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발단에서 지극히 아름답고 경탄스러운 장관들이 생겨났음을 밝힌 책
1859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은 지구상의 생명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종은 영속하지도 않으며, 지적 창조자의 완벽한 작업도 아니다.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끊임없이 변화할 뿐이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것은 경쟁을 통해 생존해온, 단순히 자연의 맹목적인 힘에 의해 선택된 순간적인 모습이다. 500쪽에 이르는 그 책에서 비록 갈라파고스는 단 한 줌 잠깐 언급되지만, 먼 청춘 시절 한 번 방문했던 매혹적인 작은 섬들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질 무렵, 다윈은 그곳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만큼 그 섬들은 그의 모든 견해의 기원이고, 『종의 기원』의 근원이었다. (61쪽)
과학의 착한 요정이 전 세계를 날아다니다가 그녀의 요술지팡이로 건드리고 싶은 가장 멋진 곳을 찾는다. 그리고 그곳을 과학의 낙원이자 지리학과 생물학의 에덴동산, 진화생물학자들의 아르카디아(이상향)로 바꿔놓았다. 아마도 여러분은 요정의 의도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요정이 빛을 비춘 그곳에 대해서만큼은 아무런 의의가 없을 것이다. 그곳은 서경 91도 남위 1도로 에콰도르 해안에서 서쪽으로 1,170킬로미터, 동태평양에 위치한 다윈의 '적도공화국', 바로 갈라파고스다. ······ 『갈라파고스』는 내가 다음에 이곳을 방문할 때 귀중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나는 탑승할 배의 서가에 기증하기 위해 이 책 한 권을 더 가져가려 한다. 만약 여러분이 갈라파고스를 개인적으로 방문할 수 없다면, 이 책을 읽고 감상하기를 권한다. - 리처드 도킨스
* * *
미리 밝혀둬야 할 일이 있는데, 나는 이 책을 몇 번 펼쳐보긴 했지만 주로 사진만 살펴봤을 뿐 '글'을 다 읽지는 못했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글은 거의 읽지 않았다고 해야 옳다.
사진으로만 보더라도 충분히 매혹적인 섬인 갈라파고스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런 욕심이 없었더라면 화려한 컬러 사진이 잔뜩 담긴 커다란 판형(260*200mm)의 저 책을 덥석 사지도 않았을 것이다. 저 책을 읽고 싶은 때가 언젠가는 있겠지 싶은 막연한 생각도 있었고, 찰스 다윈과 아주 특별한 인연을 지닌 섬인 만큼 언젠가 혹시 저 섬에 가 볼 기회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헛된(?) 망상도 저 책을 사는데 얼마간 힘을 보탰음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저 섬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정말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그림으로나 살펴 보고 책으로나 읽어볼 수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 언젠가 그 섬에 가게 되리라는 꿈같은 얘기가 현실로 어렴풋이 다가오기 전까지는.
나는 그동안 찰스 다윈이 쓴 책을 세 권쯤 읽었다. 세상을 바꾼 책으로 항상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종의 기원』은 두 번 읽었는데, 사실 너무 오래 전에 쓰여진 책인 데다가 천재 과학자의 심오한 사상을 다룬 책이어서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더구나 다윈이 그 책을 쓸 때만 하더라도 '멘델의 유전법칙'이나 오늘날 일반상식이 된 'DNA'의 존재 여부도 정확히 모르던 때여서 가끔씩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식으로 '유전'을 다루는 대목에서는 답답함조차 느껴진다.(이 부분은 <진화하는 진화론 - 종의 기원 강의>라는 책이 좋은 대안이다. 왜냐하면 그 책은 ‘다윈이 살아 있고 6판(1872년)으로 끝난 《종의 기원》의 최신판을 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윈의 차례를 그대로 따라가며 최신 내용으로 버전업한 훌륭한 책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찰스 다윈이 '생명의 진화'에 대한 장엄한 광경을 발견하는 과정과, 그가 과학자로서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진지한 탐구 노력이 가득 담겨 있는『종의 기원』은 다른 책에서는 좀처럼 얻기 어려운 놀라운 독서 체험이었다. 