을 뿐더러 인간이 쉽게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조차 다 담지 못해 애를 먹을 뿐이다.

 

내가 이번 여행에 대해 좀 더 얘기하고 싶은 게 남아 있다면 그것은 `사진`을 통해 말하는 일이다. 그런데 욕심이 너무 앞서다 보니 그만 사진을 너무 많이 찍었고 또 너무 많이 이곳에 올리게 되었다. 이렇게 많은 사진과 설명글들도 어쩌면 결국 '과잉과 결핍'이라는 양 극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여행의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아무리 애를 쓰더라도 결국은 과잉이 결핍으로 전락하고 마는 경우도 결코 피할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내 몫은 여기까지이고, 나머지는 결국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다.

 

(참고로, 사진은 여행을 다닌 시간 순서에 따라 정리했습니다. 즉 체코 프라하, 체스키 크룸로프를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미라벨 광장을 거쳐 할슈타트, 비엔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담았습니다.)

 

* * *

 

- 여행 첫날 저녁에 `맥주나 한잔` 마시러 나갔다가 마주친 `프라하 성의 멋진 야경`

 

 

 - 여행 둘째 날 아침 식사를 끝내고 `집합 시간` 이전에 잠시 짬을 내어 카를교를 산책하며...

 

 

 -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프라하 카를교 교탑 너머의 이른 아침 풍경.

 

 - 프라하 성은 유명한 관광지로 변모한 지 오래 되었지만 현직 체코 대통령의 집무실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프라하 성 입구에는 언제나 시선을 정면으로 고정한 체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는 체코 병사를 볼 수 있다.

 

 

 - 마침 오전 10시 정각이 되었다. 근무 교대식을 보러 관광객들이 구름떼처럼 모여 들었다.

 

 

 - 프라하 성에서 내려다본 프라하 시내 풍경. 사진 속에 `카를교의 교탑`과 다리 위를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 성 비투스 대성당 안에서 현지 가이드이신 백승구 님의 설명을 경청하는 우리 일행들.

 

 

 - '도시 속의 도시'인 프라하 성에서도 가장 볼 만한 건축물은 아무래도 성 비투스 대성당이다.

    이 대성당은 1344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1929년에야 비로소 공사가 마무리되었단다.

    알폰스 무하가 제작한 아르 누보 양식의 거대한 창문은 보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멀리 보이는 곳이 성 바츨라프 광장.

    1968년 소비에트의 지배에 대항하여 '프라하의 봄'이라고 알려진 봉기가 일어난 바로 그곳이다.

    봉기가 일어난 지 1년 후 바르샤바 조약기구 군대가 탱크를 앞세워 점령하면서 수많은 시민들이 희생되었다.

 

 

 - 프라하 시내 바츨라프 광장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그림같은 건물들.

   `프라하의 봄`에 대한 아픈 기억들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이 그저 평화롭게만 보인다. 하늘조차 푸르고...

 

 

 - 구시가지 광장의 천문시계를 설명하는 백승구 가이드님.

    이 분의 설명은 너무나 열정적이면서도 깊이 있고 알찬 설명들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좋았다.

   나중에 따로 물어 봤더니 이 분은 『프라하 이야기』라는 책을 쓴 RuExp의 핵심 멤버였다.

 

 

 - 14세기에 시청 탑에 부착된 이후 아직까지도 '천문학적인 시간'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멋진 벽시계.

    이 탑은 중앙 광장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구조물이다.

 

 

 - 매시 정각마다 벌어지는 `천문시계 쇼`를 구경하기기 위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 천문 시계를 지나면 '두 개의 첨탑'이 아주 인상적인 틴 성당이 나온다.

    1380년에 성당 제작이 시작되어 16세기 중반에야 완성되었다고 한다.

 

 

 - 구 시청 광장에서 골목길을 빠져 나와 다시 카를교 입구로 들어서면 우뚝 솟은 웅장한 교탑이 불쑥 나타난다.

    어젯밤보다 훨씬 더 많은 인파들이 카를교를 가득 메운 듯하다.

 

 

 - 저녁 늦게 홀로 찾아 올라간 `천문시계탑`에서 내려다본 `프라하의 붉은 지붕들`

 

 

 - 천문 시계탑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저택들의 우아한 파사드와 함께 노천카페 주위로 점점이 모인 많은 사람들이 특히 인상적이다.

 

 

 - 여기는 최석채 가이드님 덕분에 찾게 된 우플레쿠(U Fleku)라는 '5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비어홀'이다.

   보헤미안 집시처럼 보이는 아코디언 연주자에게 스메타나의 `블타바`를 부탁했더니 기꺼이 연주해 주었다.

 

 

 - 흑맥주 파티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카를교 교탑.

    마치 수백 년 전의 중세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 교탑에 점점 다가갈수록 더욱 `동화속` 같다.

 

 

 - 우리 일행들이 묵은 숙소 또한 카를교 바로 옆에 자리잡은 'HOTEL BISHOP'S HOUSE'였다.

    카를교의 야경을 밤늦도록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숙소였다.

 

 

 - 프라하를 떠나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체스키 크룸로프로 이동중에 만난 유채꽃밭.

