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Book〉
『잊혀진 근대, 다시 읽는 해방 전前사』 - 이덕일 역사평설
_이덕일 (지은이),권태균 (사진)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2013-10-28
출간된 지 오랜 책이지만, 서가에서 뽑아 ‘오늘의 책’으로 내세운다.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은 대부분 한 선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의 형태가 제멋대로 변형되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히다 못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고 자기 편한 대로 둘러대는 자들이 나라의 중책을 맡고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그러면서 역사학자, 국사학자들의 의견이라고 둘러댄다. 신뢰할 만한 역사학자들은 그 인식과 발언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요상한 말로 국민들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그자들에게도 이 책을 권한다. 그나저나 그자들은 책을 읽기는 하는가? 책을 읽을 줄은 아는가?
“한국사가 정쟁의 도구로 변질된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존재한다. 첫째는 팩트(fact)조작이다. 역사학은 기본적으로 팩트를 해석하는 학문이지만 한국에서는 팩트 자체를 조작했던 세력들이 여전히 학문권력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둘째는 역사 해석의 파편화, 분절화(分節化)다. 우리는 역사를 마치 조각조각 나누어진 파편처럼 설명해왔다. 그래서 부분을 보면 아닌 것 같은데 전체를 모아놓으면 식민사학이 되는 국사 인식체계가 지금껏 유지되어왔다. 근, 현대사는 민족해방사적 관점으로 바라보면서도 고대사는 조선사편수회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거대한 구조적 문제는 은폐하거나 외면한 채 지엽적 문제들에만 목소리를 높이는 것으로 면죄부를 받았던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저자는 이 책에서 거대한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제하(또는 일제대항기) 시기로 집중해서 풀어나간다. ‘일제하 사회주의 운동사’를 시작으로 ‘일제대항기 아나키즘 운동사’, ‘일제전쟁기계들, 만주를 침략하다’, 후손들이 여전히 떵떵거리고 잘 살아가고 있는 ‘식민지 시대의 부호 열전’ 그리고 결국 ‘일본 군국주의, 파멸로 질주하다’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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