다윈의 '자연 선택 이론'은 흔히 '적자생존'으로 너무 쉽게 비약하거나 너무 좁게 해석되기도 했고, 가끔씩 '약육강식'을 합리화하는 이론으로까지 오용되기도 했다. 그의 이론은 그런 차원을 훨씬 더 뛰어넘는 것이며 생명의 경이와 창조의 놀라운 매커니즘을 보여주는 장엄함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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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천재들이 쓴 무수한 책들 가운데 이 책보다 더 중요한 책이 또 있을까. 조용히 머리숙여 경배를 드리고 싶은 이 책의 저자에 대해 내가 왈가왈부하는 일도 부끄러운 일 같다. 과학철학을 전공했던 찰스 길리스피의 멋진 글솜씨가 이 책의 가치에 훨씬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자연 선택에 의한 종의 기원에 관하여: 즉 생존 투쟁에 있어서 적자생존 On the Origin of Species by Means of Natural Selection: or, The Survival of the Fittest in the Struggle for Life』(1859) - 이것은 유명한 제목이다. 이를 읽는 사람은 숨죽이며 읽어 내려간다. 그런데 읽는 사람에게 이처럼 은연중에 꺼림칙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고전"이 이것 말고 또 있을까? 이토록 겸허한 외관을 쓰고 세상에 나타난 기초 과학 이론이 또 있을까? 이 책의 표현은 대단히 평범한 것이어서 책을 펼쳐 읽으면 마치 자연에서의 자조(自助)에 관한 전도사의 설교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설교단이나 회계부서에서 들을 수 있는 이익과 손실에 관한 잠언이 모두 거기에 있다.
"어떤 생물체나 나쁜 것은 배척하고 좋은 것은 모두 보존하고 축적하며 기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항상 진보를, 묵묵히 그리고 서서히 계속하고 있다." 이것은 경쟁을 통한 진보이다. "그러나 성공은 흔히 수컷의 특수한 무기 또는 매력에 달려 있다. 그리고 조그마한 이점이 승리를 결정한다." 이것은 성공에 관한 말이다. "겉모습이 생물에 유익한 경우를 제외하면, 자연은 겉모습에 신경 쓰지 않는다." 아름다운 마음씨에 관해서이다. "부지런한 벌이 얼마나 시간을 절약하는지, 많은 사례들을 보여줄 수 있다." 근검절약에 관해서이다.
"생존 투쟁에 관하여 고찰할 때 우리는 다음 사실을 확신해도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다소 위안도 된다. 즉 자연의 싸움은 그칠 새 없이 일어나지는 않으며, 공포가 느껴지지도 않으며, 죽음은 보통 신속하게 이루어지며, 원기 있고 건강하고 행복한 것은 모두 살아남아 증식한다."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얻게 되는 보상에 관한 말이다.
- 찰스 길리스피, 객관성의 칼날 中에서
단순한 발단에서 지극히 아름답고 경탄스러운 장관들이 생겨났음을 밝힌 책
☆ 세계의 결정적인 책 15권(스텐포드 대학원에서 선정)
☆ 세계를 개혁한 16권의 명저(로버트 B.다운즈)
☆ 그레이트북 144권 (미국의 독서그룹 & 시카고대학 교수진 참여)
☆ 세계를 움직인 100권의 책(동아일보 선정)
☆ 평생 동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의 저자 137명(『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부록)
(사진에 담아본 두꺼운 책들 中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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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이 밝혀낸 심오한 생각들은 오늘날 수많은 생물학자들과 진화심리학자들을 너무나 자주 좌절시킨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첨단 분자생물학이나 유전학 등에 힘입어 현대의 과학자들이 '인간 본성'에 관한 새롭고도 탁월한 이론을 전개해 볼 욕심으로 눈에 번쩍 뜨이는 주제를 찾아 막상 연구에 착수하려고 하더라도, 그런 시도들의 대부분은 오래 전에 찰스 다윈이 내놓은『종의 기원』이나『인간의 유래』등에 '이미 다 나와 있기 때문에' 도무지 새로운 연구 주제를 찾는 일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찰스 다윈이 '갈라파고스 섬'에 도착한 날은 1835년 9월 15일이었다. 그가 비글호에 몸을 싣고 영국 남단에 위치한 데번포트 항구를 떠난 지 4년이 다 되어가던 무렵이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감정에 복받쳐 있던 26세의 다윈'은 그날 자신의 일기에 '끊임없이 불어오는 산들바람과 어두운 하늘'이라고 적어 놓았다고 한다.
