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학고재신서 1
최순우 지음 / 학고재 / 1994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껴지던 것은 부조화(?)라는 것이었습니다.이 책이 읽기 싫어지거나 부담이 되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낮설은 곳에 혼자 서있는 느낌이었고 그 것은 꼭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한 그런 불편함이기도 했습니다. 원인을 알수없는 불편함은 이 책을 읽는 속도를 계속 늦어지게 하였구요...

결국 책장을 덮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 저는 그 원인이 내 감성(?)과 관점이 이 책의 내용과 글의 형태(?)를 굉장히 낮설어하고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거의 매일 영어와 전산관련책들을 읽고 시사적이거나 과학적인 내용은 많이 읽지만 소설류는 읽지 않는 내 독서습관이 뭔가 여유를 가지고 문학적인 향취(?)를 즐기며 읽어야 하는 이런 책에는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결론이 나자 여유롭지 않은 제 생활과 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대학 때 시와 소설을 쓰기도 했던 사람이 세상에 나와 전산일을 하다보니 이제는 이런 책조차도 낮설어하게 된 것이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주변을 보며 작은 기쁨을 느끼는 그런 생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