   이상 저온 현상이 계속되는 바람에 5월 하순인데도 이제야 꽃이 피기 시작했단다.

 

 

 - `안동 하회 마을`처럼 몰다우 강이 끼고 도는 체스키 크룸로프에 도착했다.(이 근처가 몰다우 강의 발원지)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차가웠지만 `중세 속으로의 시간 여행`은 즐겁기만 하다.

 

 

 - 공식 일정이 끝나고 자유 시간때 오후 5시쯤 다시 찾아간 성탑은 문이 이미 닫혀 있었다.

    (오후 5시까지 개방하지만 마지막 입장 시간은 오후 4시 30분에 마감이었다.)

    높은 데서 한 눈에 들어올 `환상적인 풍경`은 끝내 볼 수 없었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 마을을 감싸고 도는 몰다우강(블타바강)이 `탐이 날 정도로` 아주 맑게 흐른다.

 

 

 - 이 멋진 동화속 마을 같은 곳에서 우리는 비록 하루 밖에 머물지 못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여전히 수많은 패키지 투어 관광객들은 이 아름다운 마을을 그저 잠깐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 망토다리 위에서 구멍난 틈 사이로 빼꼼히 들여다 본 체스키 크룸로프 마을 풍경.

 

 

 - 체코를 떠나 모짜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로 들어왔다. 차창 밖으로 `미라벨 광장` 안내 간판이 보인다.

 

 

 - 식당으로 이동하는 길. 왜 이렇게 사람이 많나 했더니 바로 모짜르트 생가가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였다.

 

 

 - 잘츠부르크에 도착해서 맨 처음 들른 곳은 게트라이데 거리에 있는 맛집 'da pippo'. 분위기가 근사했다.

 

 

 - 잘츠부르크에서의 점심은 `칠면조 요리`였다. 한낮인데도 기온이 11도에 머물러 따끈한 스프가 더욱 좋았다.

 

 

 -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 이게 바로 '잘츠부르크 스타일'인가 싶은 느낌부터 들었다. 정말 달달하고 맛있었다.

 

 

 - 점심 식사를 끝내고 찾아간 곳은 '호엔 잘츠부르크 성'

   케이블열차(푸니쿨라)를 타고 순식간에 높은 데를 날듯이 올라갔다.

 

 

 -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미라벨 정원 너머로 자주 보이던 호엔 잘츠부르크 성에서 내려다본 풍경.

   `폰 트랩 대령의 집`도 보였고, 도나우 강이 유유히 돌아 흐르는 잘츠부르크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 여기가 바로 1756년에 음악 천재 모짜르트가 태어난 집.(게트라이데 9번지)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려 누구라도 금세 찾을 수 있다.

 

 

 - 다시 '간판이 아름다운' 게트라이데 거리.

 

 

 - 호엔 잘츠부르크 성에서 내려와 도나우 강을 건넌 뒤에 성 쪽으로 올려다본 풍경.

 

 

 - 여기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된 배경이었던 미라벨 정원.

 

 

 - 잘츠부르크를 떠나 할슈타트로 넘어가기 전에 잠시 들른 곳은 모짜르트 어머니의 생가가 있는 장크트 길겐.

    모짜르트의 Full Name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그의 어머니가 볼프강 호수 근처에서 자라면서,

    이 호수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아들의 이름에 '볼프강'을 넣어서 지었다고 한다.

 

 

 - 장크트 길겐을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은 운무가 가득한 알프스 산자락을 휘돌아 할슈타트로 이동했다.

    작년 7월에 자유여행을 다닐 때에도 지났던 길을 다시금 찾아오니 감회가 새롭다.

    (그때는 장크트 길겐의 팬션에서 하룻밤을 잤고, 볼프강 호를 둘러본 뒤 할슈타트에서는 1시간쯤 머물렀었다.)

 

 

 - 비가 내리는 덕분에 할슈타트를 둘러싼 산허리마다 온통 운무로 가득하다.

 

 

 - 어둑어둑할 무렵이지만 할슈타트의 그림같은 풍경에 취해 저녁 먹는 것도 잊어버렸다.

 

 

 - 백조 한 마리와 청둥오리 여섯 마리가 한가로이 호수 위를 이리저리 떠다니는 풍경이 마치 그림 같다.

 

 

 - 선물 가게 안에 내걸린 `할슈타트의 겨울 풍경 사진`

 

 

 - 이튿날 아침 `뷰 포인트`로 알려진 `할슈타트의 맨 안쪽 골목길`에서 최석채 가이드님과 한 컷.

 

 

 - 여행 내내 친구처럼 즐겁게 어울렸던 두 분과도 한 컷.

 

 

 - 운무가 끊임없이 변하며 할슈타트를 아름답게 장식하기 바쁘다.

 

 

 - 성당 뒤쪽으로 난 좁고 가파른 길을 쭈욱 따라 오르다 보면 넓은 길에 이어 `등산로`가 나온다.

    멋도 모르고 아내와 씩씩거리며 오르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결국 케이블열차(푸니쿨라)로 전망대에 올랐다.