다윈이 그곳에서 보낸 일주일이 결국 갈라파고스를 '세상을 바꾼 섬'으로 바꿔놓은 셈이다. 그는 1836년 10월 2일에 영국 해안의 팰머스에 도착해서 비글호에서 내렸지만, 그가 갈라파고스에서 봤던 풍경들은 무려 24년 동안이나 '놀라운 생각과 연구를 거듭하는 밑거름' 역할을 계속 한 끝에 마침내『종의 기원』으로 결실을 맺었다. 뉴튼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유추해 낼 수 있었던 게 자신의 눈 앞에서 툭~ 떨어지는 '한 알의 사과'였다면 다윈이 '생명의 기원과 진화'를 찾아낸 건 멀고도 먼 항해 끝에 다다른 '갈라파고스에서의 일주일'이 결정적이었던 셈이다.
다음 사진들은 『갈라파고스』라는 책 속에 담긴 갈라파고스의 풍경들이다.
"'다윈의 아치'는 제도의 최북단 입구에 서 있다. 파도와 바람의 침식이 화산의 잔재를 조각한 작품이다."
"산티아고 섬의 한 쌍의 응회암은 원추형이고 그곳에서 화산재의 미립자가 함께 섞인다."
"구애 중인 한 쌍의 갈라파고스앨버트로스. 이 아름다운 새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개체가 갈라파고스 제도의 가장 오래된 지역인 남동쪽 에스파뇰라 섬에 등지를 튼다."
"산티아고 섬 근처의 솜브레로 치노처럼 작은 화산섬은 일찍이 여행자들이 발견하고 싶어했던 '파라다이스 섬'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입내새는 육지이구아나에게 붙은 진드기와 각질을 쪼아 먹는다."
"코끼리거북을 들어올리기 위해선 남자 6명이 필요하다."
"뜨거운 용암색의 육지이구아나가 이른 아침 태양의 온기를 찾아서, 그들이 밤에 머물던 페르난디나 섬 화산 근처의 동굴에서 나오고 있다."
"갈라파고스매가 북쪽 가장자리 위 유황색의 분기공으로부터 알세도 화산의 칼데라 쪽을 지켜보고 있다."
"바다이구아나는 이웃한 갈라파고스붉은게와 바위를 공유한다. 갈라파고스붉은게는 용암해안을 따라 형성된 바위 웅덩이와 도랑 안의 폭이 좁은 수면을 가로질러 뛰어넘는 능력으로 유명하다."
"파란발부비의 매력적인 구애행동. 수컷은 외관상의 동공동요에 의해 암컷과 아주 쉽게 구분된다. 외관상으로 암컷의 큰 눈동자는 실제로 홍채 안의 어두운 고리 때문인데, 수컷은 암컷에 대비 적게 나타난다."
"벤자리류는 공격받기 쉬운 열린 해양보다 암초의 보호를 더 선호한다."
"겁이 없고 친밀감이 있는 야생동물은 끊임없이 증가하는 많은 수의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바르톨로메 섬. 독특하고 그림같이 아름다운 화산의 광경"
"멀리 떨어진 칼데라에서 안쪽으로 내려다보이는 분화구 호수. 섬들은 끊임없이 자연적인 유동을 보인다."
- 서경 91도, 적도와 남위 1도 사이에 위치한 갈라파고스 섬.
작년 가을까지만 하더라도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모래폭풍과 폭염을 견디며 일하던 친구 한 녀석이 올해 초에 훌쩍 에콰도르로 건너갔다. 바그다드에서 진행되던 공사는 시행사의 부도로 갑자기 중지되었고, 그 공사를 관리감독하던 그는 새로운 건설현장을 물색하던 끝에 에콰도르가 좋겠다고 여겨 그리로 날라간 것이다. 가족들이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으니 집과도 그리 멀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그 친구가 올해 초 인천공항에서 떠난지 무려 26시간이나 걸려 에콰도르에 도착해 근무하는 곳은 수도 '키토'였다. 그곳은 적도 지방이지만 해발 고도가 2,600미터쯤 되는 고산지대여서 몹시 쾌적하고 생활하기 좋다고 한다. 바그다드에 비해선 천국이나 다름없다고. 그 친구가 카톡으로 보내온 사진만 보더라도 남미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그런데 그 친구가 거기에 도착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날라간 곳은 정말 놀랍게도 '갈라파고스'였다. 그것도 경비행기를 타고 '업무차' 거길 들른다고 했다. 앞으로도 가끔씩 들르게 될 것 같다고도 하고. 거기엔 코이카(KOICA)에서 국제교류 협력차 무상으로 짓고 있는 태양광 발전소가 있단다. 아이고 맙소사! 남들은 그리 애타게 가보고 싶어하는 섬을 그 친구는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아니 돈을 벌면서까지 그리 쉽게 가보게 되다니... 그 친구가 직접 갈라파고스에서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몇 장 보내 왔다.
