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왕을 죽였는가
이덕일 / 푸른역사 / 199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던 것은 권력을 향한 욕망은 어떤 이데올로기보다도 강력할 수 있으며 권력쟁취(?)를 위한 도구로 이데올로기가 전락하게 되면 그 만큼 추악한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왕들의 독살 내지는 의혹에 관해서는 소설 등을 통해서 대중적(?)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역사를 기록한 실록등에서도 간접적이나마 다루고 있습니다.물론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왕들이 독살당한 것은 아니지만 명백한 독살내지는 죽음의 방조는 실록의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그 배경은 자신의 당파를 위한 권력투쟁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사상적 기반이 되는 성리학조차 변형하며 권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결국 왕을 독살하게되는 것이지요... 특히 정조가 독살을 두려워하여 자신이 스스로 의술을 익히고 약을 조제하는 모습은 왕의 독살과 살해의 위협이 얼마나 현실적이었나 하는 것을 알 수 있구요...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저자의 의견과는 달리 일본인들이 만든 식민사관의 여부를 떠나 권력을 위해 어떠한 것도 마다하지 않던 조선 후기 사대부사회의 당파의 추악함을 절감한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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