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1학년 시절 담임이셨던 프랑스샘!
서울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하시구(사범대학교 불문과였다~) 바로 오셔서 젊으시지, 지적인 이미지는 물론이구 외모도 준수하셔서 아이들한테 엄청 인기가 좋으셨다.
너무너무 좋아해서 11개 학급이나 되던 1학년 전체에 소문이 나있던 아이들도 몇있고...ㅋㅋㅋ
그러던 샘 담임반에서 나는 반장이었다, 반장이라니...선생님과의 오붓한 시간을 조금더 보낼 수 있는 입지에 있다고 봐야할 것이지만 슬프게도 외모 순위에서 밀린 관계로 아쉽게 큰 스켄들은 만들지 못했던 것 같다.
선생님이 갑자기 1학기만에 파리 유학으로 학교를 그만두시던 날, 얼마나 울었던지...곁에서 보시던 선생님들이 '아이구 지 엄마, 아빠 돌아가셔도 저만큼들 울겠나?'하는 핀잔을 하셨드랬다.
그리고 대학을 거치면서 선생님은 내 여고시절의 로망, 또 가슴 설레는 첫사랑이었다. 결혼하고도 울 옆지기에게 자주 이야기를 해서인지 한번은 옆지기가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노라 나설 정도였다ㅋㅋㅋ.
그래도 몰랐던 샘 안부를 우연히 전해듣고 선생님이 계시는 대학홈페이지를 찾아서 선생님 얼굴을 보는 순간! 너무 반갑고 기쁘고 살짝 설레구....
연락처로 전화를 드려서 선생님과 통화를 했다.
단번에 기억해주셔서 고맙구..또 파리 유학에 실패하셨다는 소문이 단지 루머였다는 것을 증명하듯 우수 대학에서 정교수의 위치에 올라계셔서 참으로 감사하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 아이는 몇이냐, 그런 자잘한 안부를 물으면 놀라운 것은 선생님과의 나이차가 5살밖에 되지 않는 다는 사실....
기회가 되면 만나자는 말과 건강하라는 인사를 건네며 전화를 끊었다.
추억에 어려있는 설레임이 조금 증발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그래도 그래도 참 기쁘다.
내가 알았던 한 사람이, 그것도 내 첫사랑이....쿄쿄...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