며칠 전에는 '키토' 시내에서 직접 본 풍경이라며 '화산 폭발' 장면도 보내 왔다. 이번엔 고교 동창들끼리만 볼 수 있는 네이버 밴드를 통해서였는데 친구들의 댓글이 여럿 달렸다. '불 쬐러 가자 너무 춥다 ㅋㅋ' 등등.
친구 녀석이 에콰도르에 머무는 동안 '남미 여행'을 꼭 가고 싶다. 남미를 한바퀴 쭈욱~ 돌고 오면 내가 '죽기 전에 가야 할 50곳' 가운데 미답지도 팍팍 줄어 들고 얼마나 좋을까. 기다려라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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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BBC 에서 '죽기 전에 가야 할 50군데' 라는 방송에서 추천한 세계의 여행지.
1 The Grand Canyon - 미국
2 Great Barrier Reef - 호주
3 Florida (디즈니 월드) - 미국
4 South Island - 뉴질랜드
5 Cape Town - 남아프리카 공화국
6 Golden Temple - 인도
7 Las Vegas - 미국
8 Sydney - 호주
9 New York - 미국
10 Taj Mahal - 인도
11 Canadian Rockies - 카나다
12 Uluru - 호주
13 Chichen Itza - 멕시코
14 Machu Picchu - 페루
15 Niagara Falls - 미국, 캐나다 어느쪽이었지?
16 Petra - 요르단
17 The Pyramids - 이집트
18 Venice - 이탈리아
19 Maldives - 몰디브 공화국
20 Great Wall of China - 중국
21 Victoria Falls - 짐바브웨
22 Hong Kong - 중국
23 Yosemite National Park - 미국
24 Hawaii - 미국
25 Auckland - 뉴질랜드
26 Iguassu Falls - 브라질
27 Paris - 프랑스
28 Alaska - 미국
29 Angkor Wat - 캄보디아
30 Himalayas - 네팔
31 Rio de Janeiro - 브라질
32 Masai Mara - 케냐
33 Galapagos Islands - 에쿠아도르
34 Luxor - 이집트
35 Rome - 이탈리아
36 San Francisco - 미국
37 Barcelona - 스페인
38 Dubai - 아랍 에미리트 연방(?)
39 Singapore - 싱가폴
40 La Digue - 세이셸 공화국
41 Sri Lanka - 스리랑카
42 Bangkok - 태국
43 Barbados - 바바도스 공화국
44 Iceland - 아이슬란드
45 Terracotta Army(진시황 병마용) - 중국
46 Zermatt - 스위스
47 Angel Falls - 베네수엘라
48 Abu Simbel - 이집트
49 Bali - 인도네시아
50 French Polynesia -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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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본 곳 : 16 ....
1 The Grand Canyon - 미국
3 Florida (디즈니 월드) - 미국
7 Las Vegas - 미국
8 Sydney - 호주
9 New York - 미국
15 Niagara Falls - 미국, 캐나다 어느쪽이었지?
17 The Pyramids - 이집트
18 Venice - 이탈리아
20 Great Wall of China - 중국
27 Paris - 프랑스
30 Himalayas - 네팔
34 Luxor - 이집트
35 Rome - 이탈리아
42 Bangkok - 태국
45 Terracotta Army(진시황 병마용) - 중국
48 Abu Simbel - 이집트
■ 가보고 싶은 곳 : 나머지 전부, 그래도 여러번 생각해 본 곳은 ... 9
5 Cape Town - 남아프리카 공화국
10 Taj Mahal - 인도
14 Machu Picchu - 페루
19 Maldives - 몰디브 공화국
23 Yosemite National Park - 미국
24 Hawaii - 미국
29 Angkor Wat - 캄보디아
31 Rio de Janeiro - 브라질
33 Galapagos Islands - 에쿠아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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