 

 

 - 소금광산으로 이어지는 전망대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니 호숫가의 집들이 마치 장난감처럼 자그마하다.

 

 

 - 전망대에 오르면 저 멀리 '만년설이 뒤덮인 알프스'를 볼 수도 있다.

    할슈타트에 가시는 분들은 꼭 푸니쿨라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가 보시길 추천드린다.

 

 

 - 알프스 산자락에서 내려와 할슈타트 호수로 흘러드는 물은 손으로 떠서 마셔도 좋을 정도로 너무나 맑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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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니쿨라의 추억
    from Value Investing 2017-03-02 00:19 
    높은 곳에 오르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혹 있을지도 모르겠다. 높은 곳을 오르기엔 다리도 몹시 아프고 숨도 벅찰 테니까. 그런데 언젠가부터 높은 곳에 오르기가 아주 쉬워졌다. 바로 푸니쿨라(등산전차)가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그동안 푸니쿨라를 몇 번씩이나 타봤으면서도 그걸 나폴리 민요인 '푸니쿨리 푸니쿨라'와 연결해서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저 그 노래를 '귀에 익숙한 멜로디'로만 여기고, 그 노래에 얽힌
  2. 푸니쿨라의 추억
    from Value Investing 2017-03-02 11:45 
    "여기에서는 전망은 트이고, 정신은 고양된다." ㅡ 그러나 높은 곳에 있고 전망이 트여 있는데도 아래를 내려다보는 반대 부류의 인간이 있다. - 니체, 『선악의 저편』, <제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 * *높은 곳에 오르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혹 있을지도 모르겠다. 높은 곳을 오르기엔 다리도 몹시 아프고 숨도 벅찰 테니까. 그런데 언젠가부터 높은 곳에 오르기가 아주 쉬워졌다. 바로 푸니쿨라(등산전차)가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세실 2015-06-1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을 잊게 하는 환상적인 풍경들입니다.
오렌님 반가워요~~~~~~
꼭 가보고 싶은 프라하.......

oren 2015-06-13 13:24   좋아요 0 | URL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더군요.
서유럽에서는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우월감`이나 `오만함`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동유럽은 그런 요소들이 이상하게도 서유럽에 비해 훨씬 덜 느껴지고, `동화속 같은 느낌`이 훨씬 더 강하게 느껴지는 듯해요.

세실 님께서도 `프라하`에 꼭 가보세요...
그리고 프라하에 가시면 `RuExp의 팁가이드`를 이용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백승구 님이 쓰신 『프라하 이야기』도 한번 읽고 가시면 더욱 좋을 듯하구요.
(Ruexp, 프라하 등등 검색하시면 관련 정보들이 쭈욱~ 나오더라구요.)

qualia 2015-06-11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ren 님, 정말 환상적이군요.
솔직히 말해 저는 열등감을 무척 많이 느낍니다.
한국에서는 이곳저곳 구석구석을 다녀도
저렇게 깨끗한 풍경은 발견하지 못합니다.
저들은 저들만의 독특한 양식이 있죠.
하지만, 한국은 어디에서든
한국만의 독특한 양식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풍경의 디자인, 집/건축/거리의 디자인...
거듭 서구의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 자신을 재확인합니다.
좀 더 긍정적이고 밝은 댓글을 달 수 없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oren 님의 글과 사진들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oren 2015-06-13 13:39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에는 우리나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아름다움이 저는 많다고 생각해요.

제가 지난주에 2박 3일로 다녀 왔던 안동 지방만 하더라도 안동 하회마을, 농암 고택, 지레 예술촌 등등은 정말 환상적으로 아름답습니다. 설악산의 가을 단풍 또한 알프스의 풍경조차 부럽지 않을 정도고요...

서양에서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주된 특징들은 `높고 화려하게 건축된 고성들`과 `하늘을 찌를 듯한 성당들`이지요. 물론 아름답고 화려하고 웅장한 풍경입니디만, 그런 건축물들의 이면에는 `권력을 가진 자들을 위한 무수한 백성들의 숱한 희생`이 뒤따랐다는 사실이 숨어 있음을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말을 빌려, ˝제발 돌들은 제자리에 놓아 두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우린 qualia 님의 말씀처럼 `서양 건축물들과 자연의 독특한 아름다움`에 매혹되지 않을 도리도 없긴 하지요.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지에서 위대한 음악가들이 유달리 많이 탄생하고 또 활동했던 이유들도 생각나고요.

희꾸리 2015-06-17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사는 어디로 다녀오셧너요?

oren 2015-06-18 13:35   좋아요 0 | URL
여행사는 제 글 본문에도 명확히 밝혀 놓았는데 그만 깜빡 놓치신 모양이군요...
아래 주소로 가보세요~
http://www.ilsungtour.com/customer/?sel=15&sel_page=61&bbs_page=view&bd_bbs_head_seq=1458&page=2

Roy Kim 2019-10-28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과 멋진 사진들을 보게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특히나 터널 구도로 찍은 사진들이 눈에 들어와 전하고 싶으신 멧시지를 더욱 잘 알게된 듯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oren 2019-10-29 23:32   좋아요 0 | URL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와 주시고,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