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유진,유경 음악학원에서는 일년에 두번 학원 음악회를 갖는다. 음악회라 딱히 큰 행사를 갖는 것은 아니고 아이들에게 발표의 기회를 준다는 의미에서 발표회 형식으로 학원 멤버들끼리 모여서 하는 작은 행사이다.
토요일..대충 아이들 머리 빗겨서 유경이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에 있는 드레스를 입겠다고 해서 그거만 챙겨입히고, 사춘기 우리 큰 딸 유진이는 겨우겨우 설득해서 치마를 입혀서 보냈다.
유진이는 제일 잘치는 아이들을 맨 앞, 맨 뒤에 포진시킨다는 선생님 뜻에 따라,,첫순서루~!!!
유경이는 실수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애들아빠가 세고 있을 정도였지만,,그래도..아이들이 이렇게 뭔가 해낼 때 참 대견하다.


행사를 보면서 느낀건데..다들 초등학생인데..정말 덩치가 천차만별이라는것.....흠..진짜,놀라웠다.
일요일
유진이 생일이 8월 12일이라 늘 방학중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한번도 빼놓지않고 생일파티를 해줬지만 이번엔 좀 더 다른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 친한 친구들과의 이별이라 반친구들 부르는 그런 생일파티 말구 지금 죽고 못사는 (아,갑자기 명칭이 생각 안나는데..거 열쇠 달린 일기장을 서로 돌려가며 쓰는 그런 친구들) 그런 친구들을 불러서..
오래 기억될 좋은 추억도 만들어 줄 겸사겸사 모일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장소도, 시간도, 날짜도 유진이가 친구들 의견을 모아모아 동분서주해서 결정되었다.
함께 피자헛에서 식사하고 해리포터 영화보구 스티커 사진 찍구...
전날 잠을 설친 나는 비몽사몽 쫓아다니고, 따라다니는 내내 울 유경이는 골을 부리고...(자기도 친구들이랑 헤어지는데 엄마가 언니만 챙긴다고...ㅎㅎㅎ) 암튼 그래도..유진이는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나보다...
잠들기 전에...시키지도 않았는데.."엄마, 오늘 생일파티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하고 자발적인 그러나 정말 시기적절한 멘트를 날려주었다...
사실 속으로 내가 고맙다...빨리 이사가는 상황을 받아들여줘서....

(친구를 깊게 사귄다는 울 유진이의 친구들. 디자이너가 꿈인 은진, 법률가가 될 주경, 아쉽게도 아직 꿈을 못정한 다연이, 인터넷소설에 흠취해있는 장래 소설가 혜원이...)
아~ 그리고..아래 사진은 금욜에 찍은 울 사무실 정원 무궁화 꽃이다...무궁화 꽃 피고 100일 후면 서리가 내린다는데..너무 빠르지 않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