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의 울음소리를 들어보라.

자연은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늘 속도가 일정하다. 싹은 마치 짧은 봄날이 무한히 길기라도 하듯이 서두르거나 허둥대는 일 없이 서서히 싹튼다. 자연은 무엇이든 자신이 하는 일 하나하나에 지극히 공을 들인다. 마치 유일한 목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연과 달리 왜 인간은 극히 사소한 행위 하나하나에 마치 영원보다 더한 어떤 무엇이라도 맡겨진 양 그다지도 서두르는 것일까? 몇 겁의 무한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인간은 손톱 깎는 일 따위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는 해가 마지막 남은 하루를 잘 마무리하라고 당신을 재촉한다고 여겨지면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를 들어보라. 항상 변함없는 고르디 고른 곡조의 울음소리는 지금의 시간을 영원으로 여기라는 충고가 아니겠는가!



 * * *


 - 지는 해는 야속하게도 구름 속으로...
 

Shooting Date/Time 2013-08-30 오후 6:53:53


 - 저녁 노을을
붉게 물들일 힘도 사라지고... 

Shooting Date/Time 2013-08-30 오후 7:18:21


 - 어둠이 내린 호수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가로등 불빛

Shooting Date/Time 2013-08-30 오후 7:37:07



 - 어두워질 때까지 푸른 빛이 감도는 8월의 밤하늘
 

Shooting Date/Time 2013-08-30 오후 7: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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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8-3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덧 일곱 시도 안 되어 해가 떨어져요.
저녁노을과 아침노을은
사진으로 찍어도 아름답고,
그예 눈으로 바라보고 또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oren 2013-09-03 17:12   좋아요 0 | URL
하루 하루가 밤낮의 길이가 다르고,
또 하루 하루 해가 뜨고 지는 모습들이 어쩌면 그리도 다를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해질 무렵의 아름다운 경치를 입이 아프도록 노래했지만,
정작 현대인들은 너무 바삐 사느라 그런 풍경들을 그냥 지나치며 사는 게 웃기다는 생각도 가끔 들어요.

페크pek0501 2013-09-01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 마음으로
멋진 야경을 잘 감상했습니다.^^

oren 2013-09-03 17:14   좋아요 0 | URL
요즘은 저녁만 먹고 나와도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를 너무나 쉽게 들을 수 있더군요.
그럴 때마다 소로우가 했던 말을 다시금 되새겨 보곤 한답니다.
이 좋은 계절에 pek님께서도 좋은 책들과 함께 좋은 시간 많이 가지시길 바랄께요.

yamoo 2013-09-02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멋진 야경 입니다. 일산 호수 공원....항상 오렌님의 사진으로 보면 왠지 낯선 풍경을 보는 듯해요. 아름다운 저녁의 일산 호수공원 입니다~

oren 2013-09-03 17:15   좋아요 0 | URL
yamoo님께서는 아직도 일산 호수공원에 와보시지 못한 건가요?
올 가을엔 꼭! 한번 다녀가시길 바래 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