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
서광원 지음 / 김영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1. 중심부 면적만 2.8제곱미터,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질긴 섬유인 케블라보다 무려 10배나 강하다. 그리고 그 길이는 약 25미터나 된다. 무엇일까? 거미줄이야기다. 마다가스카르의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다윈스 바크라는 거미가 그 거미집의 주인이다. 그렇다면 대단한 왕거미? 천만의 말씀. 오히려 보통거미보다 작다. 수컷보다 큰 암컷의 경우 다리를 모두 편 길이가 3~4센티미터밖에 안 된다. 어떻게 이런 걸 만들 수 있었을까? 그 방법에 대해 계속 연구 중이라고 한다. 아울러 이 이야기를 듣고 그저 놀랍군!’ 하고 끝낸다면 거미가 무척 서운하다. 여기서 거미에게 배울 점이 분명히 있다.

 

2.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지구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생명체라는 것,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삶도 경영도 대자연의 섭리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살아남은, 살아가는 생명체들은 저마다 살아남은 이유와 살아갈 목적이 있다. 그러기에 지금 생명체로 존재하는 것이다.

 

3. 각기 살아가는 생명체의 원리는 진화생태학적 관점에서 볼 때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도 대입이 가능하다. 말로만 생존전략이 아니라 실제로 그 현장을 그대로 옮긴 듯 마음을 다잡아볼 필요가 있다. 세상은 워낙 급변하기 때문이다.

 

4. 개인적으로 평소에 동물의 왕국이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하는 편이다. 야생의 동물을 보면서 언젠가는 저 녀석들이 멸종되어 지구에서 사라지겠구나 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그들이 생존을 위해 얼마나 애쓰고 노력하는지를 보며 가슴을 졸인다.

 

5. 지은이가 처음 관심을 가지며 파고들고 싶었던 분야는 리더십이었다. 생동감 있는 리더십을 연구 개발해서 이 땅의 리더들에게 주고 싶었다. 리더십은 조직에서 구현 된다. 조직을 공부하다보니 인간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을 알기 위해 생명의 역사와 주변 환경을 둘러보다 보니 동물의 왕국 한 복판이었다고 한다.

 

6.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다. ‘이 정도면 됐다, 하는 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 ‘문제해결의 원리’, ‘지독한 생존전략들등이다.

 

7. 다시 거미 이야기를 해본다. 어찌 그 손톱만한 녀석들이 그렇게 거대한 거미줄을 칠 수 있었을까? 남들이 모르는 비결을 가져야 잘 살아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긴 하다. 이 녀석들은 부드러운 바람이 분다 싶으면 공사를 시작한다. 왜 부드러운 바람일까? 우선 공사를 시작할 나뭇가지의 맨 끝으로 간다. 그리고 몸에서 뽑아낸 기다란 줄을 낚싯줄을 던지듯 바람에 날린다. 그 줄이 목표 지점에 닿게 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 그야말로 죽을힘을 다한다. ‘기초줄이라고 하는 이 첫줄을 연결되면 이미 반은 된 것이다.

 

8. 저자는 이 대목에서 가로줄인 씨줄과 세로줄인 날줄을 언급한다. 그 씨줄과 날줄의 정교함이 결국 그 거미그물을 지탱해주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 씨줄과 날줄을 우리의 삶에 대입시킨다면 수평, 수직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며 관리하느냐가 우리 모두의 숙제이다. 수평이고 수직이고 어느 한 쪽에만 치중하며 살아가는 삶은 관계 유지 전선에 문제가 발생한다. 거미에게 그 지혜를 배운다.

 

9.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많다. 그들에겐 각자의 생존전략이 최우선이다. 먹을 것을 찾고, 권력과 종족 보존과 번식을 위한 것이 자리 잡을 것이다. 그들에게 배울 점이 분명히 있다. 인간이란 자연 속에선 참으로 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10. 지은이 서광원은 생존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소개된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추적자. 진화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자연 속의 존재들이 축적해온 삶의 이치와 경영의 원리를 연구하고 있다. “나는 리더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그들이 동물의 왕국을 빼놓지 않고 보는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약육강식의 치열함을 느끼고 싶은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단순하고 표피적인 판단이었다. 그들은 거기서 삶의 원리를, 생존의 지혜를, 약동하는 생명력을 발견하고 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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