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저블 - 자기 홍보의 시대, 과시적 성공 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
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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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070

 

인비저블데이비드 즈와이그 / 민음인

 

1. 누구나 폼 나는일을 하고 싶어 한다. 일의 성과에 내 이름이 올라가길 원한다. 내 이름 값, 인물값, 자리 값 하기를 원한다. 내 공을 누가 가로채면 화가 난다. 아니 그 화를 참지 못해 대형 사고를 친다. 성과를 내고 칭찬과 격려를 받고 주목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마음이다.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이미 우린 어려서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고 살아왔다. 나도 한때는 내 이름이 널리 알려지길 원했다. 주목 받고 싶은 마음. 누구 때문에 조직이 살아나고 있다는 그런 말을 듣고 싶었다. 아니, 지금도 그러하다. 목과 어깨에 힘이 덜 빠졌다.

 

 

2. 에머슨이 이런 말을 남겼다. “누가 공을 인정받든 상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 실행하기는 힘들어도 멋진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살다가는 멋진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이 책의 제목처럼 인비저블(Invisibles')’ 이라고 부른다. ‘조용한 고수라고도 이름 붙는다. 그렇다. 그들은 고수다. 이 책은 그런 고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3. 이 책의 지은이는 스스로 그렇게 칭하진 않았지만, 내가 보기엔 역시 고수. 지은이 데이비드 즈와이그는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애틀랜틱등에 기고해 온 언론인이자 작가로 소개된다. 재주도 많다. 음반 제작가 겸 가수, 기타리스트로 2개의 음반을 내기도 했다. 현재 그가 하는 일은 사실 검증 전문가이다. 뉴요커를 비롯한 명성 있는 잡지에는 사실 검증팀이 있다. 이 부서는 기자들이 쓴 기사가 사실에 부합하는지 면밀히 검토한다. 그러나 기사에는 기자 이름만 있기에 독자들은 이들의 존재를 모른다. 이렇듯 이들의 존재는 인비저블이다. 투명 인간이나 다름없다.

 

 

4. 지은이는 궁금했다. 자신처럼 투명인간처럼 일을 해내는 멋진 사람들이 지구상에 많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했다. 그래서 타인이 인정해주는 것이나 명성과 거리를 둔 상태에서 일 자체에 만족감과 사명감을 느끼는 조용한 고수들을 찾아 나섰다. 여러 대륙을 넘나들며 세상 곳곳의 인비저블을 만나봤다. 공항 길 찾기 시스템 설계자, UN 동시통역사, 초고층 빌딩의 구조 공학자 등등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심리학, 사회학, 경영학 등의 학계 권위자들의 조언도 받아가며 이 책을 완성했다.

 

 

5. ‘조용한 고수들의 공통점이 있다.

1)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2) 치밀성 3) 무거운 책임감 등이다.

이 셋은 사실 같이 갈 수밖에 없는 관계다.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치밀성이 결합되면 탁월성을 지향하는 여정에 가속도가 붙는다. 물론 이 특성들이 인비저블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그러나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나를 이리저리 끌고 다닐 때, 한 번 쯤 나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는 어떤 프로젝트나 어떤 이슈에 붙여지는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자. 인정받고 싶고, 박수 받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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