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의 울음소리를 들어보라.
자연은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늘 속도가 일정하다. 싹은 마치 짧은 봄날이 무한히 길기라도 하듯이 서두르거나 허둥대는 일 없이 서서히 싹튼다. 자연은 무엇이든 자신이 하는 일 하나하나에 지극히 공을 들인다. 마치 유일한 목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연과 달리 왜 인간은 극히 사소한 행위 하나하나에 마치 영원보다 더한 어떤 무엇이라도 맡겨진 양 그다지도 서두르는 것일까? 몇 겁의 무한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인간은 손톱 깎는 일 따위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는 해가 마지막 남은 하루를 잘 마무리하라고 당신을 재촉한다고 여겨지면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를 들어보라. 항상 변함없는 고르디 고른 곡조의 울음소리는 지금의 시간을 영원으로 여기라는 충고가 아니겠는가!
* * *
- 지는 해는 야속하게도 구름 속으로...
Shooting Date/Time 2013-08-30 오후 6:53:53
- 저녁 노을을 붉게 물들일 힘도 사라지고...
Shooting Date/Time 2013-08-30 오후 7:18:21
- 어둠이 내린 호수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가로등 불빛
Shooting Date/Time 2013-08-30 오후 7:37:07
- 어두워질 때까지 푸른 빛이 감도는 8월의 밤하늘
Shooting Date/Time 2013-08-30 오후 